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게를 팔았던 곳은, 묵호항 북쪽에 있는 옥계면 금진항이다.
금진항은 할머니 고향이다. 할머니는 금진항 어촌에서 낙풍리 만석꾼 부잣집으로 시집을 왔다.
할머니는 옥계에서 알아주는 미인이었다.
금진항에는 할머니 조카 진외가댁 고모가 살았는데 횟집을 하면서 미역과 자연산 돌김을 채취해서 말려서 팔았다.
고모 옆에서 그 모습을 많이 지켜 보았다.
대게 장사가 너무 잘되어서 금진항 대게가 모자라서 묵호항으로 오게 되었다.
해초류는 주로 한류에서 싹을 틔운다. 구정 무렵이 되면 바위에 해초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미역은 주로 얕은 물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돌김은 바위에 널려서 나타난다.
그것을 숟가락으로 긁어서 작은 돌들을 걸러내고 김틀에서 형태를 잡아서 대나무 발에 붙혀서 밖에서 말린다. 보통 반나절이면 말린다.
이제는 자연산 돌김은 거의 사라졌다.
10 년 전만 하더라도 내가 대게와 함께 고모의 자연산 돌김을 팔아 주었는데 이제는 사라졌다.
자연산 미역은 아직 남아있는 모양이다.
나의 혓바닥은 자연산만 먹어서 양식 미역이나 김은 잘 먹지 않는다.
생선 회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회집에는 안간다.
봄이면, 묵호 중앙시장에 가면 아직도 할머니들이 여러 가지 해초를 파는데 나는 그 맛을 너무 잘 알기에 어김없이 해초를 파는 할머니를 기다리기 위해
매일 묵호중앙시장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