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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인한 장면, 무서운 장면 1도 없습니다.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편집합니다.
[등장인물]
주란(박보영), 연덕(박소담), 교장(엄지원)
.
.
이외에도 너무 많으므로 기타 등등!
유카의 눈길에 한층 위축된
주란이 급하게 고개를 돌리자
“다른 학교 자수보다 우리 학교가 더 잘한 거면,
점수를 얻어서 도쿄 유학도 쉬워지는 거래~
끝내주지? 혹시 가봤어? 도~쿄~?”
헬렐레하던 표정까지 살짝 굳히고,
입술에 힘을 주어 ‘도쿄’를 발음하는 키히라
(* 이곳은 병약한 소녀들을 입학시켜
특수한 관리를 제공하는 기숙요양학교.
중증의 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에겐 적절한 의료지원을 베풀고,
더불어 체육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을 길러줌.
그리고 학기말에는
우수학생 선발시험을 치르는데,
체력이 가장 우수한 학생 2명은
‘도쿄 유학’ 기회까지 제공받을 수 있음!
체력이 우수한 학생 두 명을 선발하여
도쿄 유학의 기회를 주겠단 조건으로
학생들을 분발시키는 교장.
즉, 경성학교 소녀들이 자수를 만드는 이유도
도쿄 유학에 필요한 가산점을 얻기 위한 거)
“어.... 어? 아니, 안 가봤어..”
키히라의 정색에 당황한 주란
고개를 저으며 얼버무리자
“헤헿 나도ㅎㅎㅎ 도쿄에 가면, 이런 꽃들이
사방에 피어있대. 얼마나 예쁠까~”
도쿄 생각만 해도 좋은지 히죽 웃는 키히라
(*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학교에 틀어박히는 순간부터
문명과 강제 차단 신세인 소녀들
꾸준히 열심히 해서 우수학생이 되면,
도쿄 유학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보상 아래
학교 규율에 완전 순종하며 지냄.
건강한 몸으로 공기 반 나무 반을
벗어날 수 있단 것만으로도 존나 행복할 듯..
그렇다 보니 다들 ‘내가 도쿄 유학생으로
선발됐으면..’ 하고 은근히 바라는 눈치임)
그럼 쟤도.. 도쿄 유학 때문에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건가..
다시 고개를 돌려
연덕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주란
(* 자신을 이곳에 입학시키고 도쿄로 떠난 부모와
도쿄 유학을 꿈꾸는 경성학교의 학생들에게는
‘도쿄’가 꿈의 장소일지 몰라도
주란에겐 그리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곳.
도쿄를 떠올릴 때마다
자신을 이곳에 두고 부모가 떠났다는 사실과
홀로 남겨진 외로움이 상기되기 때문..)
그 순간,
교사가 중간 점검을 알리자
“세~노! (영차!)”
자수를 수놓던 천을 동시에 펼치는 소녀들
와 존나 금손도토들.. 한반도 형상에
사쿠라 자수를 새겨 넣은 벚꽃 지도
어느덧 날은 저물고,
퍼런 달이 희미하게 걸린 밤
매일 밤마다 실시하는
‘취침 전 점호시간’이 찾아옴.
순백의 잠옷을 입은 총 열여섯 명의
소녀들이 각자의 침대 앞에 서 있음.
교장과 마주보고 선 급장 연덕
워 역시.. 첨부터 포스가 다르다 싶더니
연덕찡 급장까지 맡은 에이스였음
(* 반입물품 규제뿐만 아니라 학생의 일과까지
엄격한 규율로 관리하고 있는 학교.
그리고 이를 기계적인 태도로 따르고 있는 학생들
하여간 이놈의 학교는 시키는 거 어지간히 많음
가뜩이나 내성적인 주란에겐 별로 달갑지 않은 일ㅠ)
침대 앞 정렬을 마치자마자
순서대로 출석 점호를 외치는 소녀들
“이찌!(하나)”
“니!(둘)”
“산!(셋)”
“용!(넷)”
“고!(다섯)”
“로꾸!(여섯)”
“시찌!(일곱)”
“하찌!(여덟)”
“큐!(아홉)”
“쥬!(열)”
“쥬이찌!(열하나)”
“쥬니!(열둘)”
“쥬산!(열셋)”
“쥬용!(열넷)”
한편,
바짝 긴장한 우리 쭈구리
샹ㅠㅠ존나 학교 망했으면ㅠ
이 모든 게 낯설게만 느껴지는지
안절부절 못하는 ‘쥬고(열다섯)’째 주란
입술 씰룩거리고
손가락 끝만 꾹꾹 누르다가
.
