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돈복’이 터졌다. ‘BK’ 김병현(22·애리조나)이 따뜻한 겨울을 예감케 하고 있다. 우승 보너스로 연봉보다 많은 돈을 벌었던 김병현은 각종 시상식 상금과 CF출연료 등 모두 합해 올해 15억원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현이 올시즌 애리조나로부터 받은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소연봉인 20만5,000달러. 월드시리즈 우승 보너스 27만달러까지 합하면 김병현이 올해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벌어들인 돈은 대략 6억원이다.
여기에 각 언론사들이 연말 스포츠관련 행사에서 김병현에게 특별상을 경쟁적으로 안길 것이 확실시돼 김병현은 상금으로만 최소 4,000만∼5,000만원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병현은 지난 6일 한국체육기자연맹에서 선정하는 ‘2001 자황컵 체육대상’에서 프로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봇물처럼 밀려드는 CF출연 요청 또한 김병현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줄 전망이다김병현의 국내 에이전트 회사인 ㈜더 스포츠 측은 “월드시리즈 이후 여러 광고대행사에서 김병현의 CF출연을 문의해 왔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고 나중에 김병현과 상의한 후 CF출연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현이 지난해 중견 PC업체인 아이돔㈜과 6개월 단발계약에 받은 개런티는 2억5,000만원. 하지만 월드시리즈 이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김병현의 현재 CF 몸값은 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상태다. 또 최근 박찬호(LA 다저스)가 국민카드사와 8억원의 광고계약을 성사시켰다는 것을 감안할 때 김병현의 CF 몸값은 한 편당 대략 4억∼5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병현이 워낙 나서기를 꺼려하는 성격이라 CF를 찍더라도 한 두 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병현의 CF출연으로 예상되는 가외 수익은 10억원 정도라 볼 수 있다.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을 맞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나이가 됐던 김병현. 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한 팬과 영글어가고 있는 ‘15억의 꿈’으로 그는 올겨울 가장 행복한 이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