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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선생님의 강의가 한번만 듣기에 아쉬워서 강연내용을 타이핑하였습니다. 바이오코드를 배우시는 모든분들과 공유하기 위하여 게시하였습니다. 내용이 2시간(120분) 분량이라 A4지 30매 분량이니 2시간 정도 공부 하신다고 생각하고 음미하시면서 큰 깨달음을 얻기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소설가 이재운입니다.
저는 병장 출신인데 여러분은 처음부터 소위들이니깐, 어디까지 갈지도 모르지요. 저도 군 생활 한지가 굉장히 오래 되었는데, 지금은 꿈을 꾸지 않는데 10년 전까지는 꿈을 꾸었던 것같아요. 군대 생활, 고생한 사람일수록 오랫동안 꿈을 꾼다는데, 저는 그렇게 고생을 하지 않아서 일찍 졸업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무리 짧게 복무해도 한 3년은 하시죠? 평생 꿈에 나올 겁니다. 장교로 근무한다면 평생 죽을 때까지 그 꿈을 꾸어야 할 겁니다.
자, 오늘은 <역사에서 배우는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이라고 제목을 정했는데, 여러분들은 현재 제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지도자죠. 그렇지요? 지도자의 길을 여러분이 선택한 겁니다. 여러분들이 군생활을 오래하든 안하든, 사회에 나와서 무엇을 하든 여러분들은 이미 지도자의 길로 이미 들어선 것입니다.
지도자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답이 안나오는 굉장히 어려운 수학문제와도 똑같아요. 항상 늘 결단을 내려야 하고 늘 결정해야하고 늘 판단해야하고 분석해야합니다.
마치 여러분들은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에 “뭐. 내가 군에 가있는 동안 전쟁이 일어나겠는가? 뭐 일어나봐야 천안함 피격이나 연평도 포격처럼 우발적인 거겠지.”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것은 없는 거에요. 누구나 다 옛날에 전쟁을 겪어본 사람이나 역사적 정변을 겪어본 사람들은 평생에 딱 한번 겪는 겁니다.
그 평생에 한번 겪는 국가적 위기나 개인적 곤경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나를 배우기 위해서 이렇게 평소에 공부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에는 옛날과 같이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1차세계대전이나 2차세계대전하고 다른 것이 무엇이냐 하면 컴퓨터가 발달했습니다. 옛날 전쟁에서는 컴퓨팅이 잘 안되었지요.
이 세상의 모든 지도자의 리더십은 컴퓨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수학적 계산에서 나오는 거에요. 어떤 상황을 놓고 이것저것을 분석해서 답을 만들어가지고, 그 다음에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 순서는 정해져 있어요. 근데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뭔가 삐끗해서 잘못된 공식을 적용하거나, 잘못된 값을 집어넣으면 답이 엉뚱하게 나오고 그 엉뚱한 답에 의해서 오판을 하면 국민들이 다 곤경에 빠지는 거지요. 그래서 지도자들은 수학을 잘 해야해요. 그런데 이 학군단 뽑을 때 수학시험 봅니까? 수학시험은 안보죠? 사실 수학을 잘해야 하는 거에요. 다른 건 다 배우면 되는데, 수학은 타고난 능력이 있지 않습니까? 만약에 여러분들에게 그런 타고난 수학적 능력이 없다면 시험이 없는 시기에는 수학문제를 푸는 연습을 좀 하셔야해요. 전 소설가인데도 수학을 합니다. 수학을 안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제가 수학을 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면 천문학 해야죠, 물리학 해야죠, 생명과학 해야죠, 할 게 많아요. 의사가 되려면 반드시 수학해야 하는 것과 똑같아요. 여러분들 중에는 문과도 있지요? 문과 상당히 있을 겁니다. 제 친구도 ROTC했는데 제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니까 당연히 문과지요. 그런데 문과 졸업자들은 하여튼 수학을 좀 하시는 게 좋을 것같아요. 왜냐하면 계산이 되어야 하니까요. 대개 사회적 갈등, 친구간의 갈등, 집단의 갈등이 다 수학이 안돼서 그래요.
수학 예를 들어서 한 가지 증명을 하자면, 지금 FTA가지고 반 FTA냐 친 FTA냐 가지고 정계가 막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수학적으로 하면 간단한 거에요, 그죠? FTA 협정문 읽어 보고, 이게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 건가를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간단해요. 그럼 우리가 피해를 볼 건지 이익을 볼 건지 알 수 있습니다. 근데 그걸 못하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FTA 협정문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찬성도 반대도 하지 말라고 했어요. 글을 그렇게 썼습니다. 협정문도 안읽어 보고 하는 거에요, 다. 찬성하는 사람들도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러다 보니까 엉뚱한 오답이 나오는 거에요.
예를 들어 지난번에 대통령 후보까지 나왔던 정동영 씨라는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FTA 협정문에 서명하는 것은 예전에 “이완용이처럼, 을사보호조약에 서명하는 이완용이 같은 매국노가 되는 겁니다”라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수학적으로 아주 잘못된 거에요. 비유가 잘못된 거에요. 비유도 수학입니다. 우리 작가들이 소설을 쓸 때도 치밀하게 플롯이란 것을 구성하고 독자가 여기에서 여기까지 읽을 때는 몇 분 걸리니까 이때까지 흥미거리를 여기서 보여주지 않으면 지루해 할 것이다. 그러면 책장을 덮는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넣자. 또 그 다음, 이렇게 플롯을 짜나가는 거에요. 그래야 사람들이 중간에 책을 집어 던지지 않지요. 여러분이 소설읽는 게 강제로 읽습니까? 자기가 재미있어야 읽는 거 아니에요? 재미없으면 책을 집어 던지는 겁니다. 정치도 마찬가지고. 여러분이 리더로서,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 하는 순간순간에 이런 판단을 계속 해야 해요.
FTA를 하냐 안하냐는 을사조약과 아무런 상관도 없고, 비유를 굳이 하자면 역사 속의 무엇이냐. 미국에서 무역선이 와가지고 통상하자 하던 때와 똑같은 거에요. 1864년 러시아 함대가 함경도에 와 통상요구하고, 1866년에 미국에서 철선이 와가지고 협상하자고 대동강에 올라왔었고, 1871년에는 강화도에도 왔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했느냐, 대원군 이하응이 우린 우리끼리 살란다. 나가라. 러시아는 물러가고, 미국이 버티는데, 그러자 배에 올라가서 불 지르고, 침몰시키고, 다 잡아 죽이고 했습니다. 그래서 통상을 거부했습니다. 이게 정동영 방식이죠, 그죠? 통상하지 말자는 겁니다.
똑같은 시기에 일본에도 미국이 통상을 요구하는 함선이 도착했습니다. 그것이 페리제독이 이끌던, 흔히 우리가 흑선이라고 하죠, 검은배. 왜냐면 그 당시에는 나무로 만든 배밖에 없었는데, 쇠로 된 게 물에 떠다닐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게 와서 대포도 포신이 어마어마한 것들 들이밀면서 통상하자고 요구하는데 일본사람들이 얼마나 놀랐겠어요?
우리는 놀라지도 않고 가서 불질러 버렸지만요. 우린 어떻게 불질러 버렸냐면, 얘들이 대동강을 올라왔는데, 지리를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모르는 데를 함부로 가지 말아야 하는데, 미국놈들도 이게 계산이 안된 거에요. 함대를 이끌던 사령관이 멍청한 놈이에요. 물이란 빠지고 들어오지 않습니까? 물이 나가는 시간을 예측하지 못해서 그만 배가 걸려버렸어요. 그때 조선군이 가서 불질러 버린 거에요. 그러니 배가 불에 안탑니까? 그래서 그때 난리가 났었는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달리 생각한 거에요. 아, 이 배를 침몰시켜도 다른 배가 올 수 있다. 왜냐, 이렇게 어마어마한 철선이 있다는 것은 쟤네들 나라에 이런 철선이 수없이 많다는 것이고,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엄청난 포, 대포를 보니까 이건 우리는 상대도 안되겠구나 했지요. 얘들은 어떻게 생각했느냐, 저걸 좀 배우는 방법이 없을까? 계산을 계속하는 거에요. 우리는 저런 배를 가질 수 없을까? 우리는 저런 대포를 가질수 없을까? 이런 발상을 한 거에요. 우리 조선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안하고, 계산식에 아예 넣지도 않았어요. 변수조차 안된 거지요. 그냥 무조건 불질러 버리고 미군 보이면 그냥 찔러 죽이고 활 쏘고 다 초토화시켜버렸습니다.
그런데 일본애들은 우리와 달리 생각했던 거에요. 저런 배를 우린 만들 수 없을까? 저런 대포를 우린 가질 수 없을까? 이야, 저것만 가지면 프랑스 군함, 영국 군함, 스페인 군함이 자꾸 통상하자고 네덜란드 군함이 막 오는데, 대등한 자격으로 협상하지 않을까? 이런 계산을 한 거에요. 이게 다 계산입니다. 그래가지고 얘들이 어떻게 머리를 썼느냐? 그 당시 1840년대 일본이란 건 당시의 우리 조선하고 비슷했지요.