.
타이밍 놓침.
헤엑..?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키히라와
헤에엑...?
여전히 날선 눈빛의 유카
그 때, 휙 고개를 돌린 연덕
주란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쥬고!(열다섯), 쥬로꾸 반고우 오와리.(열여섯 번호 끝)
소인 쥬 로꾸메$%#간료 시마시따.(총원 열여섯 열외 무)”
주란의 출석번호를 대신 세고,
취침 점호를 끝마치는 연덕
다행히 연덕의 도움으로
무난하게 끝난 취침 점호.
놀란 듯 눈을 멀뚱히 뜨고 보는 주란과
만족스러운 미소로 둘을 바라보는 교장
점호가 끝나자마자 약을 실은 손수레를
털컹이며 지나가는 생활교사
교편을 손에 든 교장도
엄마미소로 소녀들을 바라봄.
“이따다키마스!(잘 먹겠습니다)”
약그릇을 하나씩 집어든 후
인사와 함께 약을 입에 털어 넣는 소녀들
(* 교장이 처방한 약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이곳에 입학한 소녀들의 일과 중 하나.
언젠간 체력이 증진되어
도쿄 유학생으로 선발될지도 모른단 희망을 안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약을 삼키는 소녀들
이렇게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 규율에 따라 생활하고 있음.
당대인의 관점에서 학교의 엄격한 분위기를 본다면
그리 이상할 것이 없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무 빡세서 숨 막힐 것 같음.)
와.. 존나 가지가지하네
낯설기만 한 상황에
얼떨떨한 얼굴로 서 있다가
천천히 약그릇을 집어 드는 주란
그릇에 담긴 동글동글한 약을
떨떠름한 얼굴로 내려다보는데,
휙 돌아보는 교장과 눈이 마주지차
눈치 보다가 들킨 사람처럼
반사적으로 약그릇을 입에 털어 넣음.
흐음~
주란을 바라보던 교장의
입가엔 만족한 미소가 흐르고,
곧이어 소등을 지시하며 기숙사를 빠져나감.
(* 완벽하게 세팅된 머리에 붉은 립
빈틈없이 학교를 이끌어 나가고,
자기관리도 철저한 교장.
유약한 소녀들을 건강한 황국 신민으로 길러내겠단
의지로 하나하나 다 살펴보고 있는 것 같음.)
cf) ‘황국’
: ‘천황이 다스리는 나라’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자기 나라를 이르던 개소리.
소등 후 취침시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주란
콜록켈록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필사적으로 기침을 억누르고 있음.
문득 밀려오는 서러움에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울음을 참는데
.
.
자박, 자박-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봄.
주란의 침대 맡에 서있던 건
아까 낮에 자수 생정 공유해준 ‘키히라’
주란을 이끌고 복도를 지나
웬 교실에 들어가더니
“....데려왔어.”
뭔가 내키지 않는 듯 떫은 표정으로
중얼거리고는 아이들 옆에 주저앉음.
얘네는 밤에 잠도 안 자고 뭐하냐..;
기숙사에서 빠져나온
몇몇 소녀들이 공기놀이 등을 하고 있고,
문 옆에 기대서서 주란을 슥 훑어보는 유카
난데없이 이건 또 뭔 상황인지..
어색한 공기만 흐르는데,
“시즈코. 시즈코....? 하ㅋ
아씨.... 되게 거슬리네?”
유카의 서슬에 주눅이 들어
차마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주란
“넌 뭐야? 돌림병이야? 왜 대답을 못해~
내가 알아야 분류를 할 거 아니야.
대답부터 해, 니 병 옮는 거냐고.”
급기야 만지작거리던 공깃돌까지
주란에게 던지며 대답을 재촉함.
후.... 초반부터 고나리 종자같더라니
전학 온 지 하루도 안 된 애를 괴롭히냐ㅠㅠ
“옮아, 안 옮아?”
