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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아랍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가볍지만 알찬, 아랍 바로 알기 핸드북! 네 명의 아랍 문화 전문가들이 35가지 주제별로 흥미롭고 생생한 아랍 이야기를 들려준다. 종교, 생활, 학문, 인물, 예술 분야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며 아랍에 대한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정리하였다.
🏫 저자 소개
이희수
튀르키예(옛 터키) 이스탄불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이자 중동 역사와 이슬람 문화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40년간 이슬람권 전역에서 현장 연구를 해왔다. 도시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이슬람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 이슬람 지역의 도시 곳곳을 다니며 탐구하고 기록했다. 이스탄불만 196번을 다녀왔다.
지금은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와 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서양 중심의 보편적 역사관을 넘어 인류문명의 뿌리인 오리엔트-중동 지역의 역사와 그 토양에서 발아한 이슬람 문명을 조망하고 연구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인류 본사》, 《이희수의 이슬람》, 《세상을 바꾼 이슬람》, 《터키사 100》, 《터키 박물관 산책》, 《헤이트》(공저), 《한국어-터키어사전》(공저) 등 80여 권을 쓰고, 《중동의 역사》, 《금의 역사》, 《문명의 대화》 등 1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 중 《이슬람과 한국문화》는 아랍어, 터키어, 이란어로 번역 출간되어 한국과 이슬람 세계의 교류를 밝히는 저술로 평가받았으며,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고대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를 발굴해 우리말로 옮겨 국내에 소개했다.
김정명
명지대학교 아랍지역학과 교수, 명지대학교 중동문제연구소 소장. 모로코 무함마드5세대학교에서 이슬람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이슬람 사상, 아랍 역사, 아랍어 등을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와 논저로는 《아랍인의 역사》(공역), 《1400년 이슬람 문명의 길을 걷다》(공저), 〈수피즘에 나타난 종교적 다원주의 사상 연구〉, 〈이븐 타이미야의 반(反) 몽골 파트와 연구〉 등이 있다.
이수정
이슬람과 이슬람 세계의 예술을 이야기하는 사람. 대학교에서 이슬람과 문화예술을 가르치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 무슬림과 마주하게 된 지도 벌써 4년여가 흘렀다. 우리 사회가 타인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여전히 강단과 길 위를 오간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해 그동안 쌓아온 이야기들과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하는 사회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무슬림 공동체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신중하게 기록해오고 있다.
📜 목차
인사말
1장. 아랍의 종교 문화
1. 같은 일신교인데 이슬람과 기독교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요?
2. 『꾸란』에도 예수나 마리아에 대한 기록이 있다면서요?
3. 어떻게 하루 다섯 번의 예배를 꼬박 지키나요?
4. 라마단 - 한 달간 왜 단식을 하고 어떻게 굶나요?
5. 종교세와 희사금 - 자카트와 사다카
6. 메카 성지 순례에는 매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나요?
2장. 아랍의 생활 문화
1. 우리도 모르게 쓰고 있는 아랍어
2. 예멘 모카 커피의 향미에 빠져들다
3. 왜 아랍 국기에는 별과 초승달이 그려졌나요?
4. 할랄과 하람이 무엇인가요? 먹으면 큰일 나는 것이 있나요?
5. 최고의 아랍 요리, 낙타 바비큐
6. 이슬람의 양대 축제 - 이드 알피트르와 이드 알아드하
7. 히잡과 쿠피야, 아랍 문화의 외적 상징
8. 사람의 희로애락, 아랍의 결혼과 장례 엿보기
9. 아랍! 우선 친구가 되어야만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요?
