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55세인 동생이 부산의 모 대학병원에서 악성 림프종 이라는 진단을 받고
서울 모 병원에서 다시 검진한 결과 악성 림프종 외에
백혈병이 추가로 진단되어 입원하여 항암 치료 중에 있다.
지난 주말 아산시에 사는 아들과 함께 그 동생을 병문안하기로 하고
오전 8시30분 부산 발 서울행 KTX를 탔었다.
(아들은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울로 가는 내내 착잡한 심정.......
4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서울 모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과 항암치료,
그리고 추적 관찰을 위해 7년 동안 1년에 몇 차례씩 탔던 KTX를
이제는 항암치료중인 동생 면회를 가면서 타다니.....
서울역에서 아들을 만나 병원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하고 4호선 지하철을 탔다.
다시금 스쳐지나가는 지난날 병원 다니던 생각.....
그때 내가 다니던 병원은 4호선을 타고 충무로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했었는데
동생이 입원해있는 병원은 동대문역사문화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을 하는 구나......
2주 만에 보는 동생은 머리도 많이 빠져 머리밑은 훤~하고
체중도 줄어 눈이 뀅~한 것을 보니 안쓰럽기 짝이 없었지만
이 형님도 대장암 3기말을 이겨내고 10년 넘게 잘 살고 있지 않느냐며
의사와 약을 신뢰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 잘 받으라는 말밖엔.....
잠실나루역에서 아들과 헤어져 아들은 아산시 자기네 집으로
나는 반가운 님 들이 기다리는(3시 약속) 합정역으로 가는 2호선을 탔다.
합정역 옆 메세나폴리스 내 숭례문 이란 곳에서 기다리는 님 들은
카페에서 만나 교우하는 님 들이다.
님 들이 부산 오면 내가 가이드도 해주고 우리집에서 홈스테이를
내가 서울 가면 함께 맛난 것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이번에도 한양 나들이 할 일이 생겼으니 만나 차나 한 잔 하쟀더니
저녁 먹고 가라며 6시 기차표를 8시로 바꿔랬었다.)
님 들과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음엔 노래방엘 가잔다.
나는 음치 박치 몸치 인지라 썩 내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노래방에 가서 돼지 멱따는 소리로 현인의 “베사메무쵸”
나훈아의 “짜다라 잔난 것도 없는 님이시여” 두 곡을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다.
한 님이 서울역까지 가이드 해주기로 하고 연세대학교 앞에서 버스를 탔다.
광화문 가까이 가니 경찰 버스가 길옆에 벽을 쌓고 있었고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 관계로 광화문은 통제를 하기에
버스에서 내려서 기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얼마나 마음 조리면서 뛰다 걷다 를 하며
서울역에 도착하여 KTX에 탑승하니 출발 3분전 이었고
집에 도착하니 자정 3분전.....
그렇게 한양 나들이를 마감했다.
첫댓글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셨네요. 저라면그렇게 쫓기듯 다니면 금방 지쳐서 엄두도 못냈을텐데 회복이 잘되신거 맞네요.
예,병마를 잘 이겨내고 지금은 매주 100대 명산 찾아 산에 다니고....
잘읽고 갑니다...암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치료에 응하면 충분히
떨쳐낼수 있는 병입니다...완쾌되신걸 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익방에 간경화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이 이글을 꼭 봤으면 좋겠네요..
보겠지요???
요즘은 좋은 암 치료약이 많이 개발 되었다 하네요.
정상세포는 죽이지 않고 암 세포만 죽이는 표적치료제 등.....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16 08:4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16 19:55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후가 특히 안좋은 암이 있지만
암 이라고 다 두려워 할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좋은 약이 많기에 의사를 신뢰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 하면서....
엄청나게 벅찬 일정이었네요.
그래도 건강 찾으셨으니 동생분도 그러시길 빌게여.
푸욱 쉬세요~^^
감사한 마음....
그날밤은 푹 잘 잤 습니다.
100세 시대에 살다보니
주위에 암 환자들 수두룩.....
초인적인 절재력으로 사시는분들은 10년이상 이상무!
담배 술의 유혹 벗어내지못하는이들 요절하더군요
카페활동 인연으로 만나는이들 인간성 검증된분들.....
하필!광화문에서 대규모 시위가있는날이였군요 ㅎ
대장 절제 수술후 술 담배를 끊었다가
담배는 완전히 끊었고 술은 반주로 몇 잔 합니다.
시위 때문에 서울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으요....ㅎ
아픔이란 고통 언제까지
멈출지
이래저래 고생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이제 우리 남은 삶 내일이 마지막일지라도
즐겁게 살아 봅시다
질곡없는 인생이 어디있겠습니까....
인명은 재천이라 했으니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