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창옥 씨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던진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정창옥 뮤지컬 극단 '긍정의힘' 단장이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당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정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오후 8시50분쯤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만한 소명자료가 제출돼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서 정 단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지난 15일 광복절 당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경찰관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정 단장이 경찰관을 폭행한 정황을 잡고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앞서 정 단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청와대로 평온하게 가는 사람을 (경찰이)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전혀 (폭력 행사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자신을 "표적, 타깃으로 삼았다"며 자신에 대한 체포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항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영장심사 심경을 묻자 정 단장은 "담담하다. 괜찮다"고 이어 답했다.
정 단장 출석직전 전지영 긍정의힘 사무국장은 정 단장의 아들이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우리공화당 안산 단원을 후보로 나섰던 정우혁 긍정의힘 대표가 쓴 기자회견문을 대독하기도 했다.
이들은 15일 집회 당시 "경찰관들이 갑자기 달려와 걸어가던 정창옥 단장을 에워쌌다"며 "깁스한 (정 단장의) 팔을 경찰들이 잡았고 팔이 너무 아파서 놓으라고 뿌리치니 한 경찰관이 '우리가 폭행당했습니다'라는 말과 동시에 정 단장을 땅바닥에 자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7월16일 오후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하고 국회 본관을 나오던 문 대통령을 향해 검은색 구두 한 짝을 집어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로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바 있다. 이후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서 풀려나면서 "종북좌파를 몰아내는 데 앞장서면서 경찰 수사를 계속 받겠다"며 지인이 준비한 수박을 신발로 깨기도 했다.
당시 영장심사를 맡은 서울남부지법 김진철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와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는 등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와 피의자의 처나 아들이 있는 곳에 거주하여 주거가 부정하다고 할 수 없는 점에 비추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영장기각 사유를 설명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뮤지컬 극단 '긍정의 힘' 정창옥 단장(57)이 19일 오후 법원의 영장이 기각되면서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신발로 수박을 깨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7.19/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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