** 쉬어가는 이야기: 필자가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친구’ 이야기
3장. 아랍·이슬람 세계가 낳은 위대한 인물
1. 이슬람 학문 발전을 위해 선구적 역할을 한 압바스조
2. 최초의 아랍인 철학자 알킨디
3. 알고리즘의 효시가 된 수학자 알콰리즈미
4. 서양 의학의 안내자 이븐 시나
5. 역사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븐 칼둔
6. 위대한 여행가 이븐 바투타
7.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부활시킨 이븐 루시드
8. 발명왕 알자자리
9. 이슬람 페미니즘 운동의 선구자 파티마 메르니시
10.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나지브 마흐푸즈
11. 레바논의 기독교 문학 작가 칼릴 지브란
12. 아랍이 낳은 불멸의 외교관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
** 쉬어가는 이야기: 필자가 경험한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
4장. 아랍의 문화 예술
1. 신을 생각하는 곳, 모스크
2. 인간적 욕망과 이슬람 사이에서, 이슬람 세속 건축
3. 신의 말을 기록하는 『꾸란』 필사본
4. 화가가 화폭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 세밀화
5. 공예품이 전하는 이슬람 역사 이야기
6. 낯선 선율 속 아름다움, 아랍 음악
7. 화려한 장식의 찰랑 소리와 칼의 운율, 아랍 세계의 춤
8. 영화를 통해 아랍 사회 읽기
📖 책 속으로
무슬림은 하루에 다섯 번씩 예배를 드린다. 예배는 일상에서 신을 생각하고 신의 뜻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의 의례다. 첫 번째 예배 파즈르(Fazr)는 아침에 해가 뜨기 한 시간 반 전에 일어나서 신을 만나는 행위다. 두 번째 예배 주흐르(Zuhr)는 보통 정오에서 낮 1시 사이에 보고, 세 번째 예배 아스르(Asr)는 오후 3~4시쯤 본다. 네 번째 예배 마그립(Maghrib)은 일몰 예배로 하루가 끝나가는 시각에 드리는 저녁 예배다. 마지막 다섯 번째 밤 예배는 이샤(Isha)라고 불리며 취침 예배에 해당한다. 근처에 모스크가 있다면 그곳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더 의미 있고 편리하겠지만, 대부분 예배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드린다. 그리고 여행 중이거나 피치 못할 상황에는 주흐르와 아스르 예배(2~3번째), 마그립과 이샤 예배(4~5번째)를 묶어서 한 번에 드려도 된다. 바깥에 있는 경우 깨끗하고 조용한 곳을 골라 잠시 예배를 드릴 수도 있다. 한 차례의 예배 시간은 5~10분 정도 소요된다. 함께 예배를 볼 때는 옆 사람과 어깨를 맞대고 일렬로 평등하게 줄을 서서 예배를 드린다. 앞줄에 빈 공간이 있으면 새 줄을 만들기보다는 그 공간을 먼저 채워 빈부와 출신, 계층을 초월한 철저한 평등과 형제애를 실현하고자 한다.
---「1장 3. 어떻게 하루 다섯 번의 예배를 꼬박 지키나요?」중에서
순례는 재정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능력이 있는 무슬림에 한해서 일생에 한 번 이상 하는 것이 의무로 되어 있다. 돈이 없거나 건강이 나빠서 순례를 못 하는 신자들은 다른 선행을 많이 해서 이 의무를 채울 수 있다. 순례는 인종, 국경, 신분 등의 차이를 떠나 전 세계의 모든 무슬림 신도가 한곳에 모인다는 점에서 가장 큰 신앙 집회이며, 정보를 나누는 장이기도 하다. 성지 순례에 나선 무슬림들은 젊은 사람이건 나이 든 사람이건, 잘살건 못살건,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부름에 응하여 같은 모양과 색깔의 성지 순례 옷을 입는다. 이를 이흐람(Ihram)이라고 부른다. 같은 모양의 옷을 입음으로써 모두가 하나라는 형제애를 느끼게 된다. 또 죄악으로부터 영혼을 깨끗이 하고 자신의 영혼이 다음 세상에서 하느님의 은혜를 받을 준비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순례를 마친 사람은 하지(Haji)라는 칭호가 붙고 공동체 내에서 큰 존경의 대상이 된다.
---「1장 6. 메카 성지 순례에는 매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나요?」중에서
커피와 함께 아랍 세계의 가장 중요한 문화가 바로 카페이다. 사람들이 모여 공간을 공유하고 그 속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카페는 아랍에서 시작된 공간이다. 전통적으로 아랍 세계의 카페는 남자들이 모여 게임을 즐기거나, 시샤(Shisha)라고 부르는 물담배를 피우며 사교를 위해 모이는 장소였다. 또한 전문적인 이야기꾼이 상주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했다.