일본사람들이 이렇게 협상합니다. 우리가 아직 준비가 안되었습니다. 당신의 나라를 보아하니 엄청나게 기술도 발달하고, 무기도 발달했는데, 우리는 여러분에게 팔 물건도 없고, 여러분에게 살 물건도 별로 없다. 그러니 당신들의 기술을 우리 젊은이들에게 가르쳐 다오. 그럼 우리가 준비를 해서 통상을 하겠다. 미국 사람들이 들어보니까 그럴 듯하잖아요. 그래서 그 페리가 이끌고 온 함선에 일본군 청년들이 타고 미국에 갑니다. 수백 명이 갑니다. 그래서 걔네들이 미국에 가서 배웁니다. 미국의 선진 문물, 선진 기술, 선진 문명을 다 배우고 그로부터 5년 뒤에 돌아옵니다. 그동안에 통상 준비를 해가지고 걔네들이 조약을 맺어 먼저 개방했어요. 불과 몇 년, 우리보다, 아! 우리는 안했지요.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30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냐? 갑오경장이 일어납니다. 갑오경장이 무엇입니까? 일본에 의해서 우리가 개혁을 당하는 거 아닙니까? 일본애들이 머리 깎으라니까 깎고, 양복 입으라니까 입고 그런 것 아닙니까? 우리 자의적으로 개혁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갑오개혁이, 말이 좋아서 갑오개혁이지 이미 그때 나라는 끝난 겁니다. 조선은, 1893~4년에 이미 끝난 거에요. 1905년 을사년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그 뒤에 을미사변 때 일국의 왕비가 자기가 사는 궁궐에서, 그까짓 몇 놈 되지도 않는 칼잡이 사무라이 몇 놈에게 왕비가 죽을 정도의 나라는 이미 없는 거에요. 그건 나라가 아니지요. 아니, 지금도 누가 일본에서 온 자객이, 아니면 저 북한에서 내려온 121부대 몇 명 뭐 소대나 분대급 정도 되는 인원이 청와대 내려와서 대통령 부인을 죽일 수 있다? 그럼 그게 제대로 된 나라의 대통령 부인입니까? 그때 이미 우리는 1894년에 이미 끝난 거에요.
그리고 동학혁명을 먼 옛날 역사적 사실로 알죠? 동학혁명(2월)은 1894년 갑오개혁(7월)보다 조금 앞서는데, 동학 혁명이 뭡니까? 대원군 이하응의 생각하고 똑같았어요. 외세에 굴복하지 말고, 우리끼리 자주적인 나라를 세우자 해서 동학혁명이 일어났어요. 그때, 국가가 어떻게 계산했습니까? 야, 저놈들을 진압하려면 군사력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군사력이 없고, 당시 조선군이란 게 아예 없다시피 하니까 그 당시에, 5000명도 안되니까 기껏 부른다는 게 일본군을 불렀어요. 동학혁명에 참가한 농민들을 진압해 달라고 하필 일본군을 부릅니다. 그러니까 청나라가 가만히 있습니까? 자기들이 종주국인 줄 알고 있는데, 그러니까 청나라도 또 들어옵니다. 또 지네끼리 싸워서 청나라가 깨졌어요.
이긴 일본이 어떻게 생각합니까? 어이, 저거 별거 아니네. 수천년간 일본은 중국한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대파시킨 겁니다. 대파, 그러니까 일본군이 얼마나 큰 자신감을 갖습니까? 그 순간 조선군의 종주국은 일본으로 바뀐 겁니다. 일본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 거에요. 그뒤로 갑오개혁, 을미사변, 을사늑약, 경술국치 등이 착착 진행된 거에요.
그런데 그로부터 20년 뒤에 1905년 을사년에 을사보호조약에 서명한 이완용, 이완용이가 무슨 자격이 있습니까? 망한 회사, 망한 나라 수습한 사람에 불과하지요. 물론 기회가 있다면 민영환처럼 확 할복해가지고 죽을 수 있지요. 그러나 그건 개인적인 기개일 뿐이죠. 여러분을 1905년으로 다 보내도 조선 못구합니다. 이미 다 끝났어요. 제 얘기는 그겁니다. 그 예전에 이양선이 들어왔을 때, 통상 요구를 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가? 일본애들은 현명하게 대처했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빗장을 걸었지요.
산에 가서 사냥을 하다보면 꿩이 그럽니다. 공포에 질리거나, 매가 쫒아가면 머리만 땅에 묻습니다. 낙엽 속에, 몸통은 그냥 드러나 있어요. 딱 그겁니다. 그 당시 조선은 기왕 망할 거면 훨씬 더 발달한 미국이나 프랑스나 스페인이나 영국도 있었는데, 하필 똑같은 처지의 일본한테 망한 거에요. 우리와 처지가 똑같았는데, 불과 30~40여년 뒤에 일본이 그렇게 강대국이 되는 게 통상이에요.
여러분, 우리나라 잘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은 물론 여러분 나이를 보면 아마 1990년이나 출생년도가 그쯤 되지요? 그때는 이미 우리가 국민소득이 만불쯤 되었을 때 일걸요? 근데 우리 정유기 대령이나 저는, 정유기 대령이 저보다 석달 형이에요. 우리는 우리가 태어났을 때쯤, 우리 아버지들은 더 심했지만 육이오 때 국민소득 50달러, 1960년, 우리 세 살일 때 67달러, 박정희 소장이 쿠데타일으키던 1962년에 82달러,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국민소득이 100달러 정도 되었습니다. 100달러,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가 67달러 였으니까, 100달러면 얼마쯤 됩니까? 10만원 아닙니까? 1년 10만원, 한달 소득이 1만원이 안되는 거에요. 지금 아프리카 가면 그런 나라 있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런 나라에서 오늘날에 2만5천불 가까이 되는 10대 통상국 안에 들어갔다? 미국이 지금 우리하고 통상하자고 조른다? 이게 우리가 열심히 쌀농사 지어서, 아니면 고구마 심어서 아니면 감자 심어서 이렇게 된 건 아니지요, 그렇죠? 그게 지도자의 결단에 의해서 나오는 거에요. 우리가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한 거에요. 모든 지도자들은 다 그렇게 생각해야 해요.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 같은 경우 국민을 먹여살릴 계산을 정확히 했어요. 근데 그분이 독재를 한 게 큰 잘못이지요. 나이 드신 분들은, 저보다 윗세대들은, 저는 민주화 세대니까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 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데, 60세 이상 되신 분들은 무조건 박정희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먹고 살게 되었는데, 어린놈의 새끼들이 어쩐다면서 막 화를 내십니다. 그때도 또 이렇게 설명을 해주어야 해요.
자, 여러분들 뒤에 나왔던 대통령들, 전두환까지는 독재자니까 뺍시다. 국민의 직선제에 의해 뽑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가만히 생각해보면 존경할 게 별로 없을 것같지요? 그런데 여러분 생각을 바꾸어야 해요. 이것도 수학적으로 계산해 봅시다. 그 대통령들이 우리나라에 민주화를 확실하게 정착시켜주었어요. 노태우 대통령 때 직선제를 받아들이면서부터 우리나라에서 독재문화는 사라지기 시작해서 김영삼 대통령 때 민주화가 또 자리를 잡고, 김대중 대통령 때 민주화가 더 자리를 잡고, 노무현 대통령 때 확실히 민주화가 자리를 잡았어요. 근데 이상하죠? 우린 노무현 대통령 때 빼면 기억이 안날지 모르는데, 얼마나 노무현 대통령 욕했는지 몰라요. 그 당시 <노무현 때문이야> 라는 소설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배 아파도 노무현 때문이고, 송아지가 멀쩡하던 놈이 병걸려 죽어도 노무현 때문이고, 그 당시 다 노무현 때문이라고 했어요. 근데, 노무현이 그렇게 엉망인데, 왜 우리는 소득이 2만불이 넘어갔을까? 왜 삼성, 현대, LG가 이렇게 잘 나갈까? 옛날에는 소니가 전세계의 가전시장을 장악했는데, 지금은 소니가 삼성을 따라가기는커녕 LG한테도 진단 말이에요. 이게 왜 이렇게 되었지요? 여러분들 이상하지 않아요? 아니 나라는 분명히 시끄러웠어요.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시절 나라는 조용했지요? 조용했어요. 그때 떠들지말라고 시끄러우니깐 신문없애고, 방송없애고 그러는데 시끄러울 게 뭐가 있어요. 요새나 시끄러운 거지. 요새는 트위터니 뭐니 해서. 그런데, 시끄러운 게 힘인 거에요, 시끄러운 게. 여러분들이 한국의 지도자 아닙니까? 일본 가서 지도자 할 것도 아니고 북한 가서 할 것도 아니고, 중국 가서 할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국민의 심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워낙 컴퓨터가 발달해 가지고 웬만한 계산은 컴퓨터가 다해줍니다. 날씨예보도 점차적으로 정확해져 갑니다. 그런데 계산할 때 사람과 사람의 일을, 역사적 사건을 계산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수학 천재라도, 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받은 사람이더라도 안그런게 딱 하나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계산이 안돼요. 상대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요. 그런데 박정희 전두환 시대에는 전 국민의 마음을 읽을 채널이 없었어요. 그 당시에는 안기부 밖에 없었어요. 중앙정보부나 걔네들은, 중앙정보부 인원이 많아봐야 1개 시군에 한두 명 되지 얼마나 되겠어요? 지가 들어봐야 얼마나 정보를 많이 듣겠어요? 그 부정확한 정보, 그 빈약한 정보를 통치 자료로 썼단 말이에요. 당시에는 대통령이 만나봐야 몇 명을 만납니까? 당시에는 신문도 몇 개 딱 정해져 있고, 시원찮게 하면 당장 폐간시키는데 누가 바른 소리를 하겠습니까? 그런데, 노태우 대통령 이후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때 이르러서는 국민 개개인의 모든 생각이 다 노출이 돼요.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국민들이 무슨 생각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어요. 박정희 대통령 때는 몰랐어요. 정말 인의장막이 너무 심해가지고,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 알아요. 세상에서 우리나라만큼 민주화가 잘된 나라가 사실은 없어요. 미국도 우리처럼 민주화가 안되어 있습니다. 미국은 간접민주주의 아닙니까? 대의민주주의. 우리도 물론 헌법에는 대의민주주의입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거기에서 한 발 더나갔어요. 직접민주주의입니다. 시위하는 거, 촛불시위하고, 트위터하고 댓글 달고 이런 게 직접민주주의에요.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홈피에 애들이 와서 댓글을 달아도 다 읽어봤어요. 이게 직접민주주의에요.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할 수 있는 게 직접민주주의인데, 이런 직접민주주의를 우리나라는 최근 굉장히 원숙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만 해도 안돼요. 우리나라처럼 뭐 단일화하는데 여론조사하고 이런 게 미국에 있습니까?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하고 정몽준 후보하고 단일화하는데 여론조사 했잖아요? 