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동안 이어지고 있는 미친 더위속에서
숨쉬기조차 힘들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좋을 것 같았는데
마침 개인적인 일이 생겨 수원행 열차에 오르게 되었다.
"엄마의 상처 떠나보내기"
이 책을 펼쳐 들고서 지은이의 말을 읽어나가면서
난 남자로 태어나 아들로서 자라 이젠 아버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과연 나에게도 엄마의 부재로 인해 생긴 생채기 같은 것이 있었나 생각해 보았다.
70년대 산업발전의 역동기속에서
그 시대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에 바빠 정신없이 일만 했는데
그 속에 나의 부모님 특히 어머니도 포함되어 있어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별반 떠오르는게 없다.
그저 자식들의 끼니를 챙겨주고 일하러 가기 바빴기에
당신의 부재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는데 그게 나에게도 어떤 상처를 남겼으리라.
그 상처를 알기도 전에 자연스레 상처가 아물어 나에게 난 상처는 다행히 흉터를 남기지 않았던것 같다.
그러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에게 남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생각의 끈을 잡으려고 하지 않고
지금 커가고 있는 아들에게 엄마의 자리를 확고하게 안겨주어
내 자식은 책에서 말하는 -엄마의 부재- 그런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소단원으로 촘촘하게 나누어져 있어 엄마의 부재로 인해 또는 엄마의 어떤 비교육적인 행위로 인해
자녀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그런 상황을 겪은 사람들의 경험도 담겨있어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엄마의 상처를 떠나보낼 수 있는 여러가지 해결책과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나름 자신의 상처들을 보듬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