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https://youtu.be/HVVn8TdLMN4
* 찬송 15장
<시편 117:1-2> 1 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너희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할지어다 2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할렐루야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 117편은 분량이 가장 짧은 시편입니다. 두 구절뿐인데, 가볍게 읽으면 무난한데, 묵상할수록 무게감이 전해지고 오랜 여운이 남습니다. 그래서 이 시편은 여러 별명이 있습니다. 매우 통이 큰 시, 가장 짧지만 가장 넓은 관점을 가진 시, 다이아몬드처럼 작지만, 그 아름다운 빛깔이 퍼지면 많은 사람들을 매혹하는 시입니다. 어쩌다 새로운 CF광고를 보면, 3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뭔가 팍~하고 두 눈을 스쳤지만, 광고 후에도 계속 생각하고, 심지어 어떤 먹먹함이 가슴으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그 느낌은 1절부터 시작됩니다.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첫마디부터 명령하십니다. 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너희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할지어다. 너희 모든 나라들, 너희 모든 백성들은 유대인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 전부입니다. 통이 크고 가장 넓은 관점을 가졌다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 모든 인간이 궁극적으로 해야 할 본업과 같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찬송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이유입니다. 죄로 타락한 인류가 궁극적으로 회복해야 할 선교적 과제입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이 일을 위해, 우리가 살아갑니다. 본문이 그걸 원하고 있습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 되라 하셨는데, 땅 끝이 어디인가 해석도 분분하지만, 멀리 갈 것 없고, 거창한 표어 외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거주지가 땅 끝이고, 내 옆에 있는 믿지 않는 가족이 땅 끝이고, 하나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옆집 개똥이네가 땅 끝이고,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는 우리의 황량한 마음이 바로 땅 끝입니다. 그래서 온 세상을 향해 명령하십니다. 너희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할지어다! 바울은 로마서 15장에서 비슷한 표현들을 썼습니다. 예수가 유대인만 아니라 이방인들까지도 하나님께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지요. 9절,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10절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그리고 다음 11절에서 그는 오늘 시편을 인용합니다. 또 모든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하라 하였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온 땅으로 찬송 받으시는 것입니다. 유대인만 아니라 이방인들까지 온 열방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요나가 여기서 실패했으며, 유대인이 여기서 넘어졌습니다. 너희 모든 나라들아의 넓은 지평을 바라보지 못하고, 오직 자기 감정과 자기 의와 삶의 테두리에 갇혀 버린 것입니다. 오늘도 성령님은 이 일을 위해 우리 가운데 역사하실 것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에 속히 응답하시며,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땅 끝이 어딘지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2절은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할렐루야 복음성가도 있고 찬송가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구절입니다.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고 크도다 크시도다~잘 아시죠.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크기 때문에 찬송을 하지요. 그런데 어느 정도로 큰가 하면, 히브리어로 크다는 이 단어가 원래 ‘이기다 압도하다’는 뜻입니다. 어떤 시편 주석은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우리를 압도하고, 그의 진실하심은 영원하다. 참 멋진 해석입니다.
압도라는 한자를 예전에 TV에서 봤는데,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3년마다 있었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선비들이 앞다퉈 경쟁을 했는데, 33명을 뽑는데 보통 약 63,000명이 응시를 했다고 해요. 그러면 경쟁률이 약 2000대 1이죠. 웬만한 실력이 아니면 순위에 들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압도라는 뜻이 여기서 나오는데, 2000대 1의 경쟁을 뚫은 33명 합격자 답안지를 쌓아둡니다. 1등 답안지를 제일 위에 두고 아래로 2등부터 내려가며 쌓았다고 합니다. 누를 압, 거꾸러뜨릴 도. 1등 답안지가 그 밑에 답안지들을 아래로 눌러 넘어뜨린 것이죠. 월등한 힘이나 재주 따위로 남을 꼼짝 못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20대 1도 아니고 200대 1도 아니고 2000대 1을 뚫고 올라온 답안지가 눈 앞에 제일 먼저 보인다면, 사실 그 밑에 것들은 보나마나할만큼, 압도적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그만큼 압도적이라면, 우리가 세상에서 사랑하고 애착하는 것들을 모조리 내다 버려도 하나도 아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 압도적인 사랑이 구약 내내 흘러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는데,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선택사항이 아니라, 온 세상에 차송을 명령할 충분한 근거가 됩니다. 우리의 작은 믿음이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겨우겨우 경건 생활 이어가고, 하나님께 염치 불구하고 예배드리면서, 우리는 오히려 하나님 앞에 큰 소리치고, 따지고, 계산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것은, 우리 연약함보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훨씬 크고, 압도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좁은 마음을 넓혀 하나님을 바로 보고, 생각과 기도의 지경을 넓혀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우리에게 얼마나 압도적인가를 생각해보기 원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찬송이 얼마나 힘 있겠으며, 예배가 하나님을 얼마나 기쁘시게 할 것이며, 우리의 신앙 고백이 얼마나 진실해질지 생각만 해도 기대가 됩니다.
말씀을 맺으려 합니다. 이사야는,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사 62:7)고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쉬지 말고, 경건 생활을 지속해야 할 이유입니다. 오늘도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은 쉬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법으로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압도하는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시고 회복해 주실 것입니다.
첫댓글 무심코 지났던 ‘압도(壓倒)’라는 단어를 대하면서 ‘압도’라는 단어로 인해 새로운 은혜를 받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