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1950년대, 60년대에 시골에서 살 때이다.
해마다 정월이면 동네사람은 토정비결 책을 보면서, 나이에 따른 1년 신수풀이를 했다.
21세기인 지금도 사주관상 풀이, 신주 풀이, 운세 풀이 등을 믿는 사람이 있다.
이 카페 '오늘의 운세' 방에서도 날마다 운세풀이가 뜬다.
12띠 × 6회 = 72개의 띠에 따라서 그날 그날의 운세풀이다.
나는 이런 운세풀이를 전혀 믿는다. 1%도 안 믿는다.
1949년 1월 생인 나는 섣달 말쯤의 쥐띠이다(쥐띠는 1948년 생. 나는 생일이 늦기에...).
아래 도표를 보면 쥐띠 해인 1948년생의 생존 인구는 442,396명이다(2018년 통계)
우리나라 남한만의 숫자이다.
1948년 쥐띠의 운세가 모조리 똑같을까?
나와 생년월일이 똑같은 생일에 태어난 남한 사람은 얼마쯤일까?
위 아래 통계 가운데 1948년 쥐띠를 보면 442,396명 ÷ 365 = 1,212명.
1,212명이 나와 출생 년월일이 똑같다.
과연 이들의 운세풀이가 모두 똑같은가?
더 나아가 세계 전체로 따져 보자.
남한 이외의 북한 인구를 포함하여 전 세계의 인구(1948년생 쥐띠)는 얼마쯤일까?
1948년 쥐띠 남한 인구 × 150배(남한 인구의 150배 쯤이 세계 인구) = 66,359,400명쯤으로 추정.
즉 1948년생 쥐띠 세계 인구(생존한 숫자)는 무려 66,359,400명쯤이다.
1년 365일로 나누면 나와 똑같이 출생 년월일이 같은 인구는 몇 명일까(2018년 생존..)
66,359,400 ÷ 365 = 181,806명쯤이 나와 출생 년월일이 똑같다.
이들의 운수가 일치할까?
또 하나의 예이다.
돼지띠 1971년생, 1959년생은 하나의 운세로 두루뭉술하게 나타냈다.
남한의 1971년생(생존자 942,000여 명) + 1959년생(생존자 845,000여 명) 합계 : 1,787,000여 명.
즉 178만 명의 운세가 똑같다?
이런 통계, 운세는 믿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내가 전혀 안 믿는 이유 중 하나이다.
나는 쌍둥이었다. 나와 동생의 출생시간은 불과 몇 분 차이일 뿐이다.
토정비결, 운세풀이 등의 년월일에 근거한다면 쌍둥이의 사주풀이가 일치해야 한다.
그런데도 동생은 22살인 1969년 8월에 뱀 물려서 죽었다.
결언한다.
하등의 논리, 근거가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참고 사항 :
우리나라 2019년초 기준 연령별 인구수.
전체인구 51,826,059명 중에는 여자가 93,801명이 많은 여초사회.
65세 이상은 8,255,237명이고 전체인구의 13.81%이며 고령사회.
57세까지는 남자가 많고 58세부터는 여자가 많다(단52세와 61세 예외)
생존인구 중에는 1971년생인 48세가 942,734명으로 가장 많다.
2018년에 태어난 1세는 317,685명이고 1919년에 태어난 100세는 3,752명.
1918년 이전에 태어난 101세 이상은 18,784명(남 4,327명 여 14,456명).
1949년 1월 생인 나는 집나이 일흔세 살. 호적나이는 71살...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까?
80살? 어쩌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90살? 글쎄다. 고개를 흔든다.
100살? 거의 불가능하다. 전혀 아닐 게다. 현재의 내 건강상태를 고려하면...
이런 통계를 분석하면 엄청난 글감이 떠오른다.
수필, 산문, 잡문 등을 무척이나 많이 쓸 수 있다.
어린시절에 보았던 년초의 토정비결, 신수풀이 등을 떠오르기에.
2019년 작년 년말에도 경기도 모란시장 5일장터 안에는 위 사주풀이를 해 주는 영감탱이들이 있었다.
정말로 무서운 영감들이다. 우주선이 하늘 저너머로 날아다니는 세상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 어리석은 사람을 현혹시켜서 자신의 돈벌이 밥벌이로 이용하고 있으니 세상은 정말로 웃긴다.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해외소식이다.
인공위성 우주선에서 328일 머문 '크리스티나 코흐' 여성.
지구를 떠나 하늘에서 뜬 우주선에서 거의 11개월 가까이 머물면서 '우주에서의 인간의 건강에 관한 연구'에 참여한 당찬 여성이다.
상상이 안 간다.
하늘에 붕 떠서 지구를 내려다보면서 거의 11개월 쯤 우주선에 갇혀서 산 사람은 '한국의 토정비결, 운세풀이' 등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우주선은 지상 몇 km 높이에서 지구 주위를 빙빙 돌까?
나는 지금 내 방에서 '지구의'를 거꾸로 돌려놓고는 남극을 꼭대기로 바꿔놓았다. 지구의에 나타난 세계 지도를 내려다본다.
거꾸로 보는 지도... 전혀 이질적인 느낌이다. 하물며 우주선에서 내려다보는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250km ~ 3,220km 정도의 높이에서 빙빙 돌까?
지구궤도 상공을 회전할 때 초속 몇 km 속도로 돌까?
1969. 7. 20.
미국 NASA에서는 아폴로 8호선을 날려서 닐 암스트롱을 달에 착륙시켰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38만km
빛의 속도로는 1.3초.
- 우주선이 지상을 뚫고 공중으로 올라갈 때의 속도(중력 탈출 속도)는 초속 11.2km 이상이어야 한다.
그 당시 전 세계에 위 상황을 라디오로 중계했다. 전률할 만큼의 충격이었다.
그 이후 50년이 더 지난 2020년 현재의 대한민국 항공우주학 수준은 얼마쯤일까?
대한민국은 달에 언제쯤 우주선을 보내고, 언제쯤이면 민간인도 달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까, 고작 달 탐험관광인가?
최소한 2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안드로메좌 정도로 가까운 우주여행이라도 해야 제맛일 터...
이런 첨단과학시대에 아직도 '오늘의 운세'로 사람의 운수를 미리 점을 친다는 게 억지스러운 코메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