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
/김창남
사람은 사람을 통해 배운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나를 변화 시키는 사람도 내 안에 있다.
그리고 창조주도 조물주도 하나님도 다 내 안에 있다.
우리는 모두가 다같은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2.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3.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도종환
내가 힘들고 지칠 때는
나 혼자라는 생각을 하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나 혼자가 아니었다
늘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로부터
먼 데 있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 있는 것이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
나를 위해 먼데서 전화를 해주는 사람
약이 될 만한 것을 찾아서 보내는 사람
찾아와 함께 걱정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도움으로 내가 서 있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 그들의 격려
그들의 화살 기도를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쓰러진 내 이마를 짚어주고
힘겨워하는 나를 부축해 주며
먼 길을 함께 가주는 사람들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세상은 나 혼자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한 개의 과일이 결실을 이루기까지
비바람에 시달리는 날들도 많았지만
그 비와 바람과 햇빛을 받으며
익어온 날들을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꽃 한송이도 지치고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그 하루하루가 쌓여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이다
사과나무도 밤나무도 그렇게 가을까지 온 것이다
과꽃도 들국화도 코스모스도 다 그렇게 꽃 핀 것이다
비바람과 햇빛이 그런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힘을 준 것들도 많은 것이다
4. 사람 구경
/이해인(수녀)
꽃구경보다 사람 구경이
더 재미있다고 누가 내게 말했다.
그래 그래 맞다 맞아
내가 답했다.
어디에나 사람들이 있고
어디에나 하느님이 계시다.
하느님이 세상에 오신 것도
사람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우리도 더 많이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기 전에
자꾸만 사람 구경을 해야 한다.
꽃을 보듯이!
별을 보듯이!
카페 게시글
시수필인생
사람/김창남 등, 네편의 시
상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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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9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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