날아드는 공깃돌에 주란이 몸을 웅크리자
더욱 싸늘한 표정으로 공깃돌을 맞추는 유카
지금까지 태연하게 앉아 놀던 소녀들도
염려스러운 표정으로 주란을 올려다봄.
(* 밤중에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온 유카와 몇몇 소녀들
주란을 이곳으로 데려오라는 유카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주란을 데려온 키히라,
그리고 유카를 말리진 못하지만
그런 주란을 안쓰럽게 보는 소녀들은
주란에게 별 감정이 없어 보임.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유카가 주란을 싫어한다는 것만은 분명함.)
“...아니야........”
주란이 기어드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하자
“야, 안 들려ㅋ”
오밤중에 잠도 안 쳐자고
애를 몰아세우는 유카
헉...헉...허억..
점차 가빠오는 호흡을 주체 못하는 듯
쌔근쌔근 숨만 몰아쉬는 주란과
동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소녀들
그 때,
“너 바보야?!”
유카가 던진 공깃돌이 주란의 볼을 스치고,
손수건을 입에 묻고 바닥에 주저앉더니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해내는 주란
가뜩이나 여린 몸은 작은 자극도
견뎌내지 못하고.. 기어코 각혈을 함ㅠㅠ
(* 주란이 앓고 있는 병은 폐병(폐결핵)
폐활량이 줄어들어 호흡곤란이 오고
지금처럼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해내는
각혈을 하는 경우도 있음.
주란이 늘 하얀 손수건을 지니고 다니는 것도
기침을 할 때마다 입을 틀어막기 위한 것.)
뜻밖의 상황에
일제히 얼어붙어있던 소녀들
“뭐야... 너 폐병이야? 아이씨, 재수 없게.”
곧 경멸 섞인 표정으로 바뀐 유카가 내뱉듯 말하고,
멈추지 않는 기침에 괴로워하는 주란
그 순간, 소란을 듣고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연덕
연신 기침을 하는 주란을 보자마자
대충 상황 파악한 듯
연덕의 얼굴이 일순 묘하게 일그러지고,
연덕의 눈치를 보며 시선을 피하는 소녀들
“...너무 시끄럽잖아. 다들 들어가.
......들어가라니까?”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이내 언성을 높이는 연덕의 모습에
슬금슬금 눈치만 보던 소녀들이
앞 다투어 교실을 뛰쳐나감.
화를 꾹 눌러 참는 듯한
연덕을 뚫어지게 보던 유카
“너... 쫌 이상하다.”
못마땅해 하던 눈초리에 슬픈 빛이 감돌더니,
굳은 얼굴로 중얼거리며 교실을 빠져나감.
쿨럭..콜록콜록
그러는 중에도 입을 틀어막고
연신 기침을 토해 내는 주란
연덕은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주란의 작은 체구를 말없이 내려다봄.
밤은 점점 깊어가고,
기숙사로 돌아와 다시 침상에 든 연덕
헉ㄱ
꿈속에 잠겨있던 연덕이 갑자기 눈을 뜸.
어수선한 꿈속에서 유독 뚜렷하게 비춰진 건
버려진 창고 같은 곳에 놓인 ‘반닫이’
의미를 짐작할 수 없는 꿈에
두 눈만 감았다 떴다 하는 연덕.
cf)‘반닫이’
: 위쪽에 달린 문짝을
아래로 젖혀 여닫는 궤 모양의 가구.
다음 날 아침, 교장실
“간밤에 각혈을 했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몸이 많이 약한 모양이네.. 그간 지내기 불편했겠다.
시도 때도 없이 주눅도 들고. 마셔, 편안해질 거야~”
개별 면담에 앞서 손수 차를 우려내주는 교장
주란의 성격도 이미 파악했는지
지금껏 겪었을 고충까지 헤아려줌.
“시즈코...? 학기 중에 체력적으로 우수한 학생
두 명을 선발해서 도쿄로 유학을 보낼 거야.
만약 너처럼 약한 애가 그 안에 들면 교사로서
나도 기쁠 것 같은데.... 도쿄, 가고 싶지?”
여전히 말없이 앉은 주란을
마주보며 다정하게 말하는 교장
와 교장쌤 존나 봄웜섹시..
