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실패는 성과주의
엄격한 품질관리와 뛰어난 안전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사태로 고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영업 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력 시장인 미국의 정치적인 논리를 떠나, 고객에게 가장 믿음을 주어야 하는 자동차 품질에 대한 결함이 결정적인 이유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1937년 (주)도요타 자동차 공업으로 설립되어 2010년 11월 3일이면 창립 73주년을 맞게 되는 도요타는 2차 대전 종전 이후인 1950년에 경영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제조부문과 판매부문을 분리하는 구조 조정의 실시와 한국전쟁에 투입된 미군용 트럭의 대량 주문으로 인해 슬기롭게 모면하였고, 1957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생산거점 현지화를 추진한 이후 50여년 만에 GM를 누르고 미국 자동차 시장을 석권, 명실공히 세계 1위가 되었습니다. 도요타 자동차의 품질에 대한 신뢰는 일본의 제조업을 떠 받쳐온 기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이는 세계적인 믿음이었습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이는 도요타가 승자의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1위가 되는 순간 ‘품질 개선’보다는 ‘비용 절감’을 통한 시장 판매 규모에 집착하게 된 것입니다. ‘비용 절감’은 곧 근로자와 하청업체의 희생을 필연적으로 강제할 수밖에 없는 ‘성과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경제적 논리의 양적 생산에 주력, 직원의 성정의지와는 거리가 먼 시장논리와 고객을 도외시한 성과주의 논리를 고집한 기업경영은 결국 치명적인 결함을 끝까지 발견하지 못한 채 자동차가 출시되는 사태로 이어져 도요타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양천경찰서 고문사건의 원인으로 서울경찰청의 ‘검거 만능주의 실적평가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한 강북경찰서장 채수창의 발언은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채수창 강북서장의 ‘동반사퇴’에 대하여 ‘양심의 호루라기’다, ‘경찰대 반란’이다 갑론을박하는 상황이지만, 경찰의 성과주의 행정에 대한 모순을 지적하고 경찰관 본연의 임무 중 성정(性情)부분을 강조한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침(一針)임이 분명합니다.
이에 <목민심서(牧民心書)>를 권해드립니다.
조선 후기의 대실학자 정약용(丁若鏞)의 저서〈목민심서〉에는 제 1편 〈부임〉에서 제 4편 〈애민〉까지 목민관의 자세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요내용으로 목민관의 선임의 중요성과 청렴·절검의 생활신조, 백성본위의 봉사정신 등을 들고 있습니다.
정약용은 수령은 근민(近民)의 직으로서 다른 관직보다 그 임무가 중요하므로 반드시 덕행·신망·위신을 갖춘 적임자를 임명해야 하며, 언제나 청렴·절검을 생활신조로 명예와 재리(財利)를 탐내지 말고, 뇌물을 절대 받지 말며, 수령의 본무는 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기본으로 삼아 국가정령(國家政令)을 빠짐없이 알리고, 민의(民意)의 소재를 상부관청에 잘 전달하고 상부의 부당한 압력을 배제해 민을 보호할 것을 주장합니다.
또 제9편의 〈형전〉에서는 청송(聽訟)·형옥을 신중히 할 것을 제시하면서, 봉건적 형벌제도의 남용을 견제했습니다. 당시의 법규가 "백성을 계몽시키지 않고 형벌을 가하는 것은 실상에 있어서는 백성을 잡기 위해 그물질하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수령은 '선교도후형벌'(先敎導後刑罰)의 원칙을 견지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목민심서>를 다시 읽다보니, ‘어쩌면 선각자 정약용이 오늘의 경찰행정을 예시하여 미리 우리에게 산 교훈을 준 것은 아닐까, 삶은 불편했어도 성과주의보다 인간적인 관계를 보편적 진리로 중시했던 그 시대가 태평성대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700명 강북경찰서 직원들의 고충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채수창 전 서장님의 절규를 우리나라 경찰공무원과 그 가족들의 외침으로 귀담아 들으시고 경찰조직에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기업의 실적주의 중심의 평가 방식을 그대로 도입한 지금의 성과주의식 경찰행정을 바로 고쳐나가시길 비옵니다. 성과주의를 고집하여 딜레마에 빠진 도요타를 타산지석 삼으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회장님 화이팅~~~
동감합니당. 서장님 힘네세요!!
화이팅 ~~!!!!!
공감...추천 만방입니다.....
퇴직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합시다
존경하옵는 자바라님!!! 수고가 많으십니다."정의"는 꼭 승리합니다.
불타는 정의로음으로 울 회원님들과 하나가되어 아름다운 세상만들기에 수고하시는 이사장님!!1 잘되리라 믿습니다.
용기있는 채서장님 우리가 지원하고 탄원해야 합니다 .
멋진 서장님 힘내세요 홨~~~~팅 합니다
기업의 실적주의를 경찰행정에 도입한다면 살아남을 국민은 아마 없을겁니다...
성원해 주어 감사합니다..이제 조금 진정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