검푸른 파도가 넘실거리고
미풍이 속살거리는 동해의 봄바다를
유유자적 거니는 해파랑길 트레킹!
이 번 29코스는 삼척구간으로서
호산버스터미널에서 용화레일바이크역까지다.
지난달 28코스 종점인 호산버스터미널에서
다리를 건너 호산천 뚝방길을 따라
바다 반대방향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지난번 처럼 바다구경도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는 게 아닌지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삼척로 아스팔트길을 1시간 정도 걸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노곡항 버스정류소에서
바라본 노곡항 앞바다
약간 더운 날씨이긴 하나 미친 듯이 불어대는
광풍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트레킹이라
땀까지 훔칠 필요는 없었다.
인곡의 프레임 속으로 스스로 찾아 들어오는 센스!
삼척로를 따라 띄엄띄엄 군락을 이루고
활짝 핀 개나리가 있어 봄도 느끼고
다리의 노고를 덜 수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
노랗게 핀 개나리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사진을 찍기도 하고
미세먼지와 봄볕만이 내리쬐는
아스팔트길을 힘들게 오르고 내려가다가
또 개나리를 만나면 추억을 만들고
임원항이 내려다 보이는
길가 공터에 자리를 잡아
따가운 봄볕을 맞으며 노상오찬의
행복한 분위기를 간직한 채
임원항으로 내려 와
임원항회센터를 지나가는 모습은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거리는 풍경이랄까?
다라이속에서 헤엄치는 오징어를 보고는
인내는 배낭속에 쑤셔넣고
결국 회집에 둘러 앉고 말았다.
횟집에서 나오자 마자 버스도착!
버스를 탄 게 다행인지 편법인지 애매하지만
일단 편하고 빠르게
해신당공원에 도착하여
벚꽃의 환호를 받으며
느긋하게 해신당 입장
남근신의 축복
한 두개씩 볼 때는
민망하고 쑥스럽고 해괴망측했지만
왕창 보니까 별것도 아닌 것을...
예술이잖아!
얼굴 붉힌 동백아씨의 부끄러운 시선
광풍(狂風)이 휘몰아치는데도
바다는 아랑곳하지 않고
점잖게 수평을 유지하고 있었다.
동해답지 않게시리
남근 십이지상
항구의 남자는 항구의 남자는
복사꽃 그늘에서 봄처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뭘 봐?
예술이라고 하지만 쫌 뭐 해서
모지이크 처리
해신당
해신당공원에 세워져 있는 요상한 물건들은
애랑과 덕배의 전설에서 유래한 남근
해신당 앞바다
해파랑길 트레킹임에도 어쩌다 만난 바다는
장호해수욕장
춤으로 인곡을 반기는 파도
역시 동해야!
장호항
장호만을 가로 지르는 삼척해상케이블카
선로는 있지만 케이블카는 보지 못함
모정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상용씨의 그리움
해파랑길트레킹을 편법으로 완료한
쑥스러움 ㅋㅋ
동해가 너무 점잖으면 흥이 나지 않듯이
가끔은 편법도 쓰고 허한 모습도 보이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도 애교로 봐 주면 좋으련만...
2019.3.27 해파랑길에서 인곡
카페 게시글
정기산행 사진방
해파랑길29코스(삼척구간)
仁谷
추천 2
조회 267
19.03.28 14:1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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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개나리가 유난히도 이쁜 바닷길과 마지막의 여유로운 모습까지. 잘 담으셨네요!!
즐감했습니다.
남은 하루도
바다 대신 개나리라도 반겨주었으니 그나마 지루함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착실히 걸었더라면 기암이 늘어선 바다를 만났을 건데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역시 센스쟁이 인곡님...!
아~~~~~싸 순간포착
요로코롬 인곡님에 앵글에
이쁘게 담아 주심에 감사합니당
그래서 자연스럽습니다.
여행때마다 이쁜사진 남기려고 노력하니까 나이가 비켜가나 봅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사한 개나리속 사진들과
상용님의그리움, 벤취의여유로움
보고있으면 봄햇살같은 포근함과
편안함이 절로 묻어나는 사진들입니다
정말 잘 보고갑니다인곡님~~^^
포근한 봄날씨와 미친 봄바람이 싫지 않는 트레킹으로 또 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ㅋㅋ
대금진달래와 행복한 날 보내시고 보길도에서 또 봄바람 한번 맞아 봅시다.
@仁谷 인곡님도 베트남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