그리고 작년에 2010년에 우리 경기도에서 김진표 의원하고 유시민하고 후보 단일화 할 때도 여론조사를 했잖아요. 여론조사는 직접민주주의에요. 투표하는 것은 직접 민주주의입니다. 금방금방 되는 거에요 그러다가 앞으로 다음 대통령시대에는 무슨 일이 생기냐하면, 우리가 워낙 IT가 발달했으니까 예를 들어 FTA를 찬성 하냐 찬성하지 않느냐를 국회의원한테 안 물어 봐도 돼요. 299명 중에 별 이상한 놈이 다 있지 않습니까? 일단 뽑긴 뽑았지만, 그중에 국회 안 나가는 사람도 많아요. 한 20~30명은 놀거나 아파서 못가거나, 외국에 가 있거나 해서 실제로 출석하는 사람 160~170명 정도 밖에 안 돼요. 한 100명은 안나와요. 이게 대의민주주의의 한계지요. 그럼 그럴 때 어떻게 하느냐? 전국민 투표를 할 수도 있는 거에요. 스마트 폰으로 할 수도 있고, 인터넷으로 할 수도 있고, 요새는 공인인증서도 다 있기 때문에, 뭐 안하는 이유도 있죠. 뭐 여러분이 다 투표하면 000당이 불리하니까 아직까지는 안하는데, 언젠가는 하게 될 겁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가 잘 혼합된 굉장히 우수한 민주주의국가가 됩니다. 그러면 지금 국민소득이 2만 몇 천 달러 되거든요. 2만 5천달러가 아직 안되는데, 5만 달러 이상이 되는 거예요. 개개인의 능력이 총화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계산을 정확히 하는데, 국민의 심리를 이용해야 하는 거지요. 그래서 제가 개발한 바이오코드라는 성격 분석 프로그램이 사람 마음을 읽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마음을 모르고서 지도자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하는가.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 고려 말 지금으로 보면 고려 말이지, 당시에는 고려죠, 고려. 누가 망할 줄 알았나요? 정몽주가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총리쯤 됩니다. 근데 그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이성계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군권을 장악했거든요? 그리고 왕도 멋대로 갈아 치웠거든요? 그런데 이게 그만 왕이 살금살금 정몽주하고 모여가지고, 왕권을 가지고 이성계의 세력을 몰아내고 있었습니다. 정도전, 조준 이런 혁명 세력을 다 귀양을 보내버렸어요. 그리고 귀양을 보내 논 상태에서 어느 날 정몽주가 다 처형을 하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혁명이, 쿠데타가 무산이 되는 거지요. 그때 이성계는 말 타다가 떨어져가지고 움직이질 못했어요. 말 타다가 떨어지면 충격이 엄청나거든요. 다리도 부러지고, 그러니까 혁명의 수장이 들어 누워 있으면 혁명세력이 말이 아니게 된 거죠. 이때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정몽주를 초청합니다. 말하자면 혁명세력과 정부세력이 대화를 하는 거지요. 그곳에서 여러분들이 잘 아는 시조가 두 가지가 나옵니다. 먼저 이방원이 제안을 하지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두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 년 까지 누리리라.
뭐 그렇게 꼿꼿하게 사냐? 우리가 이미 쿠데타를 성공했으니까, 또 우리는 큰 욕심 안부리니까 같이 고려를 이끌어가자, 이런 얘기 아닙니까? 그런데 정몽주는 이거에요.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안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이건 별거 아니에요. 여러분도 친구지간에 늘 그런 승부를 보는 순간이 있어요. 할거야 말거야? 우림 팀에 들어올래? 말래? 나하고 동맹을 맺을래 말래? 늘 이런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겁니다. 하루하루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애인과 싸우는 것도 다 그런 거 아닙니까? 싸우는 것도 교섭 아닙니까? 똑같은 거에요. 무슨 사건이 있는데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도 역사적 사건과 똑같아요. 역사라 해서 다른 게 아닙니다. 자, 정몽주라는 개인과 이방원이라는 개인이 사랑방에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이 서로 대화가 안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정몽주는 이방원의 집을 나왔지요.
자, 이 순간에 우리는 역사를 아니까 그러는데, 지금도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하고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하고 FTA 때문에 만나서 또 회의하고, 여기저기에서 협상이 이루어집니다. 남북간의 6자회담 협상도 이루어지고, 한미간에 이루어지고, 한중간에 이루어지고 여기저기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것처럼 정몽주와 이방원이 회담을 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정몽주는 당시에 이방원이가 쇠망치로 자기의 뒤통수를 까서 죽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수학적 계산에도 그러한 변수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정몽주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런 계산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게 실수였죠. 이방원이라는 변수를 계산했어야 했어요. 수학 문제를 잘 못 푼 거지요. 그 회담을 내가 했으니 그 자식들이 겁 좀 먹고 자중하겠지. 지놈들이 뭐 별거 있어? 내가 왕을 끼고 있는데, 그러면서 흐뭇하게 장사집이 중간에 있어서 위로해 주고 술 한잔 얻어먹고 돌아가다가 선죽교에 왔는데, 다리 밑에 몇 놈들이 숨어 있다가 쇠망치를 들고 나와 뒤통수를 까가지고 죽여버렸어요. 그러면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방원이가 죽이리라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그렇지요? 하지만 그것을 아는 것도 수학입니다. 컴퓨터라면 그것을 계산할 수 있어야하지요 그렇죠? 우리는 기상청에서 태풍예보나, 폭우예보를 못하면 그것 가지고 막 욕하잖아요?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 예측 못하면 이건 더 큰 문제지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인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역사적 사건인데도 예측을 할 방법이 없다? 예측을 못한다? 이건 지도자가 아니지요. 정몽주는 지도자가 아닌 것이지요. 그 사람은 그냥 공무원인 거죠. 그런데 공무원이 지도자의 위치에 갔었기 때문에 고려가 망한 겁니다. 당시 정몽주가 위대한 지도자라면, 이방원이가 “아, 나한테 도전을 한 것이구나. 이것은 나를 치겠다는 뜻이겠구나. 얘들이 다 무관들이니까 군을 모아서 조정을 들이 치겠다는 경고다. 그렇다면 준비를 해야지.” 그래도 그 이방원이 돌아가는 손님을 그렇게 빨리 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겠죠. 그렇지만 정유기 대령도 알고 저도 아는 바이오코드는 그것을 짐작할 수 있어요. 쟤는 나를 이 순간 칠 것이구나 하고 예상할 수 있어요. 이런 것을 안다면 굉장히 계산이 쉬운 거겠죠.
예를 들어서 지난 번에도 연평도 포격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합참의장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아니면 국방부장관이라고 생각해봅시다. 그럼 이것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대응합니까? 그때 청와대 안보부서에서 실수를 좀 했지요. 순간순간이 계산인데 계산을 못한 거에요. 오판에 의해서, 자 우리가 K-9 자주포로 응징했을 때 쟤들이 또 도발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계산해야 해요. 만약에 전면전이 되면 안되잖아요. 지도자는 어떤 위치에 있든지간에 다 계산해야 해요. 그래서 여러분들한테 정보부대도 주고 다 주는 것 아닙니까? 그런 것 다 하라고. 아무리 우리나라 국정원에 똑똑한 사람 많아도, 기무부대에 똑똑한 사람 많아도, 정보부대에 많아도 지도자가, 합참의장이, 국방부 장관이, 사령관이 명령을 안하면 안되는 거에요. 과제를 주어야하지요. 최소한 지도자는 과제를 주어야 해요. “야! 이방원이가 저러다 말 것인가? 아니면 내일이라도 들이칠 것인가?” 자기 참모한테라도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도자는 자기가 계산을 못한다면, 최소한 그런 질문을 던질 줄은 알아야 해요. 그럼 똑똑한 참모가 “총리각하 위험합니다. 당장 오늘 궁중수비대를 소집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합니다.” 뭐 이런 게 있을 거 아니에요? 근데 연평도 포격 당했을 때, 정보가 없으니까 시원하게 대응을 하지 못했지요. 그 당시에는 우리가 더 세게 나갔어도 북이 대응을 못했을 것입니다. 천안함 피격도 마찬가집니다. 천안함이 어느 날 갑자기 ‘펑’하고 가라앉았어요. 대응을 못하는 거에요, 대응을. 그리고 온갖 대통령의, 국군통수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정보들이 마구 들어오는 거에요. 수학문제를 풀어야하는데, 정확한 공식을 들이 밀어야하는데, 나쁜 공식을 들이 밀고 있는 거에요. 각하, 거기에 미군 잠수함이 지나갔습니다. 이런 거라든가 뭐 있잖아요. 오판 내지 지연시킬 수 있는 정보가 마구 들어오는 겁니다. 대통령도 쉽게 결정하는 게 아니거든요, 수많은 정보가 군에서도 들어오고, 미국에서도 들어오고 국정원에서도 들어오고 해군에서도 들어오고, 자체 정보망이 있어서 산같이 쌓입니다. 그때 올바른 계산을 해야 해요. 대통령 같은 지도자는 슈퍼컴퓨터와 같은 수학 해결능력이 있어야 해요. 우린 쉽게 9시 뉴스만 보면 대통령 얼굴만 나오니깐,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수시로 보고를 받고 보고서가 산더미 같아요. 그 보고서를 보고 판단해야 해요. FTA도 이번에 강행처리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연기를 해야 할 것인가? 더 설득해야 할 것인가? 이런 것을 계속 판단할 때 정보에 의해서 하는 겁니다. 야당 의원 중에 몇 명은 협상파고 몇 명은 어떻고 누구는 몸싸울할 것이고, 예측을 다 수학적으로 해야 해요. 반 FTA인 정동영을 지지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다 값이 나왔을 때, 그럼 우리가 싸우면 7:3으로 이길 수 있다. 그러면 해도 되겠다.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다 계산입니다.
