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잘까? 말까?
배가 고프니 잠이 안오네요.
"아...배고파. 통닭 먹으면 잠 잘 올거 같은데..."
혼잣말인척 집이 쩌렁쩌렁 울리게 말해봅니다.
신랑도 먹고 싶었는데 제 눈치를 보고 있었나 봅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로
"네...여기.. 매콤한 맛 후라이드로 갖다주세요"
통닭집 아주머니도 이미 저희를 다 알고 계시죠. ㅎㅎ
"아~지난주에 드신거랑 똑같은거요? ㅋㅋ"
주문과 배달, 먹는것까지...ㅎㅎ
정말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저흰 깊은 잠에 빠졌죠.
아~~~배가 너무 아픕니다.
옆에서도 아~~~배 아퍼...
저희 부부는 밤새 화장실에 살았답니다. ㅠㅠ
밤새 지친 배를 달래기 위해 주말 아침...
부드러운 참치 야채죽 으로 시작합니다.
재료
불린 찹쌀1컵, 다싯물 5컵 (쌀양의 5~6배 준비), 참치캔 1개,각종야채 (양파, 당근, 새송이버섯, 부추),들기름 1큰술, 국간장 1작은술, 소금조금
주의사항
찹쌀은 불리면 1.5배로 늘어나요. 분량을 감안해서 쌀을 불려주세요.
기름에 불린쌀을 투명해질때까지 충분히 볶아주세요.
드실때 호호~ 불어 드세요. ㅎㅎ 입 천장 책임 못집니다.
만들기순서
난이도 ★
3~4인분
소요시간 40분
1. 야채를 다져 주세요.
신랑이 평소 즐겨먹지 않는 야채를 이럴때 맘껏 넣습니다.
다진 야채는 골라 낼 수가 없잖아요. ㅎㅎ
아이들한테 주실때도 요렇게 ^^
2. 냄비에 들기름(참기름) 두르고 불린 찹쌀을 달달 볶아주세요.
투명해질때까지 충분히 볶으세요.
3. 다싯물(다시마만 넣고 육수를 미리 냈답니다.)을 5컵 넣어주세요. 넉넉히~~
맹물보다는 훨 깊은맛이 나요.
국간장 , 소금으로 간을 맞추세요.
전 국간장 1작은술로 간이 딱이던데..
짜게 먹는 신랑님은 따로 소금 솔솔 뿌려드렸네요.
쌀알이 푹 퍼지는 느낌 나시나요?
4. 야채 투하, 기름 뺀 참치캔 넣고 10분정도 보글보글 끓이세요.
냄비가 눌지 않도록 천천히 저어주세요.
참치를 한 숟가락 두셨다가 그릇에 담으실때 고명으로 올리시면 더 좋아요.
전 깜박하고 끓일때 모두 투하해 버려서...ㅎㅎ
채김치, 더덕무침, 피클 ...
김가루 솔솔 뿌린 참치 야채죽...
속을 달래주는데는 최고네요.
배아프다고 징징 거리던 신랑님~
어느새 한그릇 뚝딱 비우셨네요. ㅎㅎ
겨울 같지 않은 아침 햇살에 죽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바쁜 아침...끓이기엔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슬로우 푸드~
주말 아침에 정성스레 끓이셔서
부드럽게 한 그릇 드시면
배가 든든 하실 겁니다.
시어머님 텃밭에서 농사 지으셔서 짜주신 들기름에,
친정엄마께서 직거래로 사주신 찹쌀,
제가 눈으로 직접 보고 골라온 야채들 ...
주말 아침 사랑 듬뿍 담아 준비한 참치 야채죽
어찌 맛나지 않겠습니까?
솜씨 없으셔도 가능합니다.
천천히 끓여야 되는 인내심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성질 급한 저도 끓였는데요..뭐~!! ㅋㅋ
믿을 수 있는 엄마표, 아내표 죽 한 그릇 드시고
든든한 하루 되세요~!!
http://blog.daum.net/bich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