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
제15차 한일청년교류모임…홈스테이·솔뫼성지 등 순례
“신앙 안에 평화 일구는 형제 됐어요”
독립기념관 찾아 일제강점기·2차대전 역사 현장 체험하고 평화 위한 신앙인 역할 모색
자전거로 대전교구 내 성지 순례 한국 교회 순교자 정신 되새겨
한국과 일본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양국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하며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평화의 참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15차 한일청년교류모임’이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5박6일간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 주관
으로 열렸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 9)
주제로 열린 이번 교류모임에는 일본 각 교구에서 온 청년 11명과 대전교구 청년, 봉사자, 양국
성직자와 수도자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성모승천대축일이자 광복절인 8월 15일을 사이에 두고 열린 이번 교류모임은 같은 근·현대
사 안에서 다른 관점으로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양국 청년들이 8월 15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광
복절이자 종전기념일인 이 날이 궁극적으로 담고 있는 평화의 정신을 일깨우는 장으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8월 15일 오전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양국 청년들은 오후에는 독립기념관을 찾아 일제강점기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
어지는 양국의 뼈아픈 역사 현장을 체험했다. 아울러 저녁에는 ‘평화’(종전기념일과 광복절)를 주
제로 조별토론을 갖고 한국과 일본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신앙인의 역할과 나아갈 길을 이야기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교류모임에 참가한 김미(마리아·23)씨는 “지난 해 나가사키에서 열린
교류모임에 참가해 일본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하며 가슴에 품었던 반일감정이 없어졌고 모두가
한 신앙인임을 느낄 수 있었다”며 “광복절에 독립기념관을 찾는 뜻 깊은 이번 교류모임을 통해
일본 청년들에게 왜곡된 근·현대 역사를 제대로 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대전교구 신자 가정 홈스테이, 대전 시내 탐방, 외암 민속마을 방문, 대전 ‘0시 축제’ 참가, 월평
동본당 청년미사 봉헌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한국 교회 청년활동 등을 폭넓게 돌아본 교류모
임 참가자들은 8월 16일에는 대전교구 신리성지, 합덕성당, 솔뫼성지 등을 자전거로 순례하며
한국 교회 순교자들의 자취와 순교정신을 되새겼다.
스기노 노조미(아시시 프란치스코)씨는 “시골길을 자전거로 순례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며 “일본과 한국 모두 순교자들의 피로 이룩된 교회여서
더욱 공감 가는 순례 일정이었다”고 했다. 노지 아야노(루치아)씨는 “독립기념관에서 인간의 악한
면, 나쁜 점을 많이 보고 깨달았던데 반해 성지순례는 몇 백 년 전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순교자들
의 강인함과 희생정신을 공감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교류모임 5일째인 8월 17일 ‘각국 가톨릭 청년문화에 대하여’ 주제 강연과 ‘나는 어떤 가톨릭 청년
문화를 만들것인가?’ 주제로 그룹토의를 갖고 전통문화 공연을 펼친 참가자들은 8월 18일 미사 및
폐막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15일 오전 대전 대흥동 주교좌 성당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일본 참가자들과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두번재 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김종수 보좌주교(두번재
줄 오른족 첫 번째)
- 한일 청녀교류모임 참가자들이 16일 대전교구 솔뫼성지에서 한국 교회 순교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교구 내 성지를 자전거로 순례하며 한국 순교자들의 자취와 순교정신
을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