제 당숙이 6.25때 소위로 임관을 해서 전쟁터에 나갔습니다. 실전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당시는 소위가, 여러분들처럼 2년간 군사훈련을, 학문적으로 군사학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게 아니고, 총 쏘고 몇 달인가? 몇 달쯤이면 소위 계급장 달아줄 때인데, 그러고 전선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누구한테 죽은 지 아세요? 난 당숙이 인민군이나, 중공군이랑 싸우다 죽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아군한테 죽었어요. 전쟁터에 가면 아군한테 죽는 사고가 굉장히 많이 일어납니다. 굉장히 많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당숙이 아군한테 죽었어요. 그 아군도 누구냐? 동네사람이에요. 지금은 전국에서 징집해서 뒤섞지 않습니까? 옛날에는 동네별로 군대에 갔어요. 그러다 보니까 동네 장정들을 지휘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여러분보다 나이 많은 형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전쟁터에서 그만 동네 형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다가, 동네 형들에게 총맞아 죽었어요. 군대에서 군기사고가 많이 일어나지요? 군에서는 참모총장이나 이등병이나 몸무게는 똑같아요. 총 맞으면 한 방에 똑같이 죽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마음과 마음이 통제되지 않으면, 마음이 통제되지 않은 군대는 우스운 군대에요. 마음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정훈교육을 계속해서 시켜주고, 국가관을 심어주고 동료들에게 동지애를 심어주고 다 하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훈련하는 게 다 그런 거에요. 동료를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정신을 여러분에게 거의 세뇌를 시키는 겁니다. 안그러면 그건 군대가 아니에요. 군대가 그렇게 쉽다면, 여러분들보다 머리 좋은 서울대, 카이스트 애들, 수능 1%애들은 바로 소위 계급장 달아서 임관 시키게요? 머리만 좋다면? 안됩니다. 어림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교육까지 지금 받고있는 거에요. 여러분은 불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할지 몰라요. 지금 이 강연도 마찬가지죠. 총쏘는 것도 아니고 수류탄 까는 것도 아니고, 뭐 전략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게 말하자면 정훈교육 아닙니까? 이게 뭐 필요할까? 필요하지요. 아주 중요한 순간에 사람 마음 때문에 작전이 어그러지고 망합니다. 정몽주도, 정몽주의 오판 하나로 고려가 망한 것이지요. 결국은 이방원이가 들이쳤으니까, 정몽주가 죽음으로써, 최일선의 방어선이 무너지니까, 다 끝난 것이지요. 이성계는 그때 역성혁명은 생각도 안했어요. 그런 이성계가 정몽주의 어리석은 계산 때문에 바로 왕실을 엎어버리고 조선을 개국하는 것 아닙니까?
자, 무대를 임진왜란 때로 넘어가 보지요. 여러분 머릿속에서 이순신의 기억을 지워보시죠. 자, 어느 날 조선 수군이 바다에서 놀고있을 때, 제가 말하는 ‘놀고 있을 때’는 이겁니다. 당시 조선의 국방력이 너무 약해가지고 둔전군을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방에 1사단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1사단에 우리가 다 보급을 해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제가 1군수지원 사령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거기 사단의 입을 것, 먹을 것, 무기, 부속, 총알 모두 다 지원해 주거든요. 안경까지 구두굽까지 뭐 생리대까지 다해줘요. 그런데 조선시대는 그런 것을 해줄 수가 없어요. 보급이 안돼요.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 전쟁이 없을 때는 농사를 짓게 하는 거에요. 이게 농사꾼이에요. 유사시에는 죽창 들고 나가는 거지요. 이게 조선군대에요. 그러니 다 농사 짓는 거지요. 농사짓다 보니 이게 한해 두해 침공하지 않으면 군기가 느슨해지고, 빠지고, 10년이 지났는데도 침공하지 않으면 더 느슨해지고, 군기 빠지고 100년이 지났는데도 침공이 없으면 더 빠지고, 그렇게 전쟁이 200년간 없었어요, 일본하고. 그러니까 남해안을 지키고 있던 수군들이, 경상우수영, 좌수영, 전라좌수영, 우수영, 충청수영 다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다 놀았어요. 빨리 소금 만들어서, 소금 팔면 돈이 되고, 그때 염전은 수군이 장악을 했으니까. 농사 지어서 군량 해야 하고, 그렇게 바쁘다 보니깐 전쟁준비도 안했지요.
그런데 딱 한 사람, 이순신이 전쟁준비를 한 것이에요. 왜냐, 전쟁 막으라는 직업이니까, 군인이니깐 자기는 그렇게 생각 한 것이에요. 그래서 거북선도 만들고 판옥선도 만들었어요. 그 당시에 수군 병사들이 얼마나 불만이 많았겠어요? 그렇죠? 사실 여러분들도 그런 부대 지휘하라면 지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쟁이 200년간 일어나지 않았는데, “야 이거 훈련이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 우리 해군 사령관은 우리를 왜 이렇게 못살게 구냐, 저인간이 우리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 아니냐? 왜 나를 이렇게 들들 볶나? 오지도 않는 적을 향해서, 이 포탄이 하나에 얼마나 하는데, 아깝게 쏘라고 하질 않나?” 몸은 괴롭고 분명이 이런 생각을 했을 거에요.
그러던 어느날 전쟁이 터졌습니다. 그래서 경상좌수영은 그 즉시 초토화가 되고, 우수사 원균 휘하에 있던 부대는 나가서 싸워 봤더니, 이건 뭐 적선이 새카맣게 오는데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배가 8척 남았습니다. 8척 가지고 싸우고 싸우다가, 전라좌수영을 쫓아갑니다. 이순신한테 직접 갑니다. 처음에 전령을 보냈어요. “구원해달라. 전쟁났다. 일본군이 쳐들어 왔다. 우리 좀 구해다오. 경상 좌수영 무너지고 우수영은 내가 8척밖에 가지고 있질 않다. 이미 부산진 동래부 다 망했다. 육군은 지금 내륙으로 쳐들어갔고, 수군은 내가 혈전을 하고 있다. 내가 무너지면 전라도 쪽으로 들어갈 것이니까, 와서 도와다오.” 당연히 이렇게 할 것 아닙니까?
여러분이 이순신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여러분은 항상 군 지휘관이 되었다고 생각을 해야 해요. 원균이, 1사단인데 나는 2사단장인데 옆에 무너졌다고 원군을 요청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이 옳은가? 물론 어떤 사람들은 나가서 싸우는 게 군인의 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맞죠? 그런데 이순신은 생각이 다른 사람이에요. 생각이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서 결과도 달라져요. 생각이란 것은 인간이 이루어내는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순신은 어떻게 생각했느냐? 실속을 택했어요.
“싫다!”
전시에는 싫다고 하는 것은, 전시에는 즉결 처분 대상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싫다고 해서 원균이 술먹고 전라좌수영 탁자고 뭐고 다 집어 던지고 발로 차고 창호지 찢고 난리를 쳤어요. 다 난중일기에 나옵니다. 광란을 일으키다가 갔다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순신은 안갔어요. 여러분은 거절한 이순신의 마음을 아십니까? 드라마도 보고 소설도 보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이순신은 그거였어요.
특히 여러분들은 마음만 먹으면 중령까지는 하잖아요? 중령까지는 대개 진급 잘 하지요? 6.25때도 보면요, 나라를 구하는 것이 중령급에서부터 나옵니다. 소령이나 대위는 열심히 싸우는 거고요, 육탄10용사쯤 나올 수 있는데, 전세를 뒤엎는 것은 중령부터 가능합니다. 중령, 대령, 준장, 소장 이렇게, 그게 마지막 선이 중령이에요 연대장이니까. 연대장은 평소에는 사단장의 명령을 받지만 전쟁터에서 뒤섞이다보면 연대장이 직접 명령을 내려야해요. 대대장은 그럴 기회가 많지는 않죠. 그러다보니깐 연대장의 지휘능력에 따라서 연대의 존망이 달려 있어요. 6.25때도 임부택 중령, 춘천전투에서 북한군을 저지시켜 3일이나 늦춘 그 당시 영웅인데, 중령 정도면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마음만 먹으면 중령까지 할 것이니까, 자기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지도자, 지휘자이니까 그것을 항상 생각하고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원균은 자기가 지휘관이니까 당연히 싸운 것이에요. 잘 했지요. 원균도 맞습니다.
