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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최초의 남자 - 유전자로 보는 인류의 기원과 이동
심우량 추천 0 조회 207 07.12.07 21:2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최초의 남자 - 유전자로 보는 인류의 기원과 이동
최초의 남자

그림을 클릭하면 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스펜서 웰스 지음, 황수연 옮김/사이언스북스

이 책은 [총 균 쇠] 이후 가장 흥미로웠던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미스테리적인 기법을 이용해서 쓰였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결말이 궁금해서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은 감정을 이런 종류의 책에서 느끼기란 쉽지 않을 일일 것이다.

이 책은 미토콘드리아 디엔에이(mtDNA)와 Y염색체 DNA를 통해서 인류가 어디서 발생하여 어떻게 전세계로 퍼졌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을 쫓아가면 환빠들의 바보같은 이야기가 과학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것인지도 알게 해준다. 가령 환국에서 수메르로 사람들이 이동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성립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 책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유인원 종류는 2300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했다. 200만년 쯤 전에 호모 속에 속하는 생물체가 발생했고, 이들은 출생지인 아프리카를 떠나 전세계로 퍼졌다. 가령 북경 주구점에서 발견된 구석기 전기 문명의 주인공이 바로 이 호모 에렉투스들이다. 또한 유럽에는 네안데르탈인이라는 호모 속이 있었다.

이들은 인류의 조상이 아니며, 오늘날 그 유전자를 우리에게 물려주지도 않았다. 네안데르탈인의 경우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어왔는데, 스펜서 웰스는 단호하게 말한다. 네안데르탈인은 인류의 조상이 아니라고.

인류는 대략 15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던 한 여성을 공통의 어머니로 하는 한핏줄이다. 이 말은 잘 따져야 한다. 이 사실은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왜냐하면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는 어머니로부터 자식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즉 A라는 여성에게 B와 C라는 자식이 있다면 그 둘은 모두 어머니 A와 같은 미토콘드리아를 물려받게 된다. 그런데 B가 남성이고 C가 여성이라고 가정하자. B는 여성 D와 결혼해서 딸 E를 낳았고, C는 남성 F와 결혼해서 딸 G를 낳았다고 해보자. 이 경우 할머니 A의 미토콘드리아를 물려받은 손주는 누구인가?

답은 G다. B의 딸 E는 자기 엄마 D의 미토콘드리아를 물려받게 된다.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도 대를 물려가면서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유전공학자들은 그 변화가 일어난 지점을 추적해서 공통의 조상을 추적해 나갔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인류는 15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던 한 여성의 후손이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 여성을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부른다.

물론 미토콘드리아 이브가 살던 시대에 많은 다른 여성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여성들의 후손은 중간에 딸을 낳지 못한 것이다. 아들만 4형제를 낳은 집안이라면 더 이상 자기 엄마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아이에게 물려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15만년 전에 미토콘드리아 이브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유전자로 밝혀낼 수 있는 한계치가 거기까지인 것일 뿐이니까. 마치 사슴을 추격하다가 사슴이 돌밭을 지나는 바람에 더 이상 발자국이 남지 않은 것처럼, 유전자로 추적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 15만년 전이라는 거다.

엄마는 찾았으니, 아빠를 찾을 차례다. 남자에게만 물려지는 Y염색체를 통해서 인류의 아버지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인류는 6만년 전에 아프리카에 살던 한 남자의 후손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인류 중 가장 오래된 종족은 부시맨으로 알려진 산족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몽골로이드의 특징 중 하나인 몽골주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몽골주름이 북방의 추위로 인해 진화한 흔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 원 인류가 가지고 있던 특징인 것이며, 다른 종족들이 몽골 주름이 없어지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었다.

똑같은 이야기지만, 그 전에도 인류는 존재했다. (그렇지 않다면 15만년 전의 미토콘드리아 이브는 누구와 아이를 만들 수 있었겠는가?) 유전자 추적의 결과 발자국이 끊어진 시점이 6만년 전인 것이다.

