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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기운 이미 맑고 햇볕이 따사로운 3월인데
서귀포 명승 고적을 걸음걸음 걸어보자
선반내 흐르는물에 발을담궈 세상때 깨끗이 씻어내곤
정방폭포 찾아가니 만년성 정방하폭,..... 서불과지 노래하네
소라의城 추억깃든 소정방 검푸른 바닷물속 최영장군 혼이서려 더욱 깊고
문섬너머 범섬에선 목호들의 놀란소리 파도에감겨 들려온다
(고려말 원나라 목호들의 반란잔당들을 최영장군이 범섬에서 완전히 섬멸함)
검은여 현무암 너럭바위 넓게 펼쳐진모양새는 흡사 너른바위이불이라
간밤 다못잔 꿈이 졸음으로 몰려오네
걸음옮겨 소남머리 전망대 설치된 망원경에 눈을 맡기고 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
보목해안바위 군상(돌바위들)들은 섶섬으로 끝내는 내리닫지 못하고 지척에 모다 서 버렸네
자리돔축제로 유명해진 보목리앞 섶섬은 자그맞고 어찌보면 깎인 바윗돌에 다름없는데 수림으로 울창하고
파초일엽과 홍귤을 자생으로 품었으니 조물주 사랑인가보다,...
범섬에도 흑비둘기가 천연보호종으로 여전히 퍼덕거리던데....
소남머리 슬픈사연 가슴가득메어오네 때이른 보리수한알 잘익었는데도 입에넣어조물거려보니
쌉살한건,...아무런 개념도없던 까닭없이 죽어간 무수한 넋들이 스며배어서인가보다,..
(제주 4,3사태시 이곳에서 사람들이 무진장 학살되어 절벽 아래로 내리 쓸어버린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임).
옷깃을 여민후에 서귀포내항 바라보니
내항앞 새섬에 연결된 새연교 하늘터널 새섬으로 가고오는 관광객 발걸음 들이 가득하다.
이웃한 자구리 해안을 내려가 보고 노천탕을 돌아보고 언젠가 겨울밤 눈내리던날 등너비오징어 끄슴바리하다
미끌어 떨어져 퐁당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때 소남머리바닷물 따스했던 기억이 새롭다.
걸음을 조금 되돌려 서복 전시관을 구경하며 진나라 시황제와 얽힌 옛일들을 더불어 생각하고.
(진나라 시황제의 불로초를 구해오라는 명령으로 동남동녀 삼천명을 거느리고 영주산 (한라산의 옛 명칭)을 찾아 왔을때 정방폭포를 지나며 서불과지 라는 네글자를 정방폭포 암벽에 새겨 놓았다는 전설을 형상 구체화 시켜 근래에 전시관을 지어놓음)
서쪽으로 약간 걸어서 소암선생 기념관에 들르니 의제선생 그린 그림 특별전이 한창인데
관람객은 적어 적막강산이 따로없네
. 의제선생 그림은 다시없는 명작들이요,
소암선생 서예글씨 거개가 천년바위같아 무겁고 장중하여 촌부 죽을힘을 다하여 걸머져도 당최 힘이부치다
,.. 다시 서쪽으로 약간 거리에 걸음을 옮기면 가까이
천재화가 이중섭 기념 창작스튜디오에 먼저들러 입주작가들의 전시회에 들러 필부의 성명 삼자로 美哉라! 방명하고,
이중섭 미술관에 올라가 다시금 돌아보고,대단한 유작들과 소박한 유품몇점을 보면서 사람삶 을 잠시 생각해 본다
.
그림 예술은 무엇이며 그의 눈에 보이던 것들이며 그분의 삶과 가족사랑 아내사랑은 무엇이던가,
..
.(6,25때 생활고로 가족과 이별하고 홀아비로 살던 피난생활터라 하여,...유작전시 이중섭기념관이 설립되어 찾는이 많음 , 그분의 유품중에 일본에 떨어져 살던 일본인 아내와의 주고받은 편지글이 서 넉점 전시되 있어,.....)