---「2장 2. 예멘 모카 커피의 향미에 빠져들다」중에서
알킨디(Al-Kindi, 801~873년)는 무슬림 사이에서 ‘아랍인 철학자’로 그리고 서구 세계에서는 ‘알킨두스(Alkindus)’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알킨디는 진정한 의미에서 ‘철학자’라고 불릴 만한 최초의 무슬림이었으며, 중세 이슬람 역사에서 순수한 아랍 혈통 출신의 유일한 철학자이기도 했다. 알킨디는 801년 이라크 남부에 있는 쿠파에서 태어났다. 알킨디가 학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을 무렵, 압바스조의 칼리파 알마으문은 고대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서 저술된 다양한 학문 서적을 아랍어로 번역하는 데 아낌없이 후원하며 문화적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 같은 시대적 분위기는 알킨디가 철학, 영혼학, 의학, 수학, 음악, 천문학, 지리학, 논리학, 점성술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3장 2. 최초의 아랍인 철학자 알킨디」중에서
무슬림은 누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향해 예배를 드려야 한다. 따라서 모스크 안에 들어가서 메카 방향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메카 방향을 가리켜 키블라(Qibla)라고 칭하며, 이를 알려 주는 벽감 장식이나 표식을 미흐랍이라고 한다. 규모가 큰 모스크일수록 미흐랍 규모도 커지며, 규모가 아주 큰 모스크의 경우 한쪽 벽면 전체가 미흐랍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규모 건축 사업으로 모스크를 건설했던 경우 주변 건물의 건설 방향과 다르게 틀어진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한데, 이 같은 모습이 바로 키블라 방향을 맞추기 위한 작업이다. 또한 규모가 작은 모스크에서는 모스크 입구와 건물의 방향이 틀어져 있기도 한데, 이 역시 키블라 방향을 맞추기 위한 장치이다.
---「4장 1. 신을 생각하는 곳, 모스크」중에서
대관복에서 볼 수 있듯이 아랍 세계의 직물은 매우 발달하였고, 대표적인 직물 공예로 카펫을 들 수 있다. 카펫은 이슬람이 발흥하기 전부터 유목민 생활의 필수품이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 습기, 벌레 등을 막고 텐트 내부를 장식하는 용도로도 사용하였다. 이슬람이 전파되면서 다양한 패턴을 활용한 카펫이 생산되어 이슬람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카펫의 확산과 더불어 이슬람 세계 고유의 장식 패턴이 함께 전달되어 동시다발적으로 동일한 유형의 장식 문화가 발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랍, 튀르크, 페르시아의 카펫은 현대 사회에서도 고가의 공예품으로 여겨진다.
---「4장 5. 공예품이 전하는 이슬람 역사 이야기」중에서
🖋 출판사 서평
아랍 문화 제대로 이해하기
아랍 지역은 아랍어를 사용하고 동일한 문화와 관습을 공유하는 아랍인들이 사는 지역으로, 아랍연맹 회원국 22개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랍은 우리와 멀고도 가깝다.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있지만, 1970~1980년대에 중동 건설 붐으로 많은 한국인 근로자가 땀과 열정을 쏟았던 땅이기도 하다. 오늘날 아랍 국가들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하여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에 따른 잠재적 가치가 무궁무진하며, 이런 실정에 맞춰 우리도 다양한 분야에서 그들과 협력하고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아랍에 대해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잘못된 정보로 오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리하여 재단법인 ‘한국-아랍 소사이어티(Korea-Arab Society, KAS)’의 지원 아래 아랍과 관련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네 명의 전문가가 모여서 일반 대중의 아랍 지식 함양을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아랍 국가 및 아랍인과 접촉할 때 그들의 문화와 역사, 관습 등을 제대로 알고 다가간다면 더 깊이 있고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할 것이다.
우선 1장에서는 아랍의 종교 문화를 살펴본다. 이슬람 경전인 『꾸란』과 신앙 고백, 하루 다섯 번의 예배, 라마단 단식, 자카트, 성지 순례 등 무슬림의 다섯 가지 기본 의무를 바탕으로 아랍인 대다수가 믿는 종교인 이슬람교에 관해 소개한다. 2장에서는 아랍의 생활 문화를 살펴본다. 우리 삶에 스며든 아랍어부터 아랍의 커피와 카페 문화, 아랍 국기에 별과 초승달이 들어가는 이유, 할랄(허용되는 것)과 하람(금지되는 것), 이슬람의 축제 문화, 쿠피야와 히잡 등 복식 문화, 결혼과 장례 문화, 비즈니스와 우정 이야기까지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3장에서는 아랍·이슬람 세계가 낳은 위대한 인물들을 만나본다. 최초의 아랍인 철학자 알킨디부터 위대한 여행가 이븐 바투타, 발명왕 알자자리, 이슬람 페미니즘 운동의 선구자 파티마 메르니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나지브 마흐푸즈 등 위대한 업적을 남긴 12명의 인물 이야기를 전한다. 4장에서는 아랍의 문화 예술을 소개한다. 모스크와 세속 건축, 세밀화와 아름다운 공예품, 아랍 음악과 춤,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를 사진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아랍 문화 핵심 요약본과도 같은 이 책을 통해 아랍 세계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과 문화, 관습을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