“주사 처방해줄 테니까 매일 일과 시작 전에
맞아보자.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각혈로 고생하는 주란에게
따로 링거 약 처방까지 내려줌.
입가에 미소를 띠운 채 처방전을 적어 내려가고,
영 몸이 안 좋은지 퀭한 얼굴로
앉아 듣고만 있던 주란
“.....감사...합니다.”
교장의 친절에 작은 소리로 감사를 표하자
때마침 찻잔 속의 새빨간 꽃이 잎을 활짝 벌림.
그렇게 면담이 끝나고,
생활교사와 함께 보건실에 옴.
끼양ㅠㅠㅠ
링거액과 연결된 바늘이 살 속으로
파고들자 따끔함에 얼굴을 찌푸리는 주란
이제 매일 아침마다 폐병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링거 약을 맞아야 하는 신세..
잠시 후, 투약을 마치고
보건실에서 나오는데
ㅇㅇ..? 벽 뒤로 황급히 숨는 키히라를 발견함.
주란을 피해 서둘러 자리를 뜨려다가
.
.
어쩔 수 없다는 듯
곁으로 다가와 속삭이는 키히라
“미안, 유카가 너한테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웃기잖아, 고작 사람 이름 가지고..
꼭 네 잘못인 것처럼 구는 게....
...
‘시즈코’. 너 말고 원래 또 있었어. 시즈코란 이름을 가진 애가.
가즈에(연덕)랑 유카랑 셋이 항상 붙어 다니다가
시즈코는 건강이 나빠져서 얼마 전에 집으로 갔어.
그거야 그렇더라도... 이건 뭐, 말이 안 되잖아~
시즈코가 너 때문에 떠난 것도 아닌데, 유카는 괜히..
그것도 겨우 이름이 똑같다는 이유만으로.
하여튼.... 유치해, 진짜...”
혼자 ㅈㄴ 궁시렁대다가 흥분해서 말까지 빨라짐.
미친 어이가 없네?
내막을 알고 얼굴이 굳어지는 주란
(* 그러니까.. 주란이 전학 오기 직전,
주란과 동일한 일본식 이름을 지닌 ‘시즈코’가
원래 이 학교에 있었다는 것!
주란의 자기소개를 듣고 학생들이 놀랐던 것도
얼마 전에 전학 간 애랑 이름이 똑같았기 때문ㅎ
이제부터 편의상 이렇게 표기하겠음.
‘구 시즈코’ = No 보영 / ‘시즈코’ = Yes 보영
아무튼 구 시즈코란 애는
유카, 가즈에(연덕의 일본식 이름)와 절친한 사이였고,
주란이 전학 오기 직전 건강상의 문제로 집으로 돌아갔음.
그리고 그 직후에 전학 와
구 시즈코의 침상을 배정받게 된 시즈코(주란)
이름 똑같은 애가 전학 와서 친한 친구의 자리를
빼앗은 것처럼 주란을 미워하고 냉대하는 유카
즉, 구 시즈코의 갑작스런 부재에 상심한 유카가
그 화풀이를 주란에게 해 댔던 것.)
설명충 키히라를 뒤로 하고,
기숙사로 돌아온 주란
침상에 붙은 명패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음.
현재 주란에게 배정된 이 침상도
불과 얼마 전까지 이곳에 있었다는,
‘구 시즈코’가 쓰던 것.
유카는 정말 단지 친했던 아이와 이름이
똑같다는 이유만으로 날 괴롭히는 걸까..?
급장인 가즈에(연덕)도 구 시즈코랑 친했으니까
그럼 걔도.. 나를 미워하려나?.....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는 아이들의 행동과
학교 내에 감도는 기묘한 분위기에
한숨만 나오는 주란
막막함에 앞만 바라보고 있던
그 때,
“왜, 뭐가 잘못됐어?”
아침 일과를 마치고 온 연덕이
개인 물품을 정리하며 말을 건네자
“...어?”
멍 때리고 있다가 깜짝 놀라 돌아보는 주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주란을
바라보며 잠시 뜸들이던 연덕
“너.... 일기장 뺏긴 거 속상했지?”
행여 다른 아이들이 들을세라
주위를 쓱 둘러보며 말을 이음.
주란이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이유가
어제 일기장 압수당한 거 때문이라 생각했나봄ㅎ
잠시 후,
“사실 여기 비밀인데...”
