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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워낙에 영어를 좋아하다 보니깐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한테 좀 영어를 가르쳐 주고싶은 욕구가 치밀었었습니다..
참고로 전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일년동안 영어공부만 혼자한 사람이고.. 일년뒤에는 외국인 남자친구 만나서 하루종일 영어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제스펙은 뭐 그닥 높은건 아닙니다..
그래서 영어학원에 강사가 될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영어학원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요.
시강을 해보랍디다 .책을 하나 던져주고 20분 줄테니까 시강 준비하라구요..
그래서 시강 했습니다... 제가 교원자격증도 있고.. 예전에 교생도 하고 그래서 시강하는거 어렵지 않았구요..
거기에 부원장님이 시강이 마음에 들었는지 언제부터 일할수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보통 시강을 여러 사람 보고 뽑아서 전화로 통보하는데..저보고 되는대로 빨리 일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페이는 한달에 120 으로 시작한다고 했구요. 원래 계약은 1시 반출근에 7시 20분 퇴근이었습니다.
페이에서 한달에 7만원정도 무슨 세금인가가 빠진다고 했구요. 클래스는 5개 맡았습니다. 총 학생수는 70명정도였습니다.
페이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한클래스에 22만원이구요. 매달 10만원씩 교재연구비인가 뭔가가 나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년도에는 페이가 어떻게 되냐고 하니깐 "일년에 5만원"오른다고 하더군요 ㅎㅎㅎㅎㅎ
한달에 5만원이 아니고. 일년에 5만원입니다!!!ㅋㅋㅋ 어쨋든 제가 영어학원에서 일하려는 목적이 돈을 벌고자하는게 아니었기때문에 애들한테 영어도 가르쳐보고 싶고, 경력도 쌓고 싶어서 일하기로 했습니다.
하.......
한 3일출근했나요.... 12시까지 출근하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페이는 그대로구요. 아직 초짜선생님이니깐 배울께 많다고 일찍와서 배우라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고 암말안하고 12시까지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은 7시 20분까지인데 ... 수업끝나고 수업빠진애들 있으면 부모님한테 다 전화돌려야 됩니다. 그래서 오늘 빠진거 보강잡고 (보강 페이퍼 도 작성하고), 애들 숙제는 맨날 있습니다. 그거 매일 체크해서 점수 기록하고 그다음날 나눠줘야 됩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전화돌리고 숙제체크하고 .. 그러고 나니깐 한달동안 점심 먹을 시간은 당연히 수업때문에 없구요. 저녁먹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살도 쫙쫙 빠지더라구요.그리고 매일 레퍼런스 적어서 내야되고, 애들 인터넷으로 숙제하는거 했나 안했나 매일 아침저녁으로 체크해야됩니다. 그리고 프린트는 매시간마다 나가는데 그거 매일 만들어야 됩니다. 그래서 정리좀 하고 나면 10시가 넘더라구요. . .(10시까지 작업해도 일을 다 마치지 못할때도 있구요) 그래서 결론은 12시까지 출근해서 10시에 퇴근....처음말이랑 다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가 그 망할놈의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그이유는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갔다가 20분 늦었습니다.늦는다고 통보했구요,. 그러니깐 원래 1시까지 출근이 계약이었는데 12시 20분에 왔다고 별소리를 다하더군요. 참 어이가 없어서...
한달동안 거기서 일하면서 몸이 정말 많이 안좋아 졌습니다. 밥도 잘 못먹고 애들은 또 엄청 말안듣고 떠들고 ... head teacher은 애들관리 안된다고 머라하고 ... 그래서 아침밥먹다가 토하고 .. 다리에는 점부타 파스 붙이구요..
그리고 학생들 관리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거 참 가관입니다. ㅋㅋㅋㅋ
한 학생이 가지고 있는 영어 교재가 5권 입니다. .... 이 각 책들의 unit 1개 또는 2개를 7일또는 10일동안 나갑니다. 이것이 무슨말이냐 하면... 매일 거의 새로운 단원을 나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여기에서 제일 딜레마를 느꼈는데요. 시험지 체크해보면 학생들 가장 기본적인 것도 모릅니다. he 다음에 know 인지 knows 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현재진행형을 가르치고 수동태를 가르쳐야 합니다... 커리큘럼이 매 차시마다 정해져 있어서 진도를 제가 조절할수도 있는것도 아니구요!
