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약수골에 다녀왔다.
승희아빠와 둘이서 다녀왔다.
아침에 관호 학교갈 때 집을 나서서 이제 돌아왔다.
지금 오후 네시다.
약수골로 올라가서 삼릉골로 내려왔다.
약수골 마애여래입상근처에서 좀 가파른 길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등산하기 편한 좋은 길이었다.
마애여래입상은 높이가 8M나 되어 경주 남산에서 가장 큰 부처님이다.
지금은 머리는 어디로 가고 없다.
마애여래입상을 지나면 금오산 정상이 나온다.
거기서 삼릉계곡쪽으로 내려왔다.
삼릉계곡아래 정원이 무척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금장에 가서 목욕을 하고 집으로 왔다.
현곡쪽으로 새로 생긴 도로로 차를 달려 포항으로 왔는데, 그 길은 경주에서 포항으로 흐르는 강을 따라 이어져 있어, 열어놓은 차창으로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그동안 날씨도 덥고 무엇보다 대구미술대전, 한국수채화 공모전, 대한민국 미술대전등 공모전이 여름에 한꺼번에 몰려있어 두달정도 등산을 못했다.
오래간만에 등산을 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제 매주 쉬지않고 산에 갈 것이다.
승희 아빠는, 공모전이 아무리 바빠도 내가 일주일에 하루도 등산을 위해 할애하지 못하는 것은 핑계라고 하지만, 내가 시간이 모자라 밤에도 커피마시고 그림그리는 그 심정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올해는 풍경화 그림 연습도 제대로 못했으면서 그 핑계로 공모전 준비가 너무 늦어져서 애를 먹었다.
내년에는 미리미리 좀 준비해야 겠다.
오늘 어쨌든 정말 기분좋은 등산이었다.
내가 등산을 더 좋아하는지 그림을 더 좋아하는지 햇깔릴 정도로 난 등산을 정말 좋아한다.
그림 그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또, 등산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등산하고 내려오는 데, 승희와 영은이가 화랑대역 근처 찜질방이라면서 둘이서 찜질방 까운을 입고 카톡을 보내왔다.
둘이서 잘 살고 있는 것같아 그것도 행복하다.
사랑해, 영은아 승희야.
그리고 승희랑 관호, 올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
화이팅!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