비 아프리카인들은 모두 M168의 후손이다. 이 M과 숫자로 이루어진 명칭은 유전표지다. 유럽인은 M168, M89, M9을 가지고 있고, 동아시아인은 M168, M89, M175를 가지고 있다.

인류는 몇가지 이유(궁금한 건 책에서 보시라)로 6만년 전에 아프리카를 떠난다.
인류는 이동하면서 먼저 그 지역을 점유하고 있던 호모 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인을 전멸시킨 것 같다. 이들 초기 인류는 구석기를 만들어서 사용했으며,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후기 구석기 문화라고 부른다. 5-6만년 전에 지구를 휩쓴 후기 구석기 문명이 있는 곳에 현생 인류가 있었던 것이다.

가장 먼저 아프리카를 떠난 그룹은 해안을 따라 이동하여 오스트레일리아에 도달한다. (이들을 유전자 명칭에 의거하여 M130이라 부른다. 정확한 의미는 역시 책을 보시라.)

이들의 일부는 해안을 따라 북상하여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는데 그것은 매우 훗날의 일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한반도에도 흔적을 남겨서 몽골과 시베리아 지방에도 이 표지가 나타난다.

M130이 떠난 직후 또 한 그룹의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 중동 지방에 들어간다. 이곳의 인류는 M89라는 유전표지(중동형)를 가지고 있다. 인류는 아직 농사를 짓는 단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인류의 이동은 먹을 것을 따라 이루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 글에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전 인류의 이동을 다 설명할 생각은 없다. 우리나라로 온 인류는 누구였는지만 살펴보기로 하겠다.

Y염색체는 한반도로 온 인류가 아프리카 - 중동 - 중앙아시아 - 동아시아로 이동했음을 알려준다. 과거 한 환빠는 인류학자들이 시베리아에서 인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고 뻑뻑 우긴 적이 있었다. 환단고기에 인류가 사백력에서 발생했다고 나오고, 임승국이 사백력은 시베리아라고 말했다는 것이 그 환빠의 논리였다. 그 친구는 영문 자료를 종종 내밀면서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곤 했는데, 대개 그 영문 자료를 읽어보면 그 친구가 하는 이야기와는 십만 팔천 리쯤 떨어진 이야기라 기가 찼던 생각이 난다.

사실 이 책에서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는 가뭄에 콩나듯이 나온다. 그 중 한대목이다.

유라시아의 M9 표지형에서 갈라져나온 M175변이형은 한국인의 30%에서 발견되며, 절대 연대 측정법에 의하면 그 나이가 3만 5천년 정도라고 한다. 바로 한국과 일본에 처음으로 후기 구석기인들이 나타난 시기와 일치하는 연대다. M175에서 갈라져 나온 또 다른 변이형으로 M122가 있는데, 이 두 표지형은 전체 극동 지방 주민들에게 발견되는 Y염색체 변이형의 60~90%를 차지한다. M175는 힌두쿠시와 히말라야 두 산맥의 동쪽에 사는 모든 동양인들이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유전표지만 있는 건 아니다. 앞서 가장 먼저 아프리카를 떠났던 그룹을 나타내는 M130변이형도 동아시아인에게 흔하게 발견된다.

이 문제의 변이형은 몽골인의 5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동북부 전체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중략) 지금으로부터 약 3만 5천년 전 남쪽 해안에서 올라온 집단은 중동 쪽에서 온 유라시아 인들과 중국 땅에서 만났을 것이다. 이 증거 또한 유전자 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동양인에게서 유라시아형 가계와 오스트레일리아형 가계에 속하는 변이형들이 모두 발견되기 때문이다.

M130집단은 이미 이야기한 바와 같이 가장 먼저 아프리카를 떠났으므로 중국에도 먼저 들어왔을 것이다. 이들은 5만년 전에 중국에 들어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남부 중국인과 북부 중국인은 유전적으로 차이를 보이는데, 당연히 남부 중국인들이 M130의 표지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는 종종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우리 종족이라는 주장을 본다. 과연 사실일까?

