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비가 갑자기 많이 쏟아지네요. 창문 하나 안 닫았다고 베란다에 비가 심하게 들이쳐서 겨우 수습하고 들어왔답니다..;;
이번에는 퓌센에 갔던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해요. 제 유럽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를 3군데를 꼽으라면 첫번째가 이곳 퓌센이구요, 두번째가 베네치아, 세번째가 잘츠부르크일 정도로 퓌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인 것 같네요.ㅎㅎㅎ
뮌헨에서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퓌센으로 출발했답니다. 원래대로라면 뮌헨에서 퓌센까지는 기차로 2시간 거리. 그런데 그 전날 다녀온 같은 호텔팩의 다른 일행들 말이 중간에 셔틀버스로 갈아타야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중앙역에서 아무리 확인해도 알 길이 없어서 일단 가보자라는 생각에 숙소를 나섰죠. 퓌센가는 기차까지 잘 잡아타고 1시간정도 잘 달리고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중간에 어떤 작은 역에서 사람들이 죄다 내리네요. 분명 퓌센은 아닌데...이게 어찌 된건지 알아보니 그 역에서부터 퓌센까지는 도이치반에서 운행하는 무료셔틀버스를 타야된다고 하네요. 중간에 공사중이라나 어쨌다나..-.-;;
에어컨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버스에 직사광선 제대로 쬐어가면서 도착한 퓌센.[오다가 퓌센 기차역을 보니 철로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더군요...허걱!!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다닌거지??-.-ㅋ]
일단 퓌센에 도착은 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거!! 우리가 보고자했던 노이슈반슈타인은 퓌센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거!!
말 그대로 퓌센에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없습니다!! 그럼 어디 있을까요?
그건 퓌센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달리면 슈반가우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바로 그 슈반가우라는 곳에 성들이 떡하니 위치하고 있지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퓌센, 퓌센했을까?? 슈반가우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을만큼 작은 마을이에요. 그래서 기차역이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퓌센이기 때문이라네요.
슈반가우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직후랍니다. 저 멀리 산 중턱에 성 하나 보이죠??^^
슈반가우에는 성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호엔슈반가우 성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그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성이에요. 그래서 입장할 때도 선택이 있는데요. 둘다 갈 것이냐, 아니면 둘 중에 하나만 갈 것이냐인데 저는 일단 둘다 갔어요.[하나만 가면 입장료는 9유로, 둘 다 가면 15유로. 이 날 제가 한국에서 가져왔던 200유로 중 마지막 20유로를 다 써버렸죠.ㅠㅠ] 물론 노이슈반슈타인만 보고 싶다면 하나만 가셔도 되지만 호엔슈반가우 성에서 내려보는 주변 풍경도 그 못지 않게 예뻤거든요.[특히, 산중에 숨어있는 알프스 호수가 압권!!] 뭐 내부에서 사진촬영금지라고 못박는 바람에 똑딱이 디카 꺼내보지도 못했지만요.;;
호엔슈반가우 성에서 내려다 본 슈반가우 마을.
그리고 입장권을 사게 되면 표에 시간이 표시되어있는데 정확히 그 시간에만 들어가야해요. 두 군데를 다 가는 경우에는 약 2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표를 끊어주는데 호엔슈반가우 성 둘러보다가 노이슈반슈타인 못 갈 뻔했죠.-.-;; 산 아래에서 노이슈반슈타인 성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는데요. 아, 글쎄 이 버스가 입장 30분전까지도 안오더라구요. 올 시간이 다 되었는지라 따로 걸어서 갈 수도 없었고..속만 태우고 있는데 드디어 오더군요.
일단 간신히 도착해서 내리막길을 열심히 뛰어내려가 성에 도착하니 입장 5분전이더군요. 극적으로 Safe~!! 휴~!!-.-;;
노이슈반슈타인 성도 가이드 투어로 진행되는데 역시 내부 사진촬영불가구요. 뭐 그래도 찍는 사람은 어디나 있지만요.[저도 찍었는데 이후 카메라 분실로 날아갔다는..ㅠㅠ]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가장 멋있게 볼 수 있는 곳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약간 위로 올라오다보면 마리엔 다리라고 절벽사이에 가로지른 흔들다리 같은 것이 있는데요. 거기서 보는 성의 풍경은 정말 절경이죠!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마리엔 다리로 가는 길에 주변 풍광이 너무 예뻐서 하나 찍었죠.
왼쪽으로 보이는 호수가 바로 알프스 호수구요. 산 위에 있는 성이 아까 갔었던 호엔슈반가우 성.
노이슈반슈타인에서 내려다 본 슈반가우 마을과 퓌센 주변의 모습..
참 평화로워 보이죠?? 그리고 때마침 떠가는 구름..어딘지 모르게 동물 모양 같지 않아요?
