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이면 10박 11일의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길에서 묻고 자답하기를 열흘. 길은 나에게 많은 것을 말해줬다. 몇가지는 길도 해답을 제시하지 못해서 다음으로 미뤘지만, 다른 길에서 이야기하다보면 해답을 얻을 거 같다 정답이란 없으며 지금 얻는 해답도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묻고 답하며 남은 시간을 슬기롭게 보내야지. ^^
어제는 마지막 밤이라 그냥 자기 섭섭해서 저녁식사 후 도계역 앞에 있는 영화관에 들려 <미션 임파서블>을 관람했다. 혼자보는 영화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영화가 재밌어서 그럴지도 모르고 ^^
두 권 가져간 책은 짬날 때마다 읽었더니 쉽게 나와의 약속을 이행했다. 분량 적은 책이라 그랬겠지만 ^^
아침을 먹고 오전만 걸으면 끝난다. 후련하고, 아쉽고, 더 걷고 싶은,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는 아침이다.
ㅡㅡㅡ
그닥 감흥은 없었다. 걷기로 했으니 걸었고 마지막 날이었으니 이젠 끝이구나 하는 정도? 대견하다거나 완주의 벅찬 성취감도 없었다. 얻은 것이라곤 반성 반성 또 반성. 가벼우면 경해보이고 무거우면 외롭다. 계속 줄다리기를 하듯 이 둘을 왔다갔다,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이 시어로 이미 사용했지만, 이 말은 만고의 진리다. 나는 외로움을 택했다. 그렇다고 무게나잡고 입 꽉다문 수행자가 되고자함은 아니다. 적당한 간격.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간격이 필요하다. 가까워지면 상처받고 멀어지만 소원해진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함도 쉬운 일은 아니다. 외로움을 동반한 간격유지. 어차피 혼자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던가. 갈 때도 동행자없는 길을 가야한다. 내가 있고 가족이 있고 그 바깥 테두리에 얼키고 설킨 잡다한 인연들이 있다. 지금보다 좀더 옷깃을 동여메고 묵묵히 가리라.
°
첫댓글 아이그 맙소사,,,,젊네요,,
나는 주거요
나이드신 분들 많더라고요
거기가시면 청춘이세요
멋진 일정을 소화하셨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늘 건강하세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더라고요
좋은 추억 만들었습니다 ^^
이제는 힐링하는 도보를 지향할려고요
긴 일정 마무리로 흐믓 하시겠어요
자신과의 대화 결심
더 굳건! 짝짝~묵행님^^
더 외로워진 거 같아요
ㅠ
긴일정 마침을 축하 합니다~~
감사합니다
^^
비가 와요.
많이
묵행님께
박수를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동행에 복귀해야죠 ^^
해피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