그럼 이순신은 어떻게 되느냐?
“보자하니 벌써 경상좌수영이 무너졌고, 우수영도 전투를 통해 8척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부산진 정발, 동래부 송상현까지 자결하고, 군사들 다 죽고 백성들까지 전원 분사하고 지금 밀양으로 거슬러 쳐들어간다. 이것은 보통 전쟁이 아니다.”
이렇게 계산을 합니다. 이순신은 앉아서, “적의 의도는 무엇일까?” 쟤들이 왜 쳐들어왔는지 알아야죠. 연평도 포격도 마찬가지에요. “이 자식들이 전쟁하자는 거야? 국지전 하자는 거야? 도데체 뭐야?”
이게 힘든 거에요. 그러니까 이순신이 그것을 판단하는 거에요. 자기가, 원균이 전라좌수영까지 와서 행패를 부릴 때, 사실 간첩을 보냅니다. 부산으로, 적지로 간첩을 보내서 적들의 의도가 무엇인가? 군대가 몇 명인가? 무기가 무엇인가? 그것들을 판단합니다. 그리고선 한참 뒤에 나섭니다. 그때는 자기가 다 알 때입니다. 적에 대해서 다 알 때입니다. 그제서야 이순신이 칼읍 뺍니다. 칼을 빼들었을 때는 이거입니다. 여러분들이 자기 부하를, 소중한 자기부하들의 목숨을, 여러분은 지휘관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소대장이어도 부하 수십 명의 목숨을 담당하는 것이고, 여러분이 대대장이어도 수백 명의 목숨을 갖고있는 거 아닙니까? 그 목숨을, 그 소중한 목숨을 가지고 있을 때 이 사람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이순신은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어요.
어떻게 가졌느냐? 일본 육군들은 우리가 감당하기 힘들다. 조총으로 무장을 했다. 얘네들은 이미 한양성을 향해서 진격을 했다. 여기에 남아있는 것은 수군이다. 수군은 보아하니, 일본군 적선은, 삼나무로 만들었다 하더라. 삼나무, 우리 판옥선은 해안에 있는, 안면도에 나오는 적송으로 만들어서 굉장히 강도가 센데, 쟤네들은 삼나무로 만들어서 우리배가 옆구리만 쳐도 반으로 쪼개진다더라, 그리고 일본애들은 포가 우리 포보다 사거리가 짧다고 하더라. 조총? 수군들이 가지고 있는 조총들은 유효거리가 30~50m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 이것을 알아냈어요. 그렇다면 우리에겐 거북선이 있고, 판옥선이 있으니까 우리가 유리하다.
이순신이 이렇게 판단을 한 거에요. 자기가 괜히 우쭐하고 “야! 나를 따르라.” 이런 것이 아닙니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나간 거에요. 그러고도 이순신은 점을 칩니다. 요즘 지휘관들이 점치는 지휘관은 없지만, 당시에는 정보가 많지 않을 때니까 점이라도 치려고 했던 거죠. 점쳐서 그날 싸워서 이긴다는 점괘가 나오면 출정하고, 나오지 않으면 하루 늦추고 그랬어요. 실제로, 당시에는 그럴 수 있는 거에요. 요즘 여러분들에게는 점치는 것 대신에 정보부대, 정보장교 이런 것이 다 붙으니까 그런 실수를 하면 안되지요.
그래놓고 이순신이 나가니깐 이 싸움이 지겠습니까? 이기는 거지요. 당연히 이기는 것이지요. 그러니깐 백전 백승 하는 것이지요. 자, 그래서 이순신이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두번째 1597년, 궤멸되었던 일본 수군이 재무장을 해서 정유년에 다시 쳐들어옵니다. 그때 삼도수군통제사, 해군총사령관이지요. 임진년에는 사단장 급이었는데, 이번에는 해군총사령관이 됐어요.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분이 지휘관이 되어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선조는, 국왕은, 국군 통수권자는 나가서 싸우라는 명령을 계속 내립니다. 어명이 연락부절로 내려옵니다. 이순신은 미치겠지요. 적이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여기서 ‘적이 누군지도 모르겠는데’는 적이 일본군인 것은 알겠는데, 나에게 백전백패 하던 적이 다시 쳐들어 왔을 때에는, 뭔가 자신감이 있어서 왔을 텐데, 내가 임진년처럼 대응을 한다면 우리 병사들이 다 죽는다.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다시 조사를 해보니깐 이놈들도 다 알아가지고, 배도 튼튼하게 만들고, 포도 좋게 다시 만들어 온 거에요. 그러니 맞서 싸우자니, 그쪽의 병력이 많아서 안되는 거에요. 쟤들도 수군에서 완패를 했기 때문에 서해안 보급선이 막혀서 육군이 평양성에 묶여 더 못갔단 말이에요. 원래는 일본군 수군이 서해안을 통해서 평양성으로 보급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이순신 때문에 보급이 안된 거 아니에요. 수군이 길을 막고 있으니깐 보급이 안돼서 얘네들이 굶어죽고 홑저고리 입고 있다 얼어죽고, 물자가 없어서 일본군이 졌단 말이에요. 그러니깐 정유재란 때는 얘들이 바보입니까? 그것도 모르게? 일본도 똑같은 사람인데, 걔들도 다 계산을 해가지고 모든 것을 준비하고 쳐들어 왔는데, 이 어리버리해서 처음에 의주까지 도망간 국군 통수권자인 선조는 나가서 싸워라 이렇게 명령을 하는 거에요.
그럼 여러분은 부하가 5000명이 있는데, 5000명의 목숨을 담보로 가지고 나가서 싸우라고 한다고, 승리도 불투명한데 나가서 싸우겠습니까? 물론 군인은 명령에 복종해야겠지요. 그런데 이순신은 안싸웠어요. 선조가 “너 죽을래?” 위협합니다. 이순신은 “할 수 없지요. 나하나 죽어서 해군을 보존할 수 있다면, 해군 전체를 보존할 수 있다면 죽겠다.” 그러고 끌려갑니다. 서울까지, 실제로 끌려갔어요. 왜냐? “지휘관인 나는 죽어도 상관없지만 해군 전력은 보전해야 한다.” 이 수군 전력은, 준비는 완벽하게 했는데, 다만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5:5 밖에 안되니까 싸우지 않은 거에요. 자기는 전략적으로 싸우려 하는데, 왕은 시간을 안주는 겁니다. 국군 통수권자가, 이게 군인으로 살 때는 할 수 없어요. 여러분에게 명령을, 여러분들이 나중에 계급장 달고 전선에 나가고, 윗선에 나가면 최종 명령은 누구에게 받는지 아십니까? 차라리 군사전략을 아는 중령, 대령, 준장, 소장에게 받으면 차라리 나아요. 근데 여러분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나같은 사람이에요. 일반인, 즉 정치인요. 정치인이 여러분에게 목숨을 내놓으라고 어느 날 명령을 내립니다. 모든 전쟁이 그런 거 아니에요? 모든 국가의 군대의 통수권자는 맨위로 가면 정치인들이에요. 그런데 정치인들은 군사를 잘 몰라요. 그냥 나와서 싸우라는 것이지.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 명령을 수행해야하는 위치에 갈 수 있어요. 여러분도 이순신처럼, 그때 이순신은 자기 전력, 자기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냥 끌려갔어요. 죽인다면 죽는 거지요. 그때 죽인다고 하고 끌려간 거지요. 그런데 다행이 그 당시에 원균이 삼도수군통제사가 되면서, 원균이 나가서 싸우려하니까 자기가 계산해 봐도 이길 자신이 없단 말이에요. 싸움이라는 것은 전력이 비슷하면, 누구도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 장담 못하는 겁니다. 전력이 비슷하면 원래 전쟁이 안나는 겁니다. 당시에 일본 수군도 부산 앞바다에서 포진만 하고 있었지, 걔들도 감히 쳐들어 오지 못했어요. 우리도 걔들한테 쳐들어가지 못하고, 걔들도 우리한테 쳐들어오지 못했죠. 마치 권투시합하면 처음에 간보듯이 그러고만 있었던 것이에요. 그런데 원균이 자기가 삼도수군통제사가 되고나니깐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거든, 그러니까 자기도 눈치만 본거에요. 그러니 당시에 권율이 삼군총사령관이었는데, 자기는 이순신과 같은 당이고 원균하고는 당이 다른데, “원균 이 녀석이 당시에 이순신을 처벌하라고 목청을 높이더니, 자기가 지휘권을 받으니깐 자기도 안싸워?” 그래서 원균을 잡아다가 장형을 가했어요. 물론 원균을 직접 잡아다가 때린 것이 아니고, 당시에는 원균의 참모를 잡아다가 때린 거에요. 그래도 당시에는 본인이 맞는 것만큼 수치스럽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원균이 할 수 없이 무작정 전선에 나갑니다. 어떻게 되었어요? 깨졌지요. 초토화가 됩니다. 배가 12척밖에 안남아요. 그래서 이 얼빵한 국군통수권자 선조가 그제서야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고 백의종군 중인 이등병 이순신을 부랴부랴 삼도수군 통제사로 보냅니다. 그런데 그때에는 삼도수군통제사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해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배가 12척밖에 없는데. 별만 4개 달아주면 그게 별입니까? 군사가 없는데.
