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숙공 이예선생 초상화
조선 초 세종대왕 시대 영중추원사(領中樞院事)를 지낸 조말생(趙末生, 1370-1447)은 충숙공 이예 선생의 초상화를 보고 찬시를 썼다.
초상화와 그를 그린 화가가 누구인지는 전하지 않으나 초상화를 보고 지은 시는 전해오고 있다.
문신 조말생은 충숙공 이예의 3년 선배로서 유상에 대한 찬시를 쓸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鶴坡先生遺像讚
撰者 : 趙末生(1370-1447) 世宗 때 文臣, 領中樞院事
稟得山川 靈氣有盛 (품득산천 영기유성)
품성을 산천에서 얻었으니 신령스런 정기가 넘쳐있고
文武兼才 忠義定性 (문무겸재 충의정성)
문무를 겸전하고 충의의 성품을 품었도다.
功尊秩高 形端容正 (공존질고 형단용정)
귀한 공 높은 지위에 형체는 단정하고 용모도 바르구나.
遺像在世 觀者起敬 (유상재세 관자기경)
남긴 상이 세상에 있어 보는 이마다 공경심을 갖게 하네.
조말생이 찬(撰)한 시는 전해오고 있으나 초상화가 전하지 않으므로 조말생의 찬시를 근거로 초상화를 다시 제작하기로 하였다.
충숙공 후손들은 5개파로 나누어져 있다. 우선 5개파 주손들의 사진을 모았다.
5장의 사진을 모아서 컴퓨터로 합성하여 얼굴의 윤곽을 잡고 복식은 전문가들의 고증을 받아서 제작하였다.
사진 합성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하동환교수와 김유진선생께서 하였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하동환 교수는 이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분이다.
복식은 단국대학교 석주선박물관의 박성실교수(‘한국의 초상화’저자)에게 의뢰하였다.
초상화에서 충숙공은 문무 관리의 평상시 집무 복을 의미하는 평상복을 입고 계시며 가슴의 흉배에 부착된 의대는 정2품에 해당하는 삽금대로 하였다.
충숙공 이예선생의 생전 벼슬은 종2품 동지중추원사이었으나 시호를 받으시면서 정2품 지중추부사로 되셨기 때문에 정2품의 삽금대로 하였다.
고증을 거친 복식을 중앙대학교 하동환교수 팀이 제1단계 얼굴사진과 합성함으로서 제2단계 작업이 완료 되었다.
3단계로 얼굴 사진을 60세 전후의 다소 연세가 든 얼굴로 만들고 복식선을 부드럽게 하는 작업은 (주)사진골의 이인선 사장님이 맡아서 해 주셔서 마무리 되었다.
얼굴사진의 컴퓨터 합성 과정으로 선배 조말생이 찬한 시의 내용과 똑 같이 문무를 겸전하고, 충의의 성품을 품었고, 형체는 단정하고, 용모가 바른 바로 그 초상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2004년 2월 1일 석계서원과 용연서원 상충사에 초상화를 걸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