신발바닥을 재촉하여 늦은시간 근처 자그만 음식점의 자리물회로 점심하고 천지연들어가니 떨어지는물은 자그마한
하늘못을이뤘구나..
천지연 바위그늘 생수궤 들여다 보며,.... 찾는이 없음이 아쉽네( 석기시대 바위그늩유적으로 천지연 관광지 내에 있음)
정비하고 치장하여 학습장으로 활용 하련마는,...
세계3대미항 나폴리 보다 아름다운 서귀포 바닷가,.....
내항에 어선들은 옛그림자만 못하나 자취는 남아있네,...
소암 선생은 동산위에 집을지어 眺帆山房 이라 이름하여
당신의 집앞 무수한 돛단배 한가로움을 즐겼으니
70년대 초반까지는 제주 땡감으로 천을 물들인 진한 황포의 돛단배들로 분주 했었는데
붓을 그리다 창를 열고 한가한 마음으로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돛단배 무리들을 바라보며 여유로왔을 소암 선생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구 선비치 호텔앞으로 발걸음을 돌이켜올라 조명암 선생 노래 시비를 읊조려 보니,..
..
아서라 서럽다 찾는이 없는 초라한귀퉁이에 자리함이여,
.... 왜 남성리시비공원으로
못가고 홀로 외로운가
비하면 조미미 부른 대중가요 서귀포를아시나요 는 시비공원에 어엿이 자리 하였겄마는,..
...
조명암작사 남인수노래 서귀포칠십리,...
문득 서러움이 울컥하여 고웁게 불러보니,..
...
금비늘이 반짝반짝 물에뜨는 서귀포 머리빨던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
휘파람도 서러워라 쌍돛대도 외로워,.....
아름다운건지 고운건지 슬픈건지 도무지 헛갈리는건 내마음도 병이깊은 때문이리라,...
.
천지연 벼랑위 나만 아는 수백년 고목의 무환자나무 열매 여지껏 몇송이 가지끝에 대롱 달려 있다 무환자 열매는 가래열매 닮았는데 제주섬에 가래나무는 없다
걸어 옮겨 남성리 시비공원에 들르니 들꽃들이며 돌돌돌 물소리 꾸며놓은 연못에 투영된 맑은 한라산에 마음은 퐁당 빠져 들고,.
.. 시 빗돌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리하는데 시비들을 모다 훒으면,.
.
시인 서정주,구상,박재삼 등등 수십인데
거개가 모다 서귀포와 한라산을 노래했지만 조명암선생 서귀포칠십리에 어찌비하랴,..
..
길건너 기당 미술관 들어서니 현관앞에 설립자 재일교포 실업인 강구범선생 상반신, 동상되어 의젖한 인품으로 자리하고있다
오늘은 명예관장 90노구 시지선생이 관리실 창가 간이의자에 기대어 그 자그마한 몸이 볕바라기 하고 계시다
세계미술전문가들이 뽑은 역대
세계미술사상 20대화가의 반열에 오른 서귀포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변시지선생의 대,소작들이 영구보존 되어있어 전시그림들을 다시금 감상하고(시지 선생 그림은 그 수준이 어마어마 하여, 촌부가 뭐라고 언급할수가 없다).
더불어
구범선생 친형 용범선생 서예글씨 몇점을 더듬는다
, 그중 한점 守口如甁은 언제봐도 새롭다,.. 선생의 글씨는 단아하다,... (용범선생 서예글씨도 영구보존 전시품이다).
