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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2위의 산유국인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연료 공급 부족
◦ 러시아 남부, 각종 연료 부족 현상으로 시민 불편
- 전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들 중 하나인 러시아가 전국 각지에서 석유 부족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둘째 주, 러시아 국영 신문 이즈베스티야(Izvestia)는 러시아 전국 각지에서 석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예카테리나 사브키나(Ekaterina Savkina) 사마라(Samara)주 주유소 체인 지피 빔펠(GP Vympel)의 관리자는 석유를 공급 받지 못해서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연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답했다.
- 사마라주 외에 크림반도에서도 연료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앞서 8월에도 크라스노다르(Krasnodar)주와 사마라주 등 러시아 남부 지역의 주유소들이 휘발유와 경유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몇몇 개인은 수도 모스크바(Moscow)와 약 180km 떨어진 툴라(Tula)에서도 주유소에 경유가 없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했다.
◦ 러시아 농업부 장관, 추수 때 사용할 연료 부족을 지적
- 9월 6일 드미트리 파트루셰프(Dmitry Patrushev) 러시아 농업부 장관은 러시아 농부들이 가을 추수와 겨울 파종을 할 때 농기계를 위한 연료가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트루셰프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일시적으로 농기계 구동을 위해 사용할 연료에 대한 수출을 중단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파트루셰프 장관은 농기계에 필요한 연료와 윤활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2023년 11월까지 50만 톤의 연료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트루셰프 장관은 러시아 농업부가 에너지부와 긴밀하게 협업해 연료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유 시설을 운영하는 기업들과 직접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러시아 전문가들, 에너지 부족 현상에 대한 다른 이유 제시
◦ 러시아 군의 과도한 에너지 사용, 연료 부족 현상의 원인으로 지적
- 크림반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모스레기온가즈(Mosregiongaz)의 CEO 게르만 콜로토프(German Kolotov)는 철도를 통한 러시아 내 석유 운송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서 평소보다 석유 운송에 몇 주 이상 더 소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한편 비엔이 인텔리뉴스(bne IntelliNews)는 러시아 군의 전차, 장갑차, 트럭, 항공기 등이 각종 연료를 엄청나게 소비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에너지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는 전선에서 엄청난 양의 연료가 소비되고 있으며, 에너지 소비량은 군사 기밀이기 때문에 실제로 러시아군이 얼마나 많은 연료를 요구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의 값싼 에너지, 회색시장을 형성하며 내수용 연료 부족 현상 야기
- 한편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들은 러시아 석유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사재기를 한 후 브라질,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등 더 비싼 가격에 석유를 팔 수 있는 국가로 석유를 빼돌리면서 이와 같은 석유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다른 전문가들 또한 현재 러시아의 상황이 2022년 1월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을 때와 유사하다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기 때문에 회색시장(grey market)이 형성되었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 중앙은행, 세 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
◦ 러시아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기준금리 인상
- 9월 15일 러시아 중앙은행(Central Bank of Russia)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기준금리를 1%p 인상한 13%로 고시했다. 8월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무려 3.5%p 인상한 러시아 중앙은행은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경제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거세다면서, 2024년 4%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3년 7월 4.3%, 8월 5.2%를 기록한 러시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9월 11일 기준 5.5%까지 상승했다.
◦ 러시아 인플레이션, 당분간은 계속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
-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금융당국이 상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3년 인플레이션이 6~7%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기존의 전망치인 5~6.5%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 한편 러시아 경제 전문가들은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을 근거로 러시아 중앙은행이 2023년이 지나기 전에 최소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전문가들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4%대 인플레이션을 목표하고 있지만, 2023년 말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6.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10% 이하로 낮추게 되는 시기는 2024년도 4/4분기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ASS, Putin continuously monitoring issue of rising consumer prices — Kremlin, 2023.08.31.
US News, Russia to Keep Double-Digit Rates Well Into 2024 as Inflation Quickens - Reuters Poll, 2023.09.01.
RT, Russian minister proposes ban on fuel exports, 2023.09.06.
Newsweek, Crimea Is Running Out of Gas, 2023.09.11.
bne IntelliNews, Russia mulls drastic measures as domestic fuel shortage crisis grows, 2023.09.12.
AP, Russia raises key interest rate again as inflation and exchange rate worries continue, 2023.09.15.
bne IntelliNews, Russia’ CBR ups key rate to 13%, warns of long-term tough policy, 2023.09.15.
TASS, High domestic demand intensifying deviation of Russian economy from balanced growth, 2023.09.15.
[관련 정보]
1. 러시아, 전역에서 석유 공급 부족 현상 (2023. 9. 14)
2. 러시아 농업부 장관, 연료 수출 금지 제안 (2023. 9. 8)
3. 러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 (2023.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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