자신의 비밀 아지트인 ‘지하실’로
주란을 데리고 온 연덕
(* 건물이 학교로 운영된 이후부터
빈 창고처럼 버려진 ‘지하실’
상하수도를 관리하는 공간과 맞닿아있는 곳으로
일반 학생들은 모르는 장소이자
교사들의 발길도 뜸한 곳.
연덕은 우연히 이곳을 알아낸 이후
비밀 아지트로 사용하고 있었음.)
무작정 자신을 이끌고 온
연덕을 따라 지하실에 들어서는 주란
어리벙벙한 얼굴로 아지트 안을 둘러봄.
균열이 일어난 천장 한구석에선
조각난 햇살이 들어오고,
마른 낙엽과 꽃가지들이 뒹구는 바닥
벽난로 위에 뚫어진 구멍에는
이끼와 거미줄이 가득하고,
이미 제 기능을 잃고 마른 우물까지.
기묘한 조화로 엉긴 공간을
흥미롭게 둘러보고 있는데,
“고장 났어~ 여기 제대로 된 건 없어.”
주란의 시선이 축음기에 가닿은 걸 알고,
곧바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연덕
“지킬게....”
손에 쥔 손수건을 만지작거리며,
뭔가를 망설이던 주란이 조심스레 말을 꺼내자
“뭐를?”
의아한 얼굴로 돌아보는 연덕
“비밀이라구.. 방금.....”
주란이 수줍은 표정으로 말을 맺자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
.
입 꼬리를 씩 올림.
우리 쭈굴이ㅠㅠ
연덕이가 ‘비밀 아지트’ 소개해줘서 고마웠나봄
수줍어하면서도 연덕이한테는 비밀 장소니까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지켜주겠다는 거ㅠㅠㅠ개졸귀
전학 첫날부터 유카한테 고나리 당한 주란,
곤란한 상황에서 주란을 구해주는 연덕
우리 쭈굴란은 과연 팔자에도 없는
아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다음 편에 계속!
곧 다음 편 들고 오겠습니다. 댓 사랑해요 게녀들
※내용의 재미를 위해 스포 댓글 조심해주세요.
문제시 피드백.
ㄱㅆ Marian Hill - Lips 입니다^-^
너므재밋다ㅠㅠㅜㅜ
한반도모양 자수놓는거 ㅈㄴ소름이네 ㅁㅊ
진짜 깔끔하게 글쓴다ㅠㅠㅠ와 짱 잘보고있어 너무 좋다 ㅠㅠ 막 나혼자 ost나 자체브금 상상하며 글읽어내려왔은데 브금이았었규나ㅠㅜ아이폰이라몰랐어 암턴 너무 고마워 잘봤어!!
구 시즈코 라고 붙여주니까 보기편하다 !!!나 주인공이름 외우는거힘들어하는뎈ㅋㅋㅋ
박보영이랑 사귀고싶다
영화로 봤는데도 재밋게 보구있당 브금들 다좋아ㅠㅠ
고마워♡ 존잼
이거 크랙 오마주 한거야? 너무 똑같음 영화관에서 보고 표절한쥴ㅋㅋㅋㅋㅌㅌㅌㅌㅌㅌ
존잼ㅠㅠㅜ
고마워!!!!!
존잼!!설명두이해잘가게잘한당~~
재밌다재밌다!!!! 중간중간 설명도 넘 도움되고 좋아!!!
너가 전에 쓴 영화 글들도 다 보고 자야게떠!!!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순서대로 '피아노 일기장- 추억', '로코베리-수면제', 'Marian hill- Lips' 입니다^^
우와 재밌다... 브금도 딱 맞춰서 끝남ㅠㅠ
자기나라를 이른던 개소맄ㅋㅋㅋㅋㅋㅋ어이가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설명 너무 찰지다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여기서터짐ㅌ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명너무친절하고자세한듯 8_8 ♡
설명진짜자세하ㄱ ㅔ이해잘되게해준다 심지어 재밌게말함ㅋㅋㅋㅋㅋㅋㅋ존잼
설명 넘 좋당...글고 박보영 존예
재밌다ㅠㅠㅠㅠㅠ수고했어글쓰나♥
개재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