수업진행방식은 참......... 난해합니다.한클래스에 50분입니다. 그중에서 25분은 외국인들이랑 게임하면서 뭐 축구나 농구 뭐 이런게임 하면서 점수따기 놀이하고...25분은 한국인 강사한테 시간이 돌아옵니다. 그러면 그 25분동안 도대체 뭘 설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애들 인원체크, 숙제체크 하고 숙제왜안했는지 체크하고.. 하는데 5분정도. 그러면 남는건 20분 입니다. 그 20분동안 새로운 unit 진도를 다 빼야되구요. 만들어 놓았던 프린트도 풀려야 됩니다. ㅋㅋㅋ 골때리죠? 애들 20분안에 문제까지 다풀릴려면 당연히 설명은 자세하게 못합니다. ㅋㅋㅋ
제가 봤을때 애들은 이해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잘하는 학생 몇명은 제외하구요. 하지만 잘하는 애들이야 가만히 둬도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의 하는건 제일 못하는 애를 기준에서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영어를 굉장히 빠르게 배웠다고 생각하거든요. 애들 일주일에 한번 시험을 치는데... 못치면 재시치르게 합니다. 재시칠때 부모님께 다 통보하고 보강하고 재시 시간이랑 날짜 잡는데요.. 보통 애들 재시치고 나면 51점 나오던 애가 98점이 나옵니다... 그이유!!! 두둥!!!! 옆에 재시 선생님이 답을 가르쳐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애들은 또 좋다고 그시험지 들고 부모님께 싸인받아옵니다. 물론 그 51점짜리 시험지는 부모님은 보지 못합니다 ... 그러면 부모님은 또 우리아들 잘한다고 학원에 보내고... 학원에서는 부모님께 전화해서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 학원 그만두면서 제가 그랬습니다. 처음 계약이랑 다르지 않냐고
처음엔 1시출근에 7시 20분 퇴근이라고 해놓고... 왜 12시까지 출근에 밤 10시가 넘어서 업무가 끝나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남아서 일하라고 한적 없다. 남아서 일하던 말던 상관안한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들은 벌써 알고 있었겠죠.... 제가 그 일을 수업끝나고 해야된다는 것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면서 말을 안해준거고.... 제가 안하면 제가 할일을 안한게 되는거죠..
아무튼 제가 겪은 영어학원은 이랬습니다. 모든 영어학원이 다 이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니... 혹시 영어강사에 대해서 뜻이 있으신분들은 미리 잘 알아보시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이상.
첫댓글 학원중에서 지극히 질이 낫은 곳이라 생각되네요.. 안그런 곳도 많아요.. 그리고 학부모 상담 같은거 있는지 없는지는 미리 체크하세요.. 이건 뭐 필수라고 봐도 될 듯... 전화돌리고 하는 거랑 기타 잡무같은 거 많은 곳은 뻔한 곳입니다.. 안가는게 좋아요.. 그리고 이왕이면 규모가 있는 학원은 노리세요.. 자기 실력이 된다면 좀 큰 학원을 도전해서 나중에 아이들 학원비 비율제로 챙겨 가실 수 있도록 하세요.. 학생들 회비 몇대몇으로 학원과 강사가 계약을 하는... 그렇게 해서 학생들 많이 모으면 당연히 고소득도 올리고 원장님 한테도 전혀 터치 안받고 편하게 일할 수 있겠죠..
안좋은 경험 하셨네요. 규모가 큰 대형학원 추천합니다. 특히 코스닥에 등록이 될 정도의 학원이면 괜잖습니다. 정상JLS가 특히 대우가 좋고 청담러닝도 괜잖은 편입니다. 그런데 위 두 학원은 해외학위자 및 한국말 자연스러운 교포를 선호하는경향이 좀 있습니다. 거기 말고도 토피아나 아발론 정도면 페이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초봉 250 정도) 괜잖다고 합니다.
유명한 체인학원 경험자로서 말씀드리는건데, 이런학원도 학부모 상담 장난 아님.. 매일 전화해야하고.. 진짜 힘들었어용 ㅠ.ㅠ
지금 제 심정과 똑같네요 ㅜ 업무는 늘어나는데 일 시작한지 1년이 되가도록 월급인상된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 학생수도 늘고 그에따라 잔업무도 늘었는데요 ; 심히 고려중이에요. 담달까지만 하려구요 - ;
지금 영어강사 고민중인데 제가 면접 본 학원 조건과 많이 비슷하군요...--;
안그런곳이 더 많은것같아요 저도 경력없이 처음130 시작했는데 3달만에150됐었구요. 지방이였습니다. 다른곳알아보고 하세요~^^
규모가 있는 학원이 그나마 조금 힘들죠..^^;; 특히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학무모 상담까지 해야 해서 일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 청담 -> 정상 -> 청담으로 간 경우인데 상담 때문에 고생이 많았죠... 학원 강사 잘 알아보고 선택하시길...
에구구....이것도 할 짓이 못되는군요 ㅠ
저 아발론 면접통보받고 안갔는데요. 연봉 2000이라고 하더군요...윗분 월250말씀하신건가요..? 아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