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자장면 다음으로
좋아하는 중국음식은 짬뽕일 것이다.
온갖 해물과 고기, 채소를 기름에 볶다가
육수를 붓고 끓인 후 면을 담아내는 국수다.
짬뽕은 일본어에서 온 말이다.
한 곳에 뒤섞는다는 뜻의 잠퐁(ちゃんぽん)이 어원이다.
17세기 일본 나가사키에서 한 중국인이
동서양의 식재료를 한데 섞어 만든 음식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사람들은 곧잘 억지를 부리고
쓸데없이 말꼬리를 잡으며 이래라저래라
사사건건 간섭하고 시비하는 후안무치에게
거~참 웃기는 짬뽕이군라고 말한다.
자기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말은 로맨스이고
남이 같은 말이나 행동을 하면 불륜이라고 한다.
펄펄 끓는 물을 맞고서야 낙지는
죽기 살기로 달라붙어 있던 접시에서 떨어진다.
홍합은 제 속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 의뭉스러운 존재이다.
제 속을 보여주지 않는 것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누군들 구린내를 풍기며 썩어가는 제 안을 드러내 보이고 싶겠는가?
입을 꼭 다물고 있던 홍합도 팔팔 끓는 물에 들어가면
불가피하게 제 속을 열어 딱한 속내를 드러낸다.
낙지와 홍합들이 웃기는가?
그렇다면 그 웃음은 못난 존재들이
제 못남이나 딱한 처지를 모면하려고 애쓰는 것에서
그렇지 않은 자들이 안도와 우월감에서 비롯된 웃음이다.
정작 낙지와 홍합들은 웃지 못한다.
그들이 웃었다면 그것은 쓰디쓴 자조의 웃음일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편견과 오만은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 생각부터 버리고
편견과 오만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데서 오는 욕심의 발로이다.
타인의 심정은 묵살하고
자신의 행동과 말을 옳다고 내세우는 오만은
믿음이 없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를 받는 것이다.
너와 내가 존중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지울 수 있고 공유함으로써 우리는 행복을 얻는다.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한다.
출세라는 말에 목말라있다.
누구나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나
신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됨을 바란다.
그런 배경에는 필연적으로 경쟁이란 단어가 버티고 있다.
집단 내에서 남과 겨루어 이기거나
앞서고자 하는 심리 상태를 말하고
경쟁은 둘 이상의 사람이나 집단이
무언가를 놓고 겨루는 것을 말한다.
경쟁은 보통 제한된 자원을 가진 환경에
공존하는 생물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사람들은 부, 명예, 신임 등을 두고
개체들이 자원을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한다.
경쟁은 공정해야 한다.
누군가 핀셋으로 집어 옮겨준다면 이것은 올바른 경쟁인가?
그러나 세상엔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늘 시끄러운 일들이 발생한다.
누구나 웃기는 짬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첫댓글 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