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718134201285
오늘 오전 11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채 상병 1주기에 즈음한, 윤석열 폭정 종식 촉구 기독교 목회자 1,004인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계와 사회의 원로이신 김상근 목사님의 격려사는 감동이자 도전,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어른이 계시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 전문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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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역자 여러분, 선후배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의 기도, 하나님께서 받으실 것입니다. 뜻을 함께한 일천넷 목회자 한분 한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격려의 마음 또한, 삼가 전합니다.
지난해 5월 여러분은 윤석열 대통령께 충고했습니다. 대통령을 더 해도 되겠는지 깊이 성찰하라고. 그때 이미 여러분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깊이 자제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2개월이 지났습니다. 다시 대통령께 여러분의 충정을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나라가 극도로 황폐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정의는 미움으로 값 받고, 정직은 그 흔적조차 사라져 가기 때문일 겁니다. 미가서 3장 말씀대로 대통령 자신이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자(미가서 3장 1절)”라는 여러분의 안타까운 판단에 저 또한 공감합니다.
저는 이승만 대통령부터 오늘 윤석열 대통령까지 대한민국 모든 대통령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정말이지 윤석열 대통령 같은 대통령은 처음 겪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실로 사람 생명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그리고, 그리고 채수근 해병 참사까지 어느 참사 사건에도 책임 있게 임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여러 반면교사를 보았을 것입니다. 생명 존중, 사람 존중이라는 가치를 높여 샀을 법합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에게 생명 존중 철학이 없습니다. 인하여 나라에 원한과 분노, 한숨과 애곡哀哭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실로 민주주의와 민생을 노골적으로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피 값 치른 민주화, 국가인권위, 국민권익위, 방통위, 방통심의위 등 민주주의 기재器材를 한낱 우스갯거리로 만들었습니다. 그럼으로써 모든 언론을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하나 남은 문화방송MBC까지 장악하기 위해 구사하는 폭력, 참 거침이 없습니다.
부자 면세와 부자 감세를 서민에게 보충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뻔뻔한 대통령, 처음 봅니다. 독재자 이승만, 독재자 박정희, 독재자 전두환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 같은 대통령 부부는 실로 우리 역사에 없었습니다. 공권을 자기 부인 지키는 데 휘두르는 대통령, 저렇게 재리財利에 밝은 영부인, 인사를 비롯해 온갖 공무에 간여하는 영부인, 대통령과 여당 대표와의 화해에 나서는 영부인, 여당 대표나 장관에게 전화하고 문자질하는 영부인, 여당 전당대회에 간여하여 특정인을 당 대표가 되지 못하게 하려는 영부인, 정말이지 이전에 본 적이 없습니다. 독재자 이승만의 부인도, 독재자 박정희의 부인도, 독재자 전두환의 부인도 국정에 이렇게까지 대놓고 간여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나라꼴이 꼴이 아닙니다.
급기야 여러분의 피 토하는 충정이 오늘 터집니다. “대통령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라.” 저도 여러분의 충정에 함께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고만 물러나면 좋겠다’는 여론에 직면해 왔습니다. 드디어, 당신이 껑충 법무부 장관 시킨 수족, 여당 대표 시킨 수족, 총선을 몽땅 맡겼던 수족, 그 당신의 수족조차 당신에게 물러나라고 하지 않습니까. 억울하고 분하십니까? 그런데 그 “배신자”가 당신을 몰아세울수록 당내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석열 대통령님! “대통령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라”는 우리 목사들의 충고, 받아들이십시오. 망설이지 마십시오. 기회는 마냥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아끼는 대통령의 진정성, 그것만이 국민의 포용을 끌어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나라 목사와 교인들에게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손바닥에 王자 쓰고 다녔던 이를 이리 열렬하게 지지하는 목사와 교인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절에서 합장했다고 온 목사들이 들고일어나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그랬던 목사들이 어떻게 王자 윤석열을 이렇게 열렬히 지지합니까? 천공이니 뭔 무속인의 지도를 받는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지지하는 겁니까? 신앙 양심에 걸리지 않습니까? 툭하면 올려치기 어퍼컷 날리는 대통령, 그에게서 사랑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까? 여러분이 존경해 마지않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도 손바닥에 王자 쓰지 않았습니다. 무속인 찾아다니지 아니했습니다. 이런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러분에게 신앙이란 것, 있기나 합니까? 목사님들, 정신 차리십시오. 제발 부탁합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일천 네 분 동역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모든 동역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