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기 - 지혜도 알아차릴 대상입니다
< 질문 >
경행을 하던 중에 망상이 일어나고 사라짐의 알아차림을 반복하던 중 오래간만에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느낌이 불만족스럽고, 그 느낌들은 일어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한다는 것을 느끼던 중에,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으로 윤회하는 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온몸에 전율을 느끼면서 집중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약 20분 정도)
어릴 때부터의 주변 사람들이 필름이 지나가듯이 순간순간 빠르게 지나가면서 미워했던 사람들, 좋아했던 사람들 등 모든 이들이 너무나 고맙고, 소중하게 생각되어졌습니다. 그리고 좌선 중에도 어느 정도 느낌이 이어지다가 사라졌습니다.
캐나다에서 거의 매일 법사님의 법문 듣고, 책을 봅니다. 인터뷰도 못하고 홀로 매일 두어 시간 정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몸으로 하는 일을 하느라 수행에 많은 시간을 못 내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 갈 수 있는 조건이 아닌 가 봅니다.
< 답변 >
수행 중에 지혜가 생기면 누구나 좋아하게 됩니다. 이때 알아차림을 놓칩니다. 그래서 지혜가 났을 때 다시 알아차려서 좋아하지 않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최고의 지혜가 나도 좋아하지 않고 그냥 알아차리셨습니다.
지혜가 났을 때 좋아하는 것은 이것이 나의 지혜라는 유신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혜가 났을 때도 계속해서 알아차리면 내가 사라져서 더 큰 지혜를 향해서 가게 됩니다. 수행은 지혜의 단계적 과정이 있기 때문에 항상 알아차려야 합니다.
수행을 하면서 지혜가 나면 몸에 전율이 일어나는데 이것도 수행의 과정입니다. 이것은 집중력이 생겨서 수행이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속해서 알아차리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은 탐욕이 아닌 관용을 갖는 순간이며, 성냄이 아닌 자애를 갖는 순간이고, 어리석음이 아닌 지혜가 난 순간입니다.
타국에서 고생을 하시면서 수행을 하는 것이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행을 하신다니 매우 훌륭하십니다. 선한 원인을 만들면 반드시 선한 결과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그냥 묵묵히 수행을 하십시오. 이것이 행복입니다.
묘원 올림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