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20.
삼상15:10-23
사울 왕은 아말렉을 무찌르고 승리에 도취되어 자신을 위한 기념비를 세웠다.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와서 탈취물인 소와 양으로 하나님께 제사드릴 작정이었다.
그러나 막 제사 드릴 때쯤 사무엘이 당도하여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전한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22-23절)
승리의 기쁨에 취해있는 사울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무언가 큰 헌신을 하면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누가 알아주지 않을까 하여 사람을 의식하게 된다. 자기 속에 감춰두었던 아담과 하와의 옛 자아가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자기가 하나님이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옛 자아의 소리가 훨씬 그럴싸하게 들린다.
그러나 자아에 흠뻑 취해있을 이 때가 하나님과 단절될 때이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
자기 부인과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지 않은 열심과 헌신은 오히려 독이 되어 자기를 하나님 자리에 앉혀 결국 우상숭배의 죄를 범하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님!
그리스도인에게 우상숭배는 거리가 먼 남의 일이 결코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탐욕과 번영의 바알과 아스다롯이 눈에 보이는 우상이라면, 자기 내면에 감추어진 옛 자아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우상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이 여기사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