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숙취에 시달립니다.
어제밤 누군가가 해준 이야기가 문득 떠오릅니다.
간의 채소 부추를 많이 먹어라.
귀가 얇은편입니다.
실제로도 귀가 얇아서 바람이 세게 불면 흔들립니다.
파자마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마트로 향합니다.
머리는 사방으로 뻗쳐있습니다.
사람들을 의식하며 마빠를 시도합니다.
마빠는 마늘의 빠른걸음의 줄임말입니다.
적당히 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양파부추샐러드를 만들기로 합니다.
부추는 대표적인 열성식품입니다.
간과 신장에 좋아습니다.
혈액순환을 돕고습니다.
신진 대사를도 활발하게 해줍니다.
몸이 찬 사람에게 좋고습니다.
정력 증강에도 최고입니다.
왠지 두근거립니다.
재료를 준비해 봅니다.
소스를 만들기 위해 식초와 간장과 다진마늘이 필요합니다.
고명은 깨정도면 충분합니다.
부추를 꺼냅니다.
물로 가볍게 씻습니다.
칼로 적당하게 잘라냅니다.
양파도 꺼냅니다.
동글동글 하얀색의 귀여운 양파.
동글한 모양이 유지되게 자릅니다.
양파부추샐러드를 보관한 통에 잘 담습니다.
잘 손질한 부추를 위에 얹습니다.
그리고 남은 양파를 다시 얹습니다.
소스를 만들 시간입니다.
식초와 간장을 3:1비율로 넣습니다.
황금비율입니다.
다진마늘도 넣습니다.
고추가루도 잊지 않습니다.
만들고 보니 마전특만소입니다.
마늘 전용 특제 만두 소스의 줄임말입니다.
양파와 부추위에 살살 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깨와 검은께를 뿌려줍니다.
뚜껑을 닫습니다.
살살 흔들어 줍니다.
너무 세게 흔들면 부킹이 잘 안됩니다.
다기에 잘 담아냅니다.
요즘 요리의 추세는 비주얼입니다.
비주얼이 좋으면 왠지 맛있게 느껴집니다.
인간의 뇌는 간사합니다.
간사이 오뎅이 생각납니다.
제대로 된 간사이 오뎅맛은 참 좋습니다.
점심입니다.
배가 고픕니다.
찬을 준비합니다.
벌꿀로 살짝 볶아낸 바삭바삭 멸치와 뇌치매예방에 좋은 호두볶음.
할머니가 담그신 시골고추장으로 살짝 볶아낸 오징어채와 귀여운 깨.
둘이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김치.
영구흉내내기 좋은 이빨에 잘 붙는 김.
밥은 언제나 그렇듯 12곡 밥입니다.
탕은 꽃개탕을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녹차.
이거이거,
오늘도 신나는 혼자만의 점심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