그래도 워낙 작전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지휘를 했는데, 이렇게 지휘관들은 순간순간이 참 중요한 것입니다. 지도자 한 명이 역사적 사건을 망칠 수도 있고, 바르게 가지고 올 수도 있고, 굉장히 중요합니다. 독일이 2차대전을 통해서, 얼마 전까지 동서독 분단되어가지고 상당히 고통을 많이 받지 않았습니까? 히틀러 하나 때문에 그런 거에요, 히틀러 하나! 그런데 히틀러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면 히틀러는 워낙에 아주 무력했던 사람이에요. 대학도 못가고, 먹고 살길이 없어서, 노숙자 수용소, 노숙자 보호소에 들어가 살기도 하고 어쩔 때는 벤치에서 잠들기도 하고, 배가 너무 고프면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가지고 이집 저집 찾아가서 “이거 만원에 사주세요” 하면 “뭐 이런 그림을 만원에?” 하면, “그럼 김치찌개 먹게 오천원만 주세요.” 이러던 사람이에요. 그러던 사람을 괴물로 만든 사람이 있다면, 누가 괴물로 만들었냐? 당시 정치인들이 만든 거에요. 자기들 이해관계에 따라서 만들어진 거에요. 그러니까 나중에 히틀러라는 사람은 모든 정권을 잡았을 때 나라를 광풍으로 이끄는 겁니다. 항상 그런 것을 조심해야 하는 거에요.
여러분들 나중에 지금 당장이나 뭐 임관하고 소위가 되고, 중위가 되면 진급하기 급급해서 모르겠지만 나중에 진급하기 위해서는 부하를 잘 써야 하는 거에요. 부하 잘못 쓰면 큰일나요. 모든 역사적 사건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서 사람으로 종결됩니다.
그럼 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냐? 바로 마음이지요. 그러므로 “사람 마음을 분석하는 기술이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하고 궁금해 할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안해도 우리 정유기 형이 아니깐 그거 시간두고 배우시면 되고, 그렇게 마음이 중요하다는 거에요.
자, 또 하나 생각해 봅시다. 우리나라는 포퓰리즘이 조금 통하는 나라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면, “오, 그래.” 하고 막 따라가는 게 조금 있는 나라입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포퓰리즘이 잘 안통합니다. 일본은 좌뇌 성향의 나라여서 굉장히 침착합니다. 자기 딸이 죽었어요, 차에 치여서. 그래서 인터뷰 하면 일단 눈물을 깨끗이 닦는 다음에 “잠시만요.” 하고 머리까지 매만지고나서 인터뷰를 합니다.
“따님을 잃으셔서 슬프겠습니다?”
“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이렇게 얘기해요.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촬영이 어디 있어요? 발광을 하고 뒤집고 거품 물고 이러는 것이지요.
우리하고 다르지요? 우리 천안함 피격 사건 때 보지 않았습니까? 장례식장에서도 뒹굴고 하지 않습니까? 일본은 그런 거 일절 없습니다. 거기는 나중에 정 대령이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좌뇌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우리는 우뇌가 발달한, 조금 더 감정적입니다. 중국 애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감정적이고,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임진왜란 때, 우리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관군이 무너졌잖아요? 정규군이 무너졌어요. 일본군이 평양까지 올라갔어요. 그럼 그 밑에는 일본땅 아닙니까? 그죠? 그런데 일본애들이 군사가 20~30명 뭉치지 않으면 길을 못갔어요. 왜냐? 여기저기서 갑자기 의병이라는 놈이 나타나서 의병표시도 안하고, 보통 옷입고 있던 놈들이 나타나 푹 찌르고 도망가거든요. 그러고서 의병이래요. 자는데 와서 목 따가고, 일본애들이 처음에 이해가 안간 거에요. 일본은요, 천년 내전을 치렀거든요. 일본의 특징이 무엇이냐 하면, 군인이 아니면 얘들은 안싸워요. 그래서 군인과 군인 양 부대가 싸워서 저쪽이 졌어요. 그럼 저쪽에도 그쪽 장수의 마누라도 있고, 처자식도 있는데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무 저항도 없이 그냥 이쪽으로 와요. 그리고 그쪽 마누라가 이쪽으로 와서 첩이 돼요. 그리고 그날 그냥 자요. 그런데 우리 같으면 어떻게 합니까? 품속에다가 은장도를 숨겨서 찔러죽이고 그렇잖아요. 평양에서도 기생이 그랬고, 우린 다 그런 거 아니에요. 논개도 그런 거 아닙니까? 일본에는 논개가 없습니다. 그냥 가는 거에요. 여러분, 저 대망같은 소설 읽어보세요. 민간인은 전쟁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민간인이 전쟁에 너무 개입해요. 마치 민간인이 정치에 너무 개입하는 것과 똑같아요. 우리는 우뇌성향이 발달해서 그래요. 포퓰리즘이 통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즉발적인 반응이 많이 나타나요.
예를 들어 요새 이효리 사망설이란 게 있었잖아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뭐냐면, 숨 쉰채 발견이래요, 숨쉰 채, 사람들이 숨쉰 채라는 게 머리로 빠르게 계산이 안되는 거에요. “어? 이거 죽었나보다.” 그러니깐 트위터로 쫙 퍼지는 거에요. 이게 국민 수준이 나타나는 거에요. 그냥 개그 아닙니까? 개그, 그게 일본이면 개그 수준에도 못들어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퍼져요. 강호동 숨 쉰채 발견, 그게 뭐 어쨌다는 거에요? 숨쉬고 있다는 거에요. 그런데 다른 신문에서 이효리 사망설 이렇게 퍼나르고, 이 포퓰리즘이 우리는 하늘에서 물려받은 것이라 어쩔 수 없어요.
광우병 같은 것도 판단을 못하는 거에요. 쇠고기를 먹으면 뭐 그날 뼈송송 구멍탁 하면 끝나는 거에요. 미국 대통령도 먹는 쇠고기인데도, 그러고 마는 거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포퓰리즘을 굉장히 경계해야 해요. 특히 군인들은 포퓰리즘에 흔들리면 안되는 거에요. 군인들이 포퓰리즘에 흔들려서 엉뚱한 곳에 부하들을 끌고가면, 부하들을 다 죽이는 겁니다. 몰살시키는 겁니다.
여러분은 냉정한 이성을 가지고 지휘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중대가, 대대가, 연대가 하나하나 국가 집단인 것이에요. 자기 부대를 잘 이끄는 사람은 나중에 국회의원 되어도 잘하고, 대통령 되어도 잘하는 거에요. 별거 아닙니다. 그래서 포퓰리즘에 절대 속지 말아야 해요.
강용석이라는 국회의원 있지 않습니까? 그 이상한, 아나운서 되려면 몸줄 생각해야 한다 해서 징계먹은 그 이상한 국회의원, 1969년생 있어요. 참 어린 녀석이 별 생각 다했어요. 하긴 정력이 좋으니까 그럴 수 있지요. 나이 50 넘어가면 그런 농담도 안해요. 정 대령이나 저는 그런데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요번에도 또 사건 하나 일어났잖아요.
최효종이라는 개그맨이 국회의원이 되는 법 해가지고 일수꾼이 와서 설명하는 것처럼 쭉 와서 했는데, 강용석이 말하는 게 잘못되었다고, 다 나왔잖아요. 풍자인데, 개그인데 무슨 명예훼손 고소냐고, 다 나왔지요? 물론 그거는 우리는 포퓰리즘이 굉장히 강한 나라이니까 결국 최효종 측이 이길 거에요. 그런데 강용석이란 애가 만약에 끝까지 법적 투쟁을 하면 그건 벌금 뭅니다. 유죄입니다. 여러분 유죄라는 것 생각 안했지요? 왜 유죄냐? 다른 것은 다 유죄가 아니에요. 최효종이 말한 것 중에서 한 가지가 유죄에요. 그건 아마 작가가 잘못 써줬을 거에요. 맨처음 이렇게 나옵니다. “여러분 국회의원 되려면 있잖아요. 집권여당을 찾아가” 하고 나와요, 맨앞에. 집권여당이라고 특정한 것은 유죄입니다. 그냥 유력정치인을 찾아가 이런 것은 괜찮아요. 불특정이니까, 누구를 지칭한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집권 여당이라고 썼어요. 그냥 정당을 찾아가 했으면 괜찮아요. 그런데 집권 여당이라 썼어요. 그 뒤에 나오는 것 모두 무죄에요. 그런데 집권 여당이란 것은 유죄입니다. 누굴 특정했기 때문이죠. 여러분 트위터 할 때, 댓글 달 때 특히 조심해야 해요. 누굴 특정하면 그것은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명예훼손이 성립돼요. 이것을 알고는 있어야 해요. 물론 그래도 여론이 하도 들끓으니까 아마 우리 사회가 그것을 방어할만한 중지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수습이 됩니다만 사실을 알고 누군가를 공격해야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도자가 되어서 누군가 공격을 하든 방어를 하든 항상 그것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모든 역사적 사건은 사람이 개입이 되어 있고, 그 사람에게는 마음이 개입되어 있어요.
