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18 이재명 대통령, 세월호 기억식 첫 참석
“(세월호 참사) 기억식의 맨 앞자리 한 자리가 지난 11년 동안 늘 비어 있었습니다. 그 자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마침내 세월호 참사 12주기에 이 자리가 채워졌습니다.” 4월 16일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을 소개하는 사회자 발언에 객석에선 잔잔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 검은색 양복과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김혜경 여사도 자리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왼쪽 가슴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배지가 달려 있었다. 슬픔을 누르며 행사장에 들어선 이재명 대통령은 노란색 점퍼를 입은 유가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말로 다 담아내기 어려운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 12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며 “오랜 세월 동안, 매일같이 얼마나 큰 고통과 그리움을 감내해오셨을지 감히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의 과오와 그 무거운 교훈을 한시도 잊지 않으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며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 기본과 원칙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뒤로는 ‘안전한 나라, 약속을 넘어 책임으로’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고, ‘세월호 참사 12주기’라고 적힌 글씨 위에 설치된 노란 바람개비가 돌아갔다. 이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는 동안 유가족들은 눈물을 닦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가 기억하고, 기록하고, 기리고, 다짐하는 한 304명 한분 한분의 이름과 그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304개의 꿈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객석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추도식이 진행되는 1시간 20분 동안 자리를 지켰다. 행사가 끝난 뒤 김혜경 여사는 정부자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을 꼭 안아줬고, 정부자 부서장은 눈물을 흘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퇴장하는 길에 앉아 있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대통령님, 고맙습니다”라고 말했고, 일부 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꼭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세월호 유족과 함께 보라색 점퍼를 입은 10·29 이태원 참사 유족 5명도 참석했다. 같은 시각 전남 목포신항에서도 적갈색으로 녹이 슨 세월호 선체 앞에서 유족 등이 참석한 기억식이 열렸다.
최수희양의 아버지 최준헌씨가 “그리움이 숨이 막히게 차올라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네가 남겨준 따뜻한 기억들이 아빠를 겨우 숨 쉬게 한다”고 하자, 참석한 3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훌쩍거렸다. 이번 기억식은 전보다 세월호 선체 쪽으로 약 50m 가까운, 선체로부터 30~40m 거리에서 진행됐다. 목포 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인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가 해양수산부에 요청한 결과다. 선미에 쓰여 있던 ‘SEWOL’(세월)이라는 글자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지만 사회자는 “우리의 다짐도 세월호처럼 낡아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이렇게 많은 분이 함께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서울에선 오후 4시16분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시민 기억식이 열렸다. 4·16연대는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 앞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 세월호 참사 관련 미공개 기록의 공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여권에선 일제히 유가족들이 요구해온 생명안전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을 약속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안전의 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생명안전기본법, 사회재난대책법을 제정하고, 대통령 직속 국민생명안전위원회를 설치해서 체계적이고 일관된 안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안전에 대한 모든 사람의 권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확히 하고, 안전사고의 발생 원인 및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의한 안전사고 대응의 적정성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보장 등을 뼈대로 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뒤늦게나마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국회가 생명안전기본법 처리를 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호응했다.
직접 가서 본…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봄
변산반도국립공원은 내변산의 깊은 숲과 외변산의 아늑한 해안 풍경이 어우러지는 국내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이다. 억겁의 세월을 간직한 채석강과 적벽강, 천년 고찰 내소사, 숲속을 느릿느릿 걸어볼 수 있는 전나무숲길과 직소폭포 등이 이곳을 대표하는 명소들이다. 지난주, 봄이 시나브로 찾아오고 있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다녀왔다.
◆ 거대한 지층박물관 채석강·적벽강
전북 변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소는 십중팔구 채석강이다. 지난 2008년 채석강을 품고 있는 격포 해변에 대규모 리조트 '소노벨 변산'이 들어서면서다. 500여개의 객실과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춘 이곳은 변산 여행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노벨 변산 바로 옆에 국립공원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 탐방안내소가 있다. 서해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탐방안내소 왼쪽에는 채석강이, 리조트 너머 오른쪽에는 적벽강이 있다.
채석강에서 적벽강까지는 자동차로 불과 3분, 도보로도 20~25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된 채석강 앞에 서면 '시간의 단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채석강의 바위층은 마치 책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약 87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이 오랜 침식과 풍화를 거치며 지금과 같은 절벽의 모양을 만들어냈다.
바로 옆 적벽강은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같은 바다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붉게 물든 절벽과 주상절리는 햇빛의 각도에 따라 농도가 달라지고, 해질 무렵이면 서해의 느린 시간과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긴다. 채석강이 거대한 지층 박물관이라면, 적벽강은 붉은 노을이 만들어낸 빛의 극장이다. 적벽강에서 격포항까지 해안을 끼고 걷는 '적벽강 노을길'(변산마실길 3코스)도 이 노을 덕분에 운치를 더한다.
