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 하남 풍산지구에 이사온지도 어언 한달이 훌쩍 넘었다.
서울 강동지역에 인접한 곳이라 별로 경기도 라는 생각 없이 지내고 있지만
가까운 곳에 5일장이 늘 선다는 생각을 하면 ...
아아, 이곳이 나름대로 시골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일요일이면서 장이 서는 날이었다.
이런 날 근처의 검단산에 삐어전이랑 등산이나 갔으면 참 좋으련만....
세월이 흐를수록 남녀가 서로 홀몬이 뒤바뀌는지 삐어전은 요즘 시장을 참 좋아한다.
더군다나 5일장이 서는 날이면 덕풍장에 꼭 들려보고 싶어한다.
이것저것 사서 차곡차곡 재여놓고 요모조모 맛있는 것 만들어서 먹고 마시고...
에구, 나는 그런 것 보다... 휙휙 돌아다니고 어떤 때는 푹 파묻혀서 책이나보고
끼니가 되면 알약이나 한 알 먹는걸로 끝내면 좋것다.
얼마전에 준비해둔 손수레를 졸졸 끌고 10 여분쯤 걸어 시장에 당도했다.
평상시 상설 가게가 있는 그 자리 앞에 장날에만 겹치기로 다른 상인들이
(혹은 그 가게 사람들인지도 모르겠고) 또 물건을 파는 것 같다.
우리는 될 수 있으면 수퍼마켓에서 살 수 없는 물건들을 사려고 애썼다.
오늘 손수레를 가득 채운 물건들을 공개해보면....
국산이 확실한듯해 보이는 마늘 한 접, 집에서 띄워 왔다는 청국장, 배추뿌리, 생땅콩(조림용),
완도에서 바로 가져왔다는 다시마, 연근, 명란젓,빈대떡, 강냉이 퀴김, 사과 등등이었다.
특히나 그곳엔 심는 파가 있어 한단 사다 겨우네 먹으려고 베란다에 심어 놓았다.
아참 어디서 오는지 지나가다 보니 뻔데기(조리하지 않은)도 팔던데
어떻게 해먹을지 엄두가 안나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시장 한 구석에 앉아 순대와 오뎅국물로 떼우고
점심 밥상은 안챙겨도 좋은 행운을 얻었다.
첫댓글 점심 한 끼를 밖에서 해결했으니 삼식이 시키 x새끼는 면했구나.// 열 몇 가지를 산 것 같은데 총 비용은 얼마나? 확실히 서울 마트보다 싸던가요? 10분 걸어 장에 갈 수 있다니 참 좋군요. 여유롭게, 건강하게, 금슬도 좋게,,,,
시끌벅적대는 서울복판보다 한켠 물러서있는 하남이 세상보는것도 한발 물러서있는 것이니 훨 잘 보이지않을지...시골5일장이 서는 덕풍시장정경이 그려지고 평화롭게 다가오누나...아주 어릴적 코흘리개수준일때 울엄니치마붙잡고 간 보성장터..까망고무신하나 얻어신고 코훌쩍이며 뛰면서 달리면 하늘끝이 금방 손에 잡혔다.덕풍시장나들이 풍경 좋습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