아메리카 대륙의 대표적인 표지는 M3다. 이 M3는 아시아에는 없는 표지다! 이들에게서는 M45 표지도 발견되었는데, 이 표지는 중앙아시아 표지였다. 또한 이들은 시베리아 표지인 M242도 가지고 있었다. 즉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중동 - 시베리아를 거쳐 아메리카로 이주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2만년 전에 아메리카로 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그후 천 년에 걸쳐 남북 아메리카를 모두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던 매머드와 말을 모두 잡아먹어 버렸다. 지금 아메리카 대륙의 말은 신세계 발견 이후 유럽인들이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아메리카 대륙에는 또다른 표지형의 인류가 있었다. 해안을 따라 이동한 M130 표지도 발견된 것이다. 이들은 해안을 따라 이동한 특징을 그대로 간직해서 현재도 북미 서해안 쪽에서만 발견된다. 이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아메린드 어족과 다른 나 데네 어족으로 구분된다. (M3 그룹은 2만년 전에, M130 그룹은 1만년 전에 이동한 것으로 판명됐다.)

아메리카에서 동북 아시아를 대표하는 M175 표지형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인디언과 우리가 비슷하게 느끼는 점은 이 M130이 우리에게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뿐이다. 사실 우리는 매우 복잡한 종족인 것이다.

우리가 복잡한 종족이라는 것은 M130의 영향이 적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언어학에서는 데네 코카시안 어족을 주목한다. 유라시아 어족의 하나인 데네 코카시안 어족은 인도유럽어족과는 다른 것이다. 이 어족에는 인디언의 나 데네 어족과 중국과 티베트에서 사용하는 시노 티베트 어가 속해있다. 이 두 언어는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데네 코카시안 어족에는 또 하나의 그룹이 있는데, 바스크, 코카서스, 브루샤스키, 수메르 어가 포함된다고 한다. 어이구, 환빠들이 좌절할 일이 또 생겼다. 이들 언어와 한국어는 전혀 다른 것이 분명하다. 또한 인디언(의 일부)과 중국인들이 같은 어족이라는 것은 (M130의 영향이다) 인디언과 우리가 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도 M130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언어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M175에서 분화한 M122의 표지를 가지고 있다.

이 M175 표지는 벼농사를 지은 집단이다. 이들은 농사를 짓기 시작한 대략 1만년 전부터 급속히 팽창했고, 그 팽창의 흔적을 M122라는 유전표지로 남겼다.


위 그림에서 보이듯이 M175는 3만 5천년 전에 분화되었고, 거기서 다시 갈라진 M122는 1만년 전의 표지로 보고 있다. 그림에서 보이듯이 아메리카 대륙으로는 이 집단은 넘어가지 않았다. 또한 인류의 이러한 이동이 역전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그림에서 카스피해 위쪽을 보면 M17 그룹이 다시 중앙아시아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인도인들이다. 이 M17그룹은 인도에 이미 정착했던 M20 그룹을 밀어내고 인도를 차지하게 된다. 인도유럽어를 사용하는 종족이 바로 이들이다.

Y염색체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기원과 유래에 대한 정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그런 결과를 빨리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by 초록불 | 2007/08/24 01:48 | *..역........사..* | 트랙백 | 핑백(4) |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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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12.14 10:08

    첫댓글 ㅋ 맞는 말일지는 모르나 오류가 좀 있다고 본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전에는 다들 걸어 다녔다는 말(말을 다 잡아먹었다) 진짜인가?......ㅎㅎㅎ

  • 07.12.15 02:28

    너무 이 책을 맹신하는 것 같은데요..이 책이 모든 진실을 담고 있다고 할 수는 없죠~왜 인류는 모두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고 믿는 거지요? 얼마전 중국에서 205만년전의 원인화석인지 흔적이 발견되서 중국은 아프리카 기원설이 아닌 중국 대륙 자체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도 얼마전 55만년전의 인류흔적이 발견되서 뉴스에 나온것 같은데 아프리카에서 한반도로 온 사람들이 3만5천년전 왔다면? 또 우리 국사책에 한반도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이 70만년 전이라 했는데 그럼 그 당시에 살고 있던 인류를 3만5천년에 온 사람들이 모두 밀어내고 한반도의 주인이 됐단 이야기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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