내려와
남성리 동내길로 돌아 제주올래 7코스 외돌개 바닷가로 내려가니
우뚝선 장군석은 결코 외롭지않고 너무 고운 파란옥빛 바닷물은 나를 사로잡은지 이미 오래인데
물빛이 그리도 곱다는건 내 눈빛이 사뭇 고운 여유이리라,
한없이 가난했던 내가 신혼여행 대신 야외촬영을 결혼식 당일날 아내된 신부와 함께했던 곳인데
오늘보니 관광온 내국인과 중국인들로 내 추억의 한가했던 자리는 사진촬영으로 북새통 이다
격세지감 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기차바위,황우지해안,세계제2차대전시 일본군 어뢰정 숨기던 인공해안동굴들이며, 옛적 미역 양식 시험자리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
돔베낭굴로 가는 7코스의 걸음을 다음으로 미루고,.....
삼매봉 남성정에올라 신발에 잔뜩 땀내베인 양말 다내려벗고 바짓가랑이 반쯤올리고선 고른 숨 내어쉬며 걸머진 배낭을 마침내 내려놓고 지퍼를 내려 막걸리 꺼내들어 한잔 목축이고 다시금 자작하며
,.. 문섬앞에 너른바다며,...
범섬 콧구멍 에 하얀 물거품,
북으로 마주 대한 한라 산머리가 지척이요 이웃한 시가지의 일부와 하논의 너른마르분화구
층층한밀감밭은 11월이면 최고의 귤림추색 임 을 기억한다
남성정에서만 가을날 이른새벽 볼수있다는 수명장수의 남극노인성은 맑은하늘엔 어디쯤인지,....
서쪽으로 머리를돌리면 지척에 월드컵경기장지붕이 커다란 낙하산모냥으로 이제막내려앉고
저멀리 송악산과 형제섬은 아스라히 가물거리고 산방산은 로마군병 투구모양으로 우뚝하다
군산이며 대평리 박수바당 이름잊은 절벽단애와 화순화력발전소 굴뚝탑이며 법환 강정 대포 대평리로 이어지는 바닷가,
눈 에 드러나는 이것저것들중 바윗돌로 보이는것들이 그래도 눈길을 당기는 모습들인데
어장 을 향해 고기잡이가는 배들은
하얀포말 의 물길을내면서 바쁘게들 달려간다,
오늘따라 군산 등어리로지는 석양노을이 더욱 아름답다,
돔배낭굴해안 을 내려가 봐야 그래도 조금 보는건데 나그네 된 오늘한날 마지막에 다리힘줄이 피곤하다,
<학의머리닮은 각시의전설 품은 각시바위에서 발아래내려보는 늦가을귤림추색이 더욱일품이요
, 결코 외롭지않은 고근산은
우뚝솟아 한라영봉 산머리와 여전히 맞짱을 뜨고있다.
(올레길 7-1코스 엉또폭포 인근에 자리하여 7-1코스가 이산 정상을 통과한다, 비고는 100미터 남짓,..)(원형분화구를 가진 기생화산으로 오름이라 부른다)
날좋은날 밤시간에 고근산에 올라서보면
갈치주낚배들이 밝힌집어등 밤바다 수평선을 일직선으로 수놓고
범섬안쪽으로 가까운 바다에는 한치오징어 주낚배들이 군데군데 집어등 밝히고선 대여섯 식솔들을 이루어 밤바닷물속 섬그림자가 아른거린다
,
서귀포 시가지의 알록달록 불밝음과 신하효 위미 남원까지의 야간조망이더욱
이채로운건
검은선을 타고서 왕눈이자동차 가고오는 행렬들이다,
간이의자에 앉아 그 행렬을쫓는 두 눈이 전혀 행복하다>
서귀포! 어디한곳 어느하나 내어버릴것 없는 우리의 본향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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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검은선을 타고서 왕눈이자동차 가고오는 행렬들이다, 어디한곳 어느하나 내어버릴것 없는 우리의 본향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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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의자에 앉아 그 행렬을쫓는 두 눈이 전혀 행복하다>
서귀포
고운
글향에
머물다 갑니다.*^^*
올란지님,
,
,
새로운 한주일도
활기차고 힘차게 열어 나가시기 바라며
더더욱 건안하시며 건필하소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좋은 구경합니다..가고 싶네요
나 개인이 보는 서귀십경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