◆ 내소사의 봄과 직소폭포 가는 길
해안선을 벗어나 내변산 쪽으로 방향을 틀면 변산반도는 또 다른 풍경을 펼쳐 보인다. 높지 않은 산세와 고즈넉한 풍경이 주는 평온함 때문인지 마음도 차분해지고 말수도 줄어든다. 그 한가운데 천년 고찰 내소사가 있다. 내소사는 화려함 대신 균형을 선택한 공간이다. 오래된 것이 주는 단단함과 시간을 견딘 것들만이 갖는 표정이 그곳엔 있다. 내소사라는 절집 이름에도 깊은 뜻이 담겨있다. 내소사(來蘇寺)는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이 소생한다'는 뜻이다. 이름처럼 그곳엔 새로운 계절, 봄이 찾아와 있었다.
4월 말을 향해가는 지금쯤이면 봄꽃들이 다 지고 없겠지만,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곳엔 노란 산수유와 홍매화, 그리고 천왕문 앞 벚나무들이 만개해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내소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일주문에서부터 천왕문에 이르는 약 600m 길이의 전나무숲길이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에 비견되는 이 길에는 700여그루의 높다란 전나무가 좌우로 길게 늘어서 있어 자연스럽게 시선이 위로 향하고 발걸음 역시 느려진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기도 했던 이 길은 드라마 '대장금', '다모', '이산'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또 쉬엄쉬엄 걷기 좋은 곳으로는 직소폭포 가는 길이 있다. 내소사에서 직소폭포로 넘어가는 코스도 있지만 이 길은 고도차가 심한 편이어서 트레킹이 목적이라면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낫다. 이 코스는 길이 평탄하고 잘 정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산책하듯 가볍게 걷기에 좋다.
◆ 고사포·직소천야영장과 생태탐방원
변산반도국립공원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하루로는 부족하다. 자연과 함께하는 아웃도어 여행을 선호한다면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야영장이나 카라반, 생태탐방원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에는 카라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직소천 야영장부터 고사포 야영장 & 워케이션센터, 변산반도생태탐방원까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3가지 형태의 숙소가 있어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5월 새로 개장하는 직소천 야영장은 산과 계곡에 둘러싸인 입지에 '한옥형 카라반'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카라반 30동과 자동차 야영지 50면 규모로 조성됐으며, 통창을 통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다목적 편의시설과 놀이시설도 갖췄다. 이용료도 주말 기준으로 자동차 야영지의 경우는 3만원대, 카라반은 7만원대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어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다. 개장 7년째인 고사포 야영장은 예약 경쟁률이 100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해변과 송림을 끼고 있어 캠핑장으로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고, 구역 내에 바다 전망이 가능한 별장형 하우스와 워케이션센터도 마련돼 있어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 적벽강 바로 옆에 위치한 변산반도생태탐방원은 콘도형 숙박 시설로, '노을에 물드는 지질여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추첨제로 운영되는 다른 두 곳과 달리 이곳은 선착순 예약제로 방을 배정하기 때문에 '광클'이 필수다.
“눈 감고 15초 못 버티면 60대?”…‘신체나이 테스트’
눈을 감고 한 발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단순한 균형 테스트처럼 보이지만, ‘역노화’에 투자해온 기업가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은 이 동작 하나로 생물학적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결제 시스템 기업 브레인트리 창업자인 존슨은 젊어지기 위해 매년 30억 원 상당의 비용을 들여 신체 데이터를 관리하며, 가족 간 혈장 교환 실험 등 다양한 역노화 시도를 이어왔다.
4월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즈니스 인사이더 행사에서 존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신체 나이 테스트’를 소개했다. 타이머를 켠 뒤 눈을 감고 한 발로 서서 버티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그는 0~7초는 60~80대, 7~15초는 40~60대, 15~30초는 20~40대 수준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존슨 개인이 제시한 기준으로, 의학적 표준으로 확립된 것은 아니다.
◆ ‘눈 감는 순간’ 난이도 급격히 상승
이 테스트의 핵심은 ‘눈을 감는 것’이다. 눈을 뜨고 있을 때는 시각 정보가 균형을 보정해주지만, 눈을 감는 순간 이러한 보조 기능이 사라지면서 신경계와 근육 감각만으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때 신체 위치를 인식하는 ‘고유수용성 감각’과 균형을 담당하는 신경계 기능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존슨은 나이가 들수록 뇌 기능이 저하되고 균형 감각이 약해진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균형 능력은 노화와 관련된 기능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이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한 발 서기 시간은 나이에 따른 변화를 비교적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쇠약(frailty)과 독립적 생활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했다.
◆ 팩트체크 : “정말 ‘수명’ 지표일까”
존슨이 제시한 수치는 흥미롭지만, 이를 ‘생물학적 나이 공식’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연구에서도 한 발 서기 능력은 나이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변화 방식은 존슨이 제시한 ‘연령 구간’과는 다르다.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후에는 10년마다 균형 유지 시간이 약 2초씩 줄어드는 수준이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균형 능력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의미일 뿐, 특정 시간을 기준으로 나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균형 감각 자체도 단일 지표로 보기 어렵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에 따르면, 균형 능력이 시각, 전정기관, 고유수용성 감각 등 여러 신경계 요소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하체 근력이 부족하거나 균형 훈련이 부족한 경우에도 측정 시간이 짧게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한 발 서기 테스트는 ‘생물학적 나이’보다 신체 기능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의료 현장에서도 낙상 위험이나 기능 저하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균형 감각 저하는 건강 상태를 반영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노화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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