저는 우리 당숙이 동네 사람들에게 총 맞아 죽은 게 지금까지도 억울한데, 그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휘자로서 부하들한테 맞아 죽는 일이 없을까? 월남전에서도 그런 일 많았습니다. 제일 무서워요. 왜냐하면 다 똑같이 총을 들었는데, 여러분 군대 가보면, 여러분들, 수류탄 다 던져봤지요? 전 군대가서 총을 10발밖에 못쏴봤어요. 자대가서 논산훈련소에서 한 20발 쏴봤나? 자대가니깐, 이게 보급부대인데, 여러분은 보급부대 장교는 하지 마세요. 민간인 하고 똑같아요. 근무 하는 동안에 총을 10발을 쐈는데, 왜 10발을 쐈느냐? 탄피를 반납해야하는 규정이 있어요. 우리 부대에서 탄피를 안반납하면 이건 훈련한 게 아니잖아요? 탄피를 가져다 줘야하는데, 탄피를 모닥불 피워놓고 쏠 수도 없고, 하나하나 쏴야하니까, 그래야 탄피가 생기잖아요. 할 수 없이 10발을 쐈는데, 이런 내가 어느 해 여름인가 해안초소 근무하는 사람들 노고가 많다 하여 우리 보급부대에서 한 부대씩 가서 근무 지원을 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근무 지원이라 해서 맨날 총알이 발사가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이 장난감 총 같은 것을 메고 다니던 가짜 군인들이었는데, 딱 가니깐 여기에다 수류탄을 달아주는 거에요. 실제 탄알이 다 장전되어있는 이 탄창을 그냥 바로 딱 총에 장착이 된 상태로 주는 거에요. 거기서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는데, 밤새 잠 한 숨 못자요. 그런데 현지 병사들은 잠 잘자더라고요. 난 무서워서 이게, 이렇게 하다 안전핀 빠져서 터지지 않나 겁나가지고 죽겠는데, 그래서 그런 경험이 있는데. 여러분 마음은 이런 겁니다.
우리 바이오코드의 슬로건은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진다>에요.
여러분 중에 그런 사람 없겠지만 지금 이 시간도 우리가 강의하는 지금 90분 동안 약 3명쯤 자살했겠네요. 우리가 강의하는 동안 3명쯤 자살 했습니다. 30분마다 한 명씩 죽으니까, 이렇게 목을 매달거나 떨어져 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지 많이 죽습니다. 자살자가 너무 많아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봐요. 자살을 하려고 하면, 인간의 본능은 자살을 막으려 하는 것도 있을 텐데, 그렇죠? 우리 머릿속은 하자와 하지말자가 싸우잖아요. 우리 개인의 머리에서는 이 작전을 할 것이냐 말것이냐, 이곳을 사수할 것이냐 말 것이냐, “대대장님 사수할 수 없습니다. 적군이 새까맣게 오는데, 우린 다 죽습니다. 후퇴 명령으로 바꾸어주십시오.” 하고 하소연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실전에서도 이렇게 타협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20층, 25층에서 이렇게 떨어지는데, 자기 시스템에서 방어를 하지 못할까요? 분명 여러분들 고층에 사는 사람들, 이렇게 발을 한번 내밀어봐요. 아마 다리가 쩌릿쩌릿하고, 방어시스템이, 레이더 경보가 울리면서 큰일난다고 와글와글 난리에요. 가슴도 뛰고, 이게 막 오그라들어요. 못나가요. 발도 못내밀어요.
그런데 그 자살하는 사람들은, 그 나약한 여성들이 평소에 쥐를 봐도 놀래고, 지렁이를 봐도 까무러치는 그 사람들이 어떻게 몸을 던질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올까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아무도 자살 안할 거 같잖아요. 마치 군대에서도 이렇게 내무반에서 GOP에서 자기 동료들이 20~30명 자고 있는데 거기에다 수류탄 까 던질 것 같지 않잖아요? 그런데 까 던진다고요. 실제로, 사고가 있었잖아요. 여러분이 지휘관이 된다면 그것을 잘 알아야 해요.
도대체 자살 시스템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살 시스템이거든요? 이게 뭐냐면 집단자살이란 게 있는 거에요. 여러분들의 몸은 60억개의 세포 연합입니다. 그런데 그중에 몇 개의 세포가 자살하려고 드는 거에요. 몇 개의 세포가, 그러고 나머지 세포는 자살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것들이 싸우는 거에요. 자살하려는 세력과 자살하지 않으려는 세력이 싸워요. 그러다가 자살하려고 하는 세력이 과반수를 먹는 순간 방어 시스템이 무너지고 자살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이겁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물질이 나옵니다. 그게 무슨 의미냐 하면, 빨리 그 과제를 끝내라는 의미입니다. 빨리 해결해라. 그런데 해결을 못한다면? 그래도 스트레스 물질을 계속 내보내요. 그런데 또 해결을 못해? 기회를 몇 번 주었는데도, 그럼 이 스트레스 물질이 자동 시스템으로 어떻게 되느냐 하면 면역 체계를 파괴합니다. 면역 기능을 없애버려요. 이게 뭐냐하면 이 개체가 무능한 것 아닙니까? 무능하지요. 문제해결을, 여러 번의 기회를 줬음에도 못하는 것은 그 조직을 해치지 않겠습니까? 군대에서도 어떤 부대를 해체하는 경우가 있어요. 전시에는, 그 부대가 패전을 했다 하면 부대를 남겨두어도 다시 만들어도 불명예가 남기 때문에 안좋잖아요. 그럼 그 부대를 아예 없애버립니다. 새로운 부대를 창설해 버리죠. 그런 것처럼 두뇌가 그렇게 인식합니다.
“아! 이 개체는, 이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는 살만한 가치가 없구나. 우리 종을 위해서 얜 죽어야겠구나.”
그럼 우리 방어시스템인 면역체계를 싸악 죽여버립니다. 그럼 그때부터 병에 걸려요. 막 걸려요.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감기에 걸리고, 폐렴 걸리고 막 걸립니다. 그러다가 암 걸리고 죽어요. 그 중에 가장 빨리 오는 게 우울증이에요. 암 걸려서 죽는 것은 굉장히 시스템이 복잡하고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또 다른 병이 걸리는 것도 시간이 몇 달 걸립니다. 근데 우울증은 빨리 죽게 할 수 있거든요. 우울증이 걸리면요. 그래서 이놈들이 이 자살 세포들이 영특해져가지고,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 할 때는 우울증을 바로 줍니다. 우울하면은요 죽음이 무서워지질 않아요. 우울증 물질이 있어요. 우울하게 만듭니다. 여러분도 날씨가 흐리거나 우울한 날 자기 기분을 잘 살펴 보세요. 우울한 순간이 와요. 근데 우울한 원인을 찾아보면 날씨 때문이 아니고 무언가 해결하지 못한 우울한 과제가 있는 거예요. 무언가 학군단의 과제가 내 능력으론 안되겠고 내일까지 안하면 정 대령이 때려죽일 것같고,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우울증의 원인이 거기에 있었던 거예요.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예요.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울증이 없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여러분 개개인이 우울증에 대해서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사실 지휘관은 육사나 학군단에 그런 교재가 있는지는 없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건 몰라도 정신의학에 대한 개념 하나 정도는 알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면 부대 전체가 전멸해요. 그 한 사람 때문에. 여러분, 정신질환자 한 명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하고 기차 탈선하는 것에 대해서 알고 계시지요? 정신질환자 한 명이, 그 한 명이 무기 발사 버튼을 누르면, 요즘 무기 성능이 얼마나 좋습니까?
부대에서 근무해봐서 알지만, 탄약고가 있다고 하면 내 친구니까, 근무하는 친구가 실탄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다 알잖아요, 우리끼리는. 근데 내가 정신이 좀 나갔어요. 그 무기고에서 무기를 꺼내는 것은 사실 일도 아니예요. 저번에 해병대에서 무기 탈취한 일이 있었잖아요. 그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예요. 평소에 그런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해야지 누가 한 사람이 마음 먹으면 우리나라의 모든 부대의 무기들은 다 탈취당합니다. 아니, 지키는 군인이 탈취하는 걸 누가 막겠어요. 못 막지요. 외부에서 민간인이나 간첩이 들어오는 거야 막을 수 있지요.
여러분이 그것을 반드시 배워야 해요. 정신 질환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러면 여러분 같은 경우 대개 이래요
‘아 저자식이 또라이네. 아, 골치 아프네. 저자식 휴가나 보낼까?’
기껏 생각하는 것이 그 정도입니다.
‘야야, 애들아. 저 자식 또라이니까 일 시키지마. 쟤 너무 얼차려 많이 주지마’
이렇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말아요. 근데, 걔는 얼차려 받아서 또라이가 된 것이 아니고, 다른 원인이 있단 말이예요. 애인이 도망갔거나 아버지가 갑자기 큰병에 걸리셔서 직장도 못 다니고 병원비도 못 내고 어머니하고 형들이 난리가 났다든가, 무언가 원인이 있단 말이예요. 그걸 피상적으로 계산하니까 오답을 내는 것이예요. 수학 계산이 정확하지 않은 것이지요.
‘김 상병 그냥 대충해’
이 사람은 지금 죽느냐 사느냐 고민인데 그런 사람에게 실실 농담하면 죽고 싶죠. 그리고 병사들은 호르몬이 왕성한 시기라 사랑하는 애인이 문자 하나만 이상하게 보내면 그냥 돌아버리지요. 그래서 그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여러분 스스로 해야 하고, 특히 지휘관이 정신질환에 걸리는 것은 더 무서워요. 난리가 나는 거예요, 그렇지요? 사병 하나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도 부대 전체 지휘관이 옷 벗고 난리가 나는데 하물며, 장교가 그러면 더 난리가 나는 거죠.
