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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9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앞에서 LG유플러스 피해 대리점주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본사 강요에 아버지 연대보증 세운 게
화근
[천지일보=이승연, 김지연 기자] LG유플러스의 부당한 피해배상 요구로 심리적 압박을 받던 피해대리점주의
부친이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LG유플러스 피해대리점 모임(엘피모)’에 따르면 대구에서 LG유플러스 이동통신 대리점을 운영하던 최모 씨의 아버지가 이날 낮
12시경 자택에서 농약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 발견 즉시 최 씨의 부친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자정께 사망했다.
최 씨의 부친은 본사의 담보 강요 때문에 연대보증인으로 묶여 있었다. 이후 본사가 소개한 매집책에 의해 문제가 발생했고, 본사가 일방적으로
최 씨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대리점 강제해지ㆍ형사소송ㆍ채권추심 등을 해오자 이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 씨는 “아버지까지는 보증인으로 세우고 싶지 않았지만 본사가 담보를 늘리라고 강요하는 바람에…”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이어 그는 “소송을 벌인지 반년이 넘도록 상황은 해결되지 않고, LG유플러스는 법을 앞세워 압박해오자 아버지가 많이
답답해하셨다”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측이 본사와의 협상에 나서주면서 상황이 해결되기를 기대를 했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진척이 없자 상심이
크셨다”고 말했다.
최 씨는 지난해 6월 본사로부터 소개받은 매집책이 벌인 명의도용 사기 사건으로 1000건의 명의도용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매집책은
가입자를 모아서 판매하는 중간 유통자를 말한다.
해당 사건으로 매집책은 구속됐지만 본사는 오히려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최 씨에게
19억 원(패널티+단말기할부금+통신요금)을 청구했다. 현재 최 씨는 가압류를 막기 위해 본사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