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는 아니지만
가을은 색(色)의 계절이다
그것도 원색이어야 한다
색 쓰는 사람은 명(命)도 길다는데
그건 화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색이 퇴색하면 볼품이 없다
그래서 자꾸 이리저리 개칠을 해보는데
그래봐야 원판불변의 법칙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오래 전의 사진을 꺼내놓고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소음인(小陰人)이다
그래서 추위를 많이 타나보다
벌써 밤으로 추위가 엄습하기에
흑염소 육골즙을 내어 마시고 있다
강변길을 걷노라면
으레 잠실에서 시작해 성내역 성내천까지 가는데
어제는 가다 보니 아산현대병원까지 갔다
다리에 힘이 생겨서 그런 걸까...?
그런데 너무 멀리 왔나 보다
오줌이 마려운데 화장실도 없다
그래서 둘레둘레 하다가
다리 난간, 다리 뒤에 숨어 실례를 했다
나는 점잖은 사람이 아니다
그저 그때그때 가면을 쓸 뿐이다
오줌 싸게 생겼는데 어찌하랴..
그래서 실례하긴 했다.
공자(孔子)가 제자들과 길을 가는데
어떤 사내가 길가 나무 뒤에서 오줌을 누더란다
그래서 공자가 야단쳤다 한다
그래서야 되느냐고
다시 길을 가는데
어떤 사내가 길 가운데에 서서 오줌을 누더란다
이걸 본 공자가 아무 말 없이 지나치는데
제자가 공자에게 물었다 한다
"스승님, 나무 뒤에서 실례하는 사람에겐 야단치면서
길 가운데에서 실례하는 사람은 왜 가만두십니까?"
이때 공자가 하는 말이
"나무 뒤에서 실례하는 사람은 그나마 양심이 있지만
길 가운데에서 실례하는 사람은 양심이 없단다
" 점잖은 척하는 사람은 봐줄만하다는 교훈이다
흑염소 육골즙을 마셔서 그럴까...?
다리운동을 많이 해서 그럴까...?
간밤 잠자리에서 하초가 불끈거리던데
아마도 가을 탓인 게 틀림없을 터
언젠간 남성휴게실 여성휴게실
합동잔치도 있을지 모르는데
이제부터 몸을 가꿔 봐...?
낙엽인들 왜 봄을 꿈꾸지 못하랴.
첫댓글 이러다가 젊은이 뺨치신다는 소리가 나오겠네여~ㅋ
남성을 회복하는 이 가을
만끽하시옵소서! ㅎ
젊은이 뺨 쳤다가는 사달 나지요.ㅎ
마음이라도 젊게 먹어보는 겁니다.
반갑고 고마우신 말씀이십니다.
남,녀 합동 이벤트가 아니어도 다리에 힘이 생겨서
가고 싶은곳 걸어서 갈수 있으면 최고 입니다. 함께 걸을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11월 초에는 서울에 올라가서 11월 10일 월드컵 경기장 띠방 산행에 참석하려 합니다. 그날 뵐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내가 큰소리 쳐놓고 완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밥이라도 먹으러 가보렵니다.
흑염소 육골즙 한방울만 남겨두세요.
불끈하는 걸 느껴보려면 얻어 먹고싶걸랑요.
아 나는 왜 한숨만 나오는 걸까 젊은늠이말야.....
그거 노인들이나 마시는 걸 밝히시다니요.ㅎ
다리가 좀 아플 뿐이라면 그런 거 밝힐 필요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