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하루 목향 이명희
주어가 뚜렷하지 않은 채 두 발 동물로 다닌다
가공된 사람과 길고양이
누구에게 눈을 맞출지 고민한다
바지춤에 부끄러움을 숨긴 채 걷기만 한다
존재감을 거부하고 고개 숙인 남자
사양이 좋았던 컴퓨터의
버퍼링이 길다
걷던 길, 또 걷고, 돌고 돌아
하드 디스크에 에러가 났나 보다
더는 진화할 일이 없는데
어깨를 올린 채 왼쪽 길만 고집하는 한 줌의 자존심
사계절을 스쳐 지나가도 알 수 없는 투명 인간
낮이 겹겹의 어둠으로 깔린다
그림자가 짧은 남자에게
웃음소리가 야유로 접속된다
남자의 소심한 기운이
내게 숙주가 될까 봐 몸을 사린다.
시작노트-산책할 때마다 만나는 어느 은퇴자의 모습
첫댓글 요즘 회원님들 덕분에 카페에 온기가 느껴져요.
가끔 사진도 글도 떨구어 주시니 ...
음력설이 다가 오니, 제대로 새해를 맞이하네요.
가족 모두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
카페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소교님이 카페지기를 잘 하시고,
회원님들의 인품이 좋아서 그런 거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