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적용 DLC – 이슬람의 검, 고대 신, 황혼 침략, 인도의 라자들, 공화국, 고대 신, 아브라함의 자손, 삶의 길, 콘클라베, 사신의 수확, 수도사와 신비주의, 신성한 분노, 룰러 디자이너, 커스텀 팩
※제가 연대기 생각을 안 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첫 주인공인 기욤의 치세 부분 포함 3대까지의 스샷이 많이 부족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아키텐 왕국의 법률이 처음부터 장자 상속제로 되어 있거나 모든 기술포인트에 천 점이 부과되어 있는 등(* ` + techpoints)이 있으나 기욤의 치세에 관용점수를 80점 올린 것을 끝으로 일체의 치트 요소는 쓰지 않았습니다.
※직할령 제한, 봉신 제한이 없습니다. 분배는 합니다.
※자체적 쾌적화를 위해 흑사병은 지연된 흑사병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비전염성 질병도 기본으로 설정했습니다.
※아즈텍과 몽골 침공이 다 예정대로 발생합니다. 1453년까지 살아남는 걸 목표로 합니다.
※Your Majesty로 부를 수 있는 인물은 폐하(국왕/황제)로, Your Highness라 부를 수 있는 인물은 전하/마마(=여성)로 칭합니다. 크킹의 특성상 여성 군주와 결혼한 남성은 배우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으므로, Prince Consort 대신 King Consort의 개념으로 치환하겠습니다. 여왕이 먼저 승하할 경우 그 남편은 상왕으로 부릅니다. (칭할 언어가 없으므로 어쩔 수 없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다시피… 푸아티에 가문으로 읽어야 맞는 거 같은데… 크킹에선 de Poitou이고… 공식 위키는 푸아티에…… 그래서 널리 알려진 푸아티에 가문으로 읽겠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William_IX,_Duke_of_Aquitaine
https://ko.wikipedia.org/wiki/%EA%B8%B0%EC%9A%A4_9%EC%84%B8_%EB%8B%A4%ED%82%A4%ED%85%90_%EA%B3%B5%EC%9E%91
https://en.wikipedia.org/wiki/Ramnulfids
+)검색해보겠지만, 발음이 틀렸다면 읽어주세요. 옥시탄어와 불어의 차이는 넘깁니다.
☆
1093년, 9월 15일.
프랑스 파리의 궁정은 여타 궁정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왕을 대신해 국정을 도맡을 재상이 갓 스물을 조금 넘긴 젊은 청년이었거든요.
아키텐과 푸아티에, 그리고 가스코뉴의 공작.
아버지의 이름, 또 그 아버지의 이름을 이어받은 푸아티에 가문의 장자이자 가주인 기욤은 22세 생일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있었답니다.
누군가는 어린 시절부터 궁정에서 자란 청년재상이 왕의 충신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을 수도 있겠죠.
또 다른 누군가는 남프랑스의 대부분을 차지한 왕국 유일 대공(Grand Duke)을 조심스러운 눈으로 주시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의 시계바늘은 서서히 움직입니다.

첫 주인공 기욤 드 푸아티에입니다. 유명인물이라 그런지 스탯이 아예 고정되어있습니다. 시인 특성도 있고요.
근면하고 공정하고 다소 오만하지만 인내할 줄 알고 용감한 성격입니다. (완벽하네요)
카스티야의 알폰소 6세와 결혼한 큰누나 아그네스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작은 누나 아그네스는 아라곤의 페드로 1세와 결혼했습니다. 기욤이 아직 아이가 없으니 동생 위그(Ugues)가 후계자로 설정되어있고, 여동생 베아트리츠가 갓 성년이 되었습니다.
(*크킹에서는 위그 드 푸아티에가 스탯은 랜덤이더라도 꼭 등장하는데 위키피디아에는 기욤 9세의 페이지에도 아버지인 기욤 8세의 페이지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머여?)
그나저나 저게 20대 초반 청년 얼굴이라니 마음에 들지 않네요. 관우여, 머여.
이발 좀 해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기욤입니다. 기엠이든 기욤이든 편하게 불러주세요.
먼저 우리 가문의 가계도를 보시겠습니다.
1093년 푸아티에 가문의 생존자(?)는 6명입니다.
그러나 결혼해서 푸아티에 가문의 자손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셋 뿐이네요.
세상 천지에 우리 남매만 남겨진 기분입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시니 고아는 아니지만요.
그럼 주요 친척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고종사촌 형입니다. 황제관이 멋지네요.

외사촌 형입니다.
아이들이 다섯이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네요.

당숙입니다.

자형입니다. 아라곤 왕국의 왕세자입니다.
귀여운 조카가 벌써 둘이나 있네요.
프랑스 최고의 명문가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를 도와 가문을 더 발전시켜줄 좋은 대공비감을 찾아야겠습니다.

옆동네 툴루즈 공작의 딸 필리파 드 툴루즈가 아직 미혼입니다.
어쩐지 인연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결혼하려고 하면 이렇게 싫어합니다. 귀한 외동딸이니까요.
(1년 뒤에는 기욤의 처로 고정되지만, 1093년 플레이에서는 필리파와 결혼할 수 없습니다)
장차 공작이 될지도 모를 딸을 다른 가문으로 시집보내고 싶진 않겠지요.
어쩔 수 없습니다.
어쩐지 인연이 느껴지는 여성이지만 그게 결혼할 인연은 아닌 거 같군요.

다른 신붓감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명색이 3중공작에 프랑스 재상인데 결혼할 여성이 아무도 없진 않겠죠.
분명 좋은 대공비감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제 신부를 찾기 전에 제수씨가 될 아가씨를 먼저 찾았습니다.
플랑드르 공작의 딸인 게르트루드 반 플란더렌입니다.
아우와는 궁합도 안 본다는 네 살 차이네요.
아우와 좋은 짝이 될 것 같습니다. 미리 아우와 어린 제수씨의 행복을 빌어주겠습니다.
그런데 플랑드르 공작은 왜 저리 자식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도 모르나…
아니, 뭐. 다복하다고요.

