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맛푸딩#───※※ 킬러에게 중독되다. ※※ 10. 오해.
“허허. 생신 축하드립니다.”
“고맙네.”
똑같은 말들이 오고가고, 속에도 없는 말을 한다고 고생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시하는
상당히 비위가 상해있었다.
평소 때 같으면 벌써 파티장을 엎어 버리고 나갔겠지만,
옆에서 시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주아였기 때문에
시하는 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미. 힘들지 않아?”
“전혀.”
“마미. 난 힘든데.”
“그래서?”
“아니. 아무것도.”
주아는 시하의 발광을 막는 최후의 상책으로 자신이 옆에 붙어 다니는 걸 택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시키기도 훨씬 편하고 자신의 영리함에 취한
주아는 속으로 쾌제를 부르고 있는 중이였다.
“안녕하세요. 따님이 참 예쁘게 컸네요.”
시하는 처음 보는 얼굴에 자신의 앞에 있는 여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화장을 엄청나게 떡칠 한 보기 싫은 역겨운 얼굴에 시하는 고운 미간을 좁힐 수밖에 없었다.
‘씨바....... 토나오네 진짜.’
“누구신지.........”
“어머!!! 절 모르시다뇨!!!!”
상당히 히스테릭한 목소리에 접대용 미소를 짓고 있던 주아마저도 고운 미간을 좁힌다.
“모르겠.......”
주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화장을 떡칠한 여자는 그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래서 안된다니까!!! 배운 게 있어야지!!!
추잡스러운 짓으로 높은 직위따면 뭐 다 귀족인 줄 아나!!!! 아우!! 정말 내가 불쾌해서!!!”
여자의 히스테릭한 목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은 시하와 주아 쪽으로 쏠렸고,
시하와 주아의 표정은 무섭게 굳어간다.
‘이 여자 뭐야....... 갑자기 그 얘긴 왜 하고 지랄이야.’
시하가 이런 생각을 하며 여자를 쳐다보자, 여자는 바로 히스테릭한 반응을 나타낸다.
“어머머!! 어디 어른을 노려봐?? 하긴 뭐 부모한테 배운 게 있어야지!”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뭐라고 하려던 시하의 팔목을 주아는 더욱 꽈악 잡는다.
시하는 자신의 팔목을 잡고 있는 주아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는 주아를 쳐다봤다.
주아의 표정엔 싸늘함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딸인 시하마저도 공포심을 느낄만큼 싸늘한 주아의 표정에 여자도 당황한 듯 말을 더듬는다.
“나..나참!!!”
주아는 아무 말 없이 싸늘한 표정으로 히스테릭한 여자를 쳐다보더니, 말한다.
“자식한테 가르친 게 없어서 죄송하네요.”
주아의 말에 시하는 놀란 눈으로 주아를 쳐다본다.
‘마미............’
“흥!!”
주아의 냉기가 뚝뚝 흐르는 말에 여자는 주아를 지나쳐 지나간다.
그러자 그 여자 주변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시하는 그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다.
‘또........ 우리 마미만........ 나쁜 사람이 되는 군.’
“시하야!! 아주머니!”
소동에 놀란 듯 뛰어온 진후의 모습에 주아는 쓰게 웃으며 말한다.
“시하 발광 못하게 쫌 대신 맡아줘라. 난 가야겠다...... 이 지랄같은 데 더 있었다간....... ...
그동안 겨우 쌓아놓은 거 다 무너뜨릴 것 같아서 안되겠다....”
주아의 말에 진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주아는 그대로 파티장을 벗어났다.
“후우...... 한동안 조용하더니 또 왜 이렇게 됐냐.”
시하의 일을 모두 아는 진후는 분노로 떨리는 시하의 어깨를 굳게 잡았다.
“씨바........ ..... 저 년 누구야?”
시하는 좀 전 히스테릭한 여자를 가르키며 진후에게 물었다.
“어?? 저 여자.......”
“아는 여자야?”
“저 여자..... ... 네 아버지 회사 예전 회장의 여동생........... .... 한동안 안 보이더니......”
진후의 말에 시하의 표정을 더욱 더 굳어간다.
‘저 여자가........ 강회장인지..... 뭐신지......하는.....놈 동생??....... 정말..... ...... ...
오늘은 일진이 지랄같네.’
“여기다.”
“후우........”
[WS호텔]앞에 나란히 선 은혁과 현인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호텔 앞 벤치에 앉았다.
“10시가...... 저 요란한 파티가 끝날 때인가?”
은혁의 질문에 현인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걸 의뢰한 사람도 꼼꼼한 사람이네. 파티가 다 끝나고 혼란한 틈을 타서 죽여라......
뭐 이런 건가....”
은혁은 낮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리는 데 그런 은혁의 눈에 주아가 보인다.
주아의 모습에 은혁은 눈이 커지며 현인을 툭툭 건드린다.
“현인아....... 저 여자 봐봐..”
은혁에 말에 무심히 고개를 돌린 현인도 놀란 듯 눈이 커진다.
“우리 애인이랑........ 무지 똑같이 생겼다...... 안 그러냐?”
“단순히 닮았다고 말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현인과 은혁은 놀란 듯 주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런 현인과 은혁의 눈길을 느꼈는지, 주아는 고개를 휙 돌려 은혁과 현인을 쳐다본다.
갑작스런 주아의 눈길에 은혁과 현인은 동시에 움찔 할 수밖에 없었다.
