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호 태풍 종다리(JONGDARI)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가운데
서울에선 7월 21일 이후로
연 33 일째 열대야 신기록을 이어고 있다.
유난히도 더운 올여름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늘은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는 처서이지만
덥기는 마찬가지이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한다.
옛사람들은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도 이 무렵에 한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아직도 산모기는 기세가 등등하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속담이 전해지고 있다.
바가지의 기본 의미는
주로 물을 푸거나 물건을 담는 데 쓰는
둥그런 모양의 그릇을 이르는 말이며,
분량을 세는 단위나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잔소리나 불평의 말을 뜻한다.
정해진 값보다 더 높게 값을 매겨서 받는 것도 바가지이며
군인들의 은어로, 헌병(憲兵)을 바가지라고 한다.
바가지는 순우리말로, 식물의 “박”에,
작음을 의미하는
'아지'(송아지, 강아지, 망아지 등) 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다.
흥부전에서도 흥부가 박을 타니 금은보화가 나왔지만
놀부가 박을 타니 도깨비가 나왔다.
조선 시대에는 혼례 당시
신랑 신부가 바가지를 밟아서 깨뜨리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는 바가지 깨지는 소리에
놀란 악귀들이 도망가기를 바라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
요즘도 이사할 때
살던 집 대문 앞에서 바가지를 놓고 힘차게 밟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옛집에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훼방 놓는 귀신들이 바가지 깨는 소리에 놀라
겁을 먹고 따라오지 않도록 하여
새로 이사 간 집에서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바가지 긁는다”라는 말의 유래는
민간에서 괴질이 돌 때 병 귀신을 쫒기 위해
바가지를 득득 긁어 듣기 싫은 소리를 내던 풍속이 있었는데,
가족의 잔소리가
저 귀신도 도망가는 바가지 소리만큼이나
듣기 껄끄럽다는 것에서 온 표현이다.
바가지로 쌀이 없는 쌀뒤주 바닥을 긁는 소리를 내어
남편의 경제적 무능함과 빈곤함을
간접적으로 항의하는 것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바가지로 얻다, 바가지로 먹다”라는 말은,
'필요 이상으로 얻게 되다' 라는 뜻을 갖는다.
바가지의 특성상 대부분 크기가 매우 큼직하므로,
바가지로 무언가를 퍼 올리면
그 양이 생각보다 많이 퍼 오르는 경우가 잦다.
여기서 착안하여 무언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얻게 되면
바가지로 먹었다는 말이 쓰이곤 한다.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등).
작은 바가지를 쪽박이라고 부르는데,
오늘날에 와선 이 뜻보다는
가난해진 상황을 의미하는 관용어로 많이 쓰인다.
거지들이 작은 바가지인 쪽박을 차고 다니면서
밥을 구걸하고 다녔기 때문에,
가난해진 상황을 가리켜
'쪽박을 차다'는 관용어로 표현하게 되었다.
크게 흥하다는 뜻을 가진 단어 대박과 똑같이
'박'으로 끝나면서도 뜻은 전혀 상반되기 때문에,
대박의 반의어로 쪽박이 흔하게 쓰인다.
고소작업차를 현장에서 '바가지차'라 부른다.
유래는 크레인에 달린 버킷을 '바가지'라 불린 것으로
전기, 통신에서 가공케이블 관련 작업에 쓰인다.
머리에 바가지를 씌운 다음 거기에 맞춰서 잘랐기 때문에
바가지처럼 일자로 잘린 머리를 소위 바가지 머리라고 부른다.
朴 자는 한자어로 후박나무 박 자이며
박(朴) 씨(氏)는,
김씨와 이씨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씨에 속한다.
신라의 초대 임금이라 전하는
박혁거세(朴赫居世)를 시조로 하는 박씨는,
문헌상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박혁거세의 탄생에 대한 전설이 전하며,
BC 57년 그가 신라 초대 왕으로 즉위한 뒤
박씨는 53대 신덕왕(神德王), 54대 경명왕(景明王),
55대 경애왕(景哀王) 등 10명이 왕위에 올랐다.
박씨는 신라의 건국 시조인 박혁거세를 시조로 하며
밀양 박씨의 시조는 경명왕의 맏아들인 밀성대군으로,
박씨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박씨는 약 400만 명으로
성씨 중에서 인구 순위 3 위이다.
김씨(21.6%), 이씨(14.8%), 박씨(8.5%),
최씨(4.7%), 정씨(4.4%), 그 외(46%)
박씨의 세계(世系)는 밀양(密陽) 박씨를 비롯하여,
반남(潘南), 진원(珍原), 문의(文義), 봉산(鳳山), 영암(靈岩),
창원(昌原), 구산(龜山), 태안(泰安), 의흥(義興), 진주(晉州),
나주(羅州), 선산(善山), 여주(驪州), 문주(文州), 인제(麟蹄),
언양(彦陽), 운봉(雲峰), 강진(康津), 은풍(殷豊), 고령(高靈),
함양(咸陽), 삼척(三陟), 군위(軍威), 죽산(竹山), 음성(陰城),
고성(固城), 상산(商山), 상주(尙州), 충주(忠州), 평택(平澤),
남원(南原), 전주(全州), 무안(務安), 순창(淳昌), 순천(順川),
춘천(春川), 여수(麗水), 월성(月城), 면천(沔川), 영해(寧海),
강릉(江陵), 해주(海州), 비안(比安), 우봉(牛峰), 구진(邱津),
계림(鷄林), 노성(魯城) 등이 있다. <쇳송. 3389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