아무래도 결혼 당일이 되어서야 얼굴을 보는 신부보다는 궁정에서 여러 번 마주쳤을 공주님이 더 낫겠죠.
존경해 마지않는 주군의 법적인 자식이 되기로 하겠습니다.
행여 나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설마 맏사위를 해코지하시지는 않겠죠.
의도치는 않았지만 동서간에 나이가 같네요. 함께 살게 될 테니 제수씨와 함께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돈이 없으면 있던 행복도 달아난다고 누군가가 제게……
아니, 사랑인가? 그거나 그거나.
명색이 프랑스 재상이자 3중공작인데 전재산이 73원 뿐입니다.
이 돈으로는 성벽을 쌓기는커녕 병원 한 채 올리지 못합니다.
군자금이 될 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돈을 모으는 걸 목표로 삼겠습니다.

막 17세가 된 여동생 베아트리츠를 잉글랜드 왕의 왕비로 보냅니다.
우리 푸아티에 가문의 적손을 아무하고나 결혼시킬 수는 없지요.
왕도 아직 37세로 한창 나이고 전실도 없으니 조카가 태어난다면 다음 잉글랜드의 왕좌를 가져갈 수 있겠지요.
누이도 일반 귀족가로 시집가는 것보다는 잉글랜드의 여왕이 되는 것이 더 행복할 거라 생각합니다.
왕이 여성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게 신랑으로서 흠은 아니겠지요.
바다 건너 먼 곳에서 누이가 행복하길 빕니다.
이렇게 우리 남매의 누이들은 각각 아라곤 왕비와 잉글랜드 왕비가 되겠군요.

누가 혼삿날 잡아놓은 집에 밥상 부서지는 소리를……
아, 교황 성하셨군요.
신께서 원하신다고 베드로의 후계자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지만 불신자는 이웃이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국왕 폐하 아니 장인어른도 불신자와 성전 중이시니까요.

성 요한 기사단이 출범했습니다.

성전 기사단이 출범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새해가 되어 아우 위그가 드디어 장가를 갔습니다.
아키텐 대공과 플랑드르 공작이 사돈을 맺는 경사에 축의금이 빠질 수 없지요. 성의껏 내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축의금으로 걷은 돈이 제가 선친에게 물려받고 영지민 세금 거둬들이고 재상 일하면서 받은 녹봉보다 더 많네요.
전 성실하게 살았으니 아마 아우가 비트코인이라도 채굴하다가 망했거나 주식이 휴지조각 되었나봅니다.
돈이 생기면 적금부터 들라고 말했잖니….

마하반야 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 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책상을 탁탁탁)
……이게 아니라고요? (머쓱)

………이제 막 청첩장을 돌리려는데 영장이 나왔습니다.
이집트라고요…?
장인어른이 불신자를 상대로 지지부진하는 게 보이지도 않……
아니, 지금은 좀 무례했군요. 시정합니다.
……위그가 있으니 부선망독자 핑계를 칠 수도 없네요. (어차피 받아주지도 않겠지만!)
대공비가 되자마자 신랑을 전장으로 보내게 될 예비신부 콩스탕스 공주에게 벌써부터 미안합니다.
살아서 돌아올게… 기다려줄 거지…?
미리 어머니를 지명섭정으로 지정해둡니다. 당연히 선대 대공비인 어머니가 섭정을 맡으시는 게 합리적이지요.

전쟁 중에도 맏딸의 혼사는 챙기는 좋은 아버지입니다.
축의금은 저번처럼 성의껏………
성의…… 껏……
어………
(텅 빈 하객석을 보고 멍때리고 있다)
……소집령이 내려진 마당에 호화로운 잔치는 고귀한 자가 할 일이 아니겠지요.
저와 공주는 일부 친지만 모시고 주교 앞에서 신성한 결혼의 맹세를 나눴습니다.
……어째서………
(*후계자가 설정된 상태에서 문주의 결혼은 축의금이나 명성 못 걷게 되어있나요;)
꽃으로 가득찬 신방을 두고 쇠비린내와 기름때 냄새가 가득한 무구를 잡으며 사막으로 가야 하는군요.
반드시 무사히 돌아올 겁니다.
☆
+)스샷이 왔다갔다하는 이유는 연대기 스샷을 구하려고 리스타트해서 그렇습니다.
+)필리파 드 툴루즈까지 올리고서 한 번 날려먹고… 다시 씁니다.
첫댓글 드 푸아티에나 푸아티에 가문이나 같습니다. de, von van 같은 건 소속을 나타내는 전치사입니다. 즉 기욤 드 푸아티에는 푸아티에 가문의 기욤이 되겟네요.
포아투랑 푸아티에도 단수형 복수형 차이인 거 같은데 오늘도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크킹의 하루………………
이때까지만 해도 전 제 앞에 펼쳐질 헬게이트를 몰랐습니다. 힝.
돈받을래 위신받을래가 아마 캐릭터당 한번이었던가(...)
크킹에 합동결혼식 도입이 시급합니다……… (축의금이 대공 전재산보다 많다니 크킹 세계에 인플레이션이라도 찾아왔는지)
드디어 시작이로군요.ㅎㅎ
기대하겠습니다.
순조롭게 시작했는데 역설신의 집요한 악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2천장에 달하는 스샷들을 보며…)
앜ㅋㅋㅋㅋㅋ 저도 그렇게 스샷만 찍어두고 연대기 쓰지 않은 게 여러개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