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시도의 유래]
턱시도가 세상에 처음 첫선을 보인 날 저녁, 사람들은 이것이 점잖지 못하며 공식 석상에서 입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런던의 멋쟁이들이 1800년대 초에 즐겨 입었던 검은 넥타이와 양복이 품위 있는 신사복의 대명사로 통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꼬리 없는 턱시도는 이런 정장에 대한 도전처럼 보였다. 하지만 턱시도를 처음 입었던 사람들이 유명 인사의 가족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들의 생각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턱시도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당시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40마일쯤 떨어진 한적한 곳에 턱시도공원이 있었다.
1886년 여름 프랑스 귀족 가문의 피에르 로릴라드 4세(Pierre Lorillard 1833~1901)는 매년 열리는 정기적인 가을 무도회에 입을 무도복으로 색다른 의상을 물색하고 있었다.
존경받는 담배 재벌인 로릴라드는 이 마을을 사회적 엘리트를 위한 사설 사냥 및 낚시 리조트로 계획했으며, 턱시도 호수를 둘러싼 호화로운 저택15개를 지었었다.
그는 재단사에게 꼬리 없는 재킷을 몇 벌 주문했다. 당시 영국인들이 사냥복으로 즐겨 입었던 꼬리 없는 진홍색 승마용 재킷을 모델로 한 것이었다. 로릴라드가 유행의 첨단을 걷던 영국 에드워드 7세의 의복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에드워드 7세는 인도를 방문할 때 더위를 식히려고 일부러 꼬리 없는 재킷을 만들어 입었던 적이 있었다. 예정된 무도회 날 밤에 피에르 로릴라드는 차마 턱시도를 입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아들과 친구들에게 옷을 주어서 입도록 했다. 그들은 꼬리 없는 턱시도 안에 진홍색 조끼를 입고 무도회장에 나타났다. 1880년대에 사람들은 엄격한 예의범절과 품위 있는 의복을 중시했기 때문에 눈에 확 띄는 진홍색 조끼와 꼬리 없는 재킷은 사람들의 눈총을 받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는 기억에서 까마득히 사라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턱시도는 당당한 로릴라드 집안의 사람들이 입었던 옷이었고, 로릴라드는 마을의 땅을 대부분 소유한 유지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턱시도가 점잖지 못한 복장이라고 비난하는 대신에 하나둘 턱시도를 만들어 입기 시작했고, 마침내 공식 야회복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턱시도라는 이름은 이것을 처음 입었던 마을인 턱시도공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턱시도라는 이름은 원래 아메리카 원주민과 관련된 이름이었다. 과거 이 지역에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추장 이름이 턱시도(P’tauk-seet:늑대라는 의미)였다. 원주민들은 추장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마을 이름으로 정했다. 이 지역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식민지 개척자들은 턱시도를 영어식으로 표기하여 턱시도라고 불렀다. 1800년대에 로릴라드의 할아버지가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을 때는 마을 이름이 이미 턱시도로 변해 있었다.
Pierre Lorillard 4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