오리로도 보이고, 말로도 보이고..전 처음에 해마라고 생각했었다는..;;
이것이 바로 마리엔 다리에서 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정말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성을 동화에서 뚝 떼어다가 갖다놓은 듯한 모습..
그러면서도 주변 풍경과 너무 어울려서 한층 더 예쁜 모습..
제 친구는 이 성을 보고 한마디 하길
'이 성 그대로 뚝 떼다가 우리집 앞에 갖다놨음 좋겠다.'
뭐 저도 나름 이해가 간 터라 수긍했죠.ㅎㅎㅎ
노이슈반슈타인[새로운[Neu] 백조의[Schwan] 돌[Stei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대요. 이 지역에는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의 전설이 있어서 백조는 이 지역에서 존경받으면서 인기있는 동물이랍니다.^^]성은 19세기 후반에 바이에른의 왕이었던 루트비히 2세라는 사람이 바그너의 작품에 나오는 중세의 로맨틱한 세계를 꿈꾸면서 근 20년에 걸쳐 지은 성이래요. 불행하게도 이 성을 지은 루트비히 본인은 이곳에 100일 가량밖에 살지 못했다고 해요. 성을 지으면서 막대한 빚을 지게 되었고 이에 신하들이 미치광이로 몰아서 폐위시켜버렸고 얼마후 루트비히는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러면서 성 또한 내부는 미완성으로 남게 되죠. 비록 본인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지만 후손인 우리는 이 아름다운 성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 분께 고마워해야할까요?? 죄송해해야할까요??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는데요. 내려오면서 산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물도 마시고[왜 물통을 버렸을까 심히 후회되더군요. 이후에도 물통을 버리면 어김없이 식수대가 나오더군요.-.-;;]열도 식히면서 주변 경관을 천천히 구경하며 내려왔답니다.[제 친구는 제가 아무리 식수대니까 마셔도 되는 물이라고 그렇게 얘길해도 자기가 알고 있는 식수대랑 다르게 생겼다고[솔직히 우리나라의 약수터에 있는 거랑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안 먹더니 나중에는 자기도 목 말랐는지 마시더군요. 제가 속이 강한 편이라 그런지 유럽에서 물값 아끼려고 현지인들이 물뜨는 곳에서 같이 자주 물 떠서 마셨는데도 별 탈 없었다는..;;]
내려오는 길에 보이던 이정표..역시나 죄다 독일어..;;
정말 하나의 동화책에 그림을 보는 것 같았던 슈반가우 마을..
한국에 돌아온 지도 거의 한 달이 다되어가고 슈반가우에 다녀온지는 벌써 한달이 훌쩍 넘어갔는데도 지금도 가끔씩 눈 감으면 생각나곤 해요.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슈반가우를 떠나 퓌센으로 와서 다시 똑같은 경로로 버스타고 기차타고 근 3시간정도 걸려서 뮌헨 중앙역으로 돌아왔답니다. 직사광선 쨍쨍에 바람 하나 안들어오는 객차는 정말 죽음이더군요.ㅠㅠ
이제 밤에 체코 프라하로 가는 CN[City Night]열차를 타고 뮌헨을 떠나 프라하로 갔답니다. 프라하 이야기는 다음에 하려고 해요. 프라하로 들어가기 시작할 때부터 나올 때까지가 워낙 말 많고 탈 많은 일들이 많아서요..좀 파란만장했죠. 그럼 저는 뮌헨을 떠나 프라하로 휘리릭~!!^^
첫댓글 아.....성 실제로 보고싶다..... -_-+
독일에 한번 더 갈 수 있으면 저기 또 가보고 싶어요.ㅎㅎ
퓌센이랑 짤츠부르크 둘 중 고민하다가... 짤츠부르크 다녀왔는뎅.. 퓌센도 아름답군요....
저는 뮌헨에 있을 때 퓌센 가고 빈에 있을 때 잘츠부르크 다녀왔어요. 둘 다 뒤지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곳이죠.ㅎㅎ
전 뮌헨에서 2일 있었는데 하루는 짤츠부르크. 하루는 퓌센.;;;;; 뮌헨은 구경을 못했네요. ㅎㅎ
4일전에 퓌센에 ^^우박내렸어요
호반가우에서..노이슈반슈타인성까지 걸어간 사람은 저뿐인가요 ㅋㅋ
저도 내려올 때는 걸어서 왔답니다. 올라갈 때 시간이 없어서 버스를 이용했다는..;;
저도 아들데리고 걸어올라갔는데... 추워서 혼났어요...
제가 갔을 때는 이상 폭염 기후로 무지 더웠다지요..한 35도 가까이까지 올라갔었던 걸로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