깊은 갈색 눈동자.......시하와 너무나 똑같은 눈동자.
“씨바......완전 판박이다.......”
은혁은 낮게 말하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주아의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어디가.... 조금 있음 10시야.......”
“담배 피러.......... ....”
은혁은 현인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건물 뒤편으로 향했다.
‘꼭 애인한테.......... .... .... 내 정체를 들킨 것만 같은 느낌이군.....’
현인은 건물 뒤편으로 향하는 은혁을 쳐다보고는 쓴 웃음을 짓는다.
‘지금부터 15분 후엔....너도 그냥 평범한 남자가 되야겠다.......시하를 위해서......’
현인과 은혁을 쳐다보던 주아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어느새 자신의 앞에 와있는 차에 올라탄다.
P.M 10시 00분.
현인과 은혁은 벤치에 앉아 사람들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 다 매우 굳어진 표정.
그 두 사람의 눈에 호텔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후우........”
현인의 함 숨에 은혁은 현인을 잠시 쳐다보곤 다시 한 번 사진을 확인한다.
‘다시 봐도 잘 생긴 사람이네....... ... 48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군........
이 사람이........웃...으면......’
갑작스레 든 생각에 은혁은 놀란다.
‘이 사람이 웃으면......... 애인이 웃는 모습이.... . ....!!!....설마.......’
은혁은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만약이라는 가정을 없애버렸다.
하지만 은혁의 이 만약이라는 가정은 얼마안가 현실로 증명되어졌다.
“아버지. 집에 가면 마미 잘 달래야 돼.”
은혁과 현인은 낯익은 목소리에 동시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성욱을 보고 놀랄 틈도 없이 성욱을 부르는 시하의 호칭에
은혁과 현인은 다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알았다. 알았어.”
“아버지, 절대 말실수라던가 하면 안 돼.”
은혁은 눈을 감아버렸다. 현인도 자신의 손에 들린 사진을 구겨 버렸다.
“씨바.......... 졸라 꼬인다.........”
은혁의 낯은 목소리와 함께 현인의 두 눈동자는 가늘게 떨린다.
“........... ........은혁아......... ...”
“...응........”
“..... ...........나 용서받지 못하겠지?......”
“........씨바...........”
현인은 고개를 떨군 채 사람들을 뚫고 성욱의 앞으로 향한다.
그런 현인을 보고 시하는 놀란 듯 말한다.
“야. 네가 왜 여기에 있냐? 그럼 서방도.......”
시하는 현인을 보고는 바로 현인의 뒤를 확인한다.
역시나 현인의 뒤에서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는 은혁이 시하의 눈에 보인다.
“누구?”
성욱의 물음에 시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현인은 낮게 시하에게 말한다.
“진시하...........”
“응?”
“......미안해...........나.........절...대 용서하지마.......”
현인의 말을 시하가 이해하기도 전에 현인은 총을 성욱을 향해 꺼내든다.
-탕!
커다란 소리와 함께.........우왕좌왕 도망가기 바쁜 사람들과.......... ......
놀란 듯 눈이 커지는 ..........현인......은혁....그리고...성욱...................
............ .........
......
................. ...
..
쓰러지는 건.......
.....
............
..... .................... ..
........... ..
시하.........
...
현인이 성욱을 향해 총을 쏘는 순간, 모든 걸 이해한 시하가 성욱을 막아선 것..... ..
은혁은 재빨리 뛰어와....... ....시하를 안는다....... ........
손에 뜨겁게 묻어 나오는 피에..... .................. 커진 눈이 더욱 커진다..... ..
“..시...시하야??..........시하야...”
성욱의 목소리에........시하는 성욱을 쳐다본다....... .....
“진시하!!!”
그리고 놀란 목소리로 뛰어오는 진후에게로 다시 눈을 돌리는 시하....
하지만 마지막에 시하의 눈이 향한 곳은 놀란 눈으로 그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현인...
“......뭘........용서하지 말랬냐.....”
시하의 목소리에 현인은 놀란 표정을 짓는다.......
“.............. .....너.... ......그리고.......서방....... ....정체가........”
“....킬러.......”
나지막이 들려오는 은혁의 목소리에 시하는 고개를 돌려 은혁을 쳐다본다.
“킬러........킬러............ ....킬러......”
시하는 싸늘한 말투로......킬러라는 단어만을 반복한다.......
순식간에 조용해진 주변.......... .....사람들은 모두 도망간 듯한데....... .... ...
그 조용함에 들려오는 목소리.....
“뭐야.......제대로 처리도 못하는 거야?? 그 유명한 킬러들이??”
그 목소리에 모두 고개를 돌려 그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거기엔 강회장의 여동생.......이 서있다.......
“고........모....?”
현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현인을 쳐다보는 여자.
그 여자는 놀란 눈을 하더니.........이내 크게 웃는다.....
“호호호호....뭐야.......6년 전부터 안 보이길래....죽은 줄만 알았더니...... 킬러...?”
여자의 말에 현인은 차가운 표정을 짓는다.
“훗........킬러......... ...사건 의뢰는 제대로 처리해야지......... ...저기 두 눈뜨고 있는 사람.......
진성욱 회장 아닌가??.......... 아버지의...웬수를 이대로....... ....살려둘 셈이야?”
“당신이............ ...의뢰인.....?”
“고모한테 당신이라니........호호.....그래...내가.....의뢰인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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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체리맛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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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 킬러에게 중독되다. ※※ 10.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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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08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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