그래서 여러분은 여러분의 정신을 지켜야 하겠지만 여러분의 부하들의 정신도 지켜야합니다. 말하는 것만 보고도 치매나 기억력 나쁜 것은 구분할 수 있잖아요. 관찰을 하면, 일주일이면 일시적으로 감정의 기복이 온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어요. 여러분이 지휘관이라면 그 정도는 다 알 수 있어요. 정신질환은 움직이는 핵폭탄인데도 불구하고 사실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요. 바로 후송조치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개의 지휘관들이 정신질환에 대해서 상식이 없다 보니까, 마음이라는 상식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사고가 나는 거예요
또 하나는 사람은 성격이 다 달라요. 똑같은 형제라도 다 다릅니다. 엄마가 기분 나빠가지고 아들한테 “나가 죽어!” 이랬다고 칩시다. 그러면 아들이 둘이면 한 아들은 피씨방에 가서 “어어~ 공부 안해도 된다는 뜻이지?” 하고 피씨방에서 놀다가 “음, 이제는 다 끝났을 걸?” 하고 들어오는 아들이 있는가 하면, 나가서 죽지도 못하고 대문 앞에서 훌쩍훌쩍 우는 아들도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여러분이 부하에게 어떤 말을 하게 된다면 각자 다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이예요. 한국어를 쓴다고 해서 100% 상대방이 그렇게 알아주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렇지요? 항시 달리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집사람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서울에 간 집사람한테 “여보, 어디야?“ ”응응, 나 어디야“
평범한 통화지요. 하지만 상대방이 우울증에 빠져 의심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고 해봅시다. 그러면 “이 사람이 내 위치를 파악하려는구나. 날 감시하는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쪽에서는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상대방 쪽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부하들도 여러분의 선의를 악의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왜 우리 소대장은 나만 못살게 다룰까? 왜 나만...
평소에는 약간의 사고로 돌아오지만 전시에는 총알로 돌아옵니다. 야간 전투를 하면 총알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어떻게 압니까. 그걸 잘 아셔야 합니다. 여러분도 3, 4학년이니까 애인이 있을 거 아닙니까. 애인과 왜 싸웁니까? 말이 계속 꼬여요. 별일이 아닌데도 그걸 잘못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만나지 말자는 거잖아!” “어어.. 나는 그게 아니지.”
남자와 남자끼리, 장교와 부하끼리도 생깁니다. 여러분이 몇 년도 생이지요? 89? 90? 그러면 여러분들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발랄하게 표현하는 분이 대부분일 텐데, 여러분 부하들 중에는 뭐라고 해도 대답도 없고 그런 놈들이 꼭 생겨요.
여러분, 스티브 잡스 아시죠? 얼마 전에 스티브 잡스 죽었죠. 천재라고 소문이 났죠. 예전에는 아인슈타인처럼 키워라 했는데 요즘에는 스티브 잡스처럼 키워라! 유아 교육에 나온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회사의 부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거부가 되었는가? 그 사람이 컴퓨터를 잘하냐, 아니면 프로그램을 잘 만드느냐. 사실 그는 엔지니어도 아니고 컴퓨터를 조금만 아는 사람입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은 스티브 잡스가 아는 형입니다. 동네형, 그 형을 잘 꼬셔가지고 그렇게 만든 거예요. 그런데, 스티브 잡스가 더 유명해요. 형 스티브 워즈니악도 재산이 말할 수 없을 만큼 천문학적이지만 둘이서 만들었기 때문에, 5억달러(애플사 초기 대박날 때 10억 달러가 됨). 5천억이잖아요. 생각에서 그 돈이 나오는 것이예요
1974~5년에 컴퓨터가 나왔어요. 근데 옛날 컴퓨터는 조립식이였어요. 나 어려서 중학교 다닐 때 라디오 부품이 따로따로 나왔어요. 그걸 집에 가져와서 납땜을 해서 라디오로 썼어요. 우리형도 즐겼는데, 그 당시 컴퓨터는 계산기였으니까 컴퓨터를 달리 생각하지 마세요. 계산을 잘하는 거예요.
슈퍼컴퓨터는 그냥 슈퍼 계산기일 뿐이애요. 그런데 그것을 보고 워즈니악은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는 납땜질을 잘해요.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납땜질을 잘 하지 못해요. 그는 인문 전공이기 때문에. “형, 그걸(조립식컴퓨터) 조립해서 팔면 안되는 거야?”라고 물어봤습니다. 워즈니악은 “그거 10만원이면 사는데 납땜하면 20만원이야. 10만원 짜리 사서 납땜하면 되지.”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형은 납땜을 잘하니까 그런 거야.”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 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고. 그러니까 워즈니악은 하나도 불편하지 않으니까 다른 사람을 걱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여기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여기서 역사가 달라집니다. 생각 차이 하나 때문에 문명이 달라집니다. 스티브 잡스는 “형, 그러지말고 내가 한 20대 사올 테니까 조립해줘.” “그러든지 말든지 내가 조립해주지 뭐.”
그래서 스티브 잡스가 아버지에게 갔어요. 스티브 잡스는 참 착한 놈이예요. 착한 사람이지. 나보다 3살 많으니까. 그때는 착한 놈이였죠. 20살 때였으니까. 아버지가,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않은 양아버지가 스티브 잡스를 기르시면서 옷도 못 사 입으시고 먹는 것도 줄여가면서 얘를 대학 보냈어요. 그러니까 스티브 잡스가 아버지를 볼 때 얼마나 불쌍하겠어요?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아버지가 그렇게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 싫어서 1학년 때 자퇴를 했어요 .
“아버지, 컴퓨터를 사야하는데 돈 좀 주십시오.” 그 아버지는 아들을 인정하는 아버지입니다. 아들이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돈을 주었고, 잡스는 컴퓨터를 샀고, 동네 형 워즈니악은 조립을 했습니다. 그때 스티브 잡스는 이 컴퓨터를 단순히 납땜한 컴퓨터로 팔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름부터 짓는 거지요, 이름을. 이미 그때 스티브 잡스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앨런 튜링이라고 그 이전에 컴퓨터 천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죽었어요. 그 사람을 기려 애플이라고 지었어요. 먹다만 사과를 로고를 만들었어요. 그리고서 그냥 납땜만 한 걸 이름 붙여서 팔았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다 팔았습니다. 왜냐면 스티브 잡스처럼 불편해 했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예요. 그러니까 또 다시 컴퓨터를 사서 똑같이 팔고.,.. 그러니까 세상에는 허점이 많아요, 허점이.
여러분도 군대가서도 돈 벌 궁리를 해보세요. 근데 그는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애플Ⅱ로 10억 달러를 벌었어요. 그런데 잡스는 괜히 사람들한테 시비를 걸고, 트집 잡고, 해고하고, 멋대로 했어요
얌마 너는 일하는 자세가 왜 그래? 일하다가 보면 머리 긁을 수도 있고 다리 꼴 수도 있고. 그냥 이유없이 시비 걸기도 하고 면접볼 때는 어어~그 셔츠 어디서 샀어? 넌 합격!
그러니까 이사들이 미치는 거에요. 그러다가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어요. 여기서 그는 지도자로서 실패했어요. 발명가로서는 성공했지만 지도자로서는 실패했어요. 여러분은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학군단 교육을 받고 있어요. 스티브 잡스는 좋은 지도자가 못되어서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자기가 쫓겨난 거에요.
그 이후 10년 뒤 애플이 망해갈 때쯤에 애플에서는 다시 스티브 잡스를 연락해서 다시 오라고 했어요. 그때 스티브 잡스는 자기가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본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는 곰곰이 생각해서 자신의 성격을 받아줄 수 있는 좋은 경영자가 없을까 생각했어요. 밖에서 떠들다가 보니까 자신의 성격을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이 드러운 성격을 이해해줄 좋은 경영자가 없을까 하다가 팀쿡을 찾았어요 그는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예요. 그래서 스티브잡스는 자기 연구실에서 아무리 또라이 짓을 해도 되니까 안심하고 팀쿡은 비즈니스를 하기만 하면 되니까. 스티브잡스는 비즈니스하면서 괜히 싸운단 말이예요. 그렇지요? 너한테는 안팔아! 그러니 장사가 잘 되겠어요?
팀쿡으로 인해 스티브잡스는 끝까지 훌륭한 사람으로 남았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진작 지도자의 길을 배웠어야 해요. 그것을 못 배운 거지요.
지도자의 길이라는 것이 굉장히 부단한 노력을 따로 해야하는 거예요. 따로. 지도자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따로 교육을 더 받아야 해요. 우수한 전투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 전투 능력보다 더 우수한 지휘 능력을 가져야하지요. 여러분은 지휘를 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지휘. 이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투 경험을 갖는 것도 더 큰 지휘관이 되기 위해서지요. 팀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6.25전쟁을 종결시킨 대통령이 있습니다. 트루먼인데 참 힘들 때 대통령을 했죠.
투르먼이 자서전에서 고백하기를 어떤 초등학생의 사후분석도 가장 위대한 사전 분석보다 낫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지도자는 상황상황 그때그때 예측하며 살아가는데 실제로는 초등학생이 ‘야 너 6.25전쟁이 왜 일어났는 줄 알아?’ ‘아, 그거 뭐 김일성이 적화통일하려고 했던 거 아니야.’
애들까지 쉽게 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새벽 4시에 자고 있는데, 이게 전방에서 총소리가 들린다고 보고는 들어왔는데 대통령을 깨워야 하나 말아야하나. 이게이게 참모들도 미치는 거에요. 참모들까지 순간순간 판단을 해야 하는 거예요. 이게 전쟁인지 국지전인지 간첩인지. 그러다보니 정보가 막 쌓이기만 하는 거예요.
대통령인 이승만이 이것은 전면전이구나 이렇게 판단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그렇지요? 우리는 교과서에 나오잖아요. 하지만 그것이 전면전이구나 하고 판단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겠습니까? 여러분이 당시에 국방부 장관이었다면, 육군참모총장이었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대통령은 아직 주무시는 시간인데, 상관들도 다 자는 시간이고, 어제 육군회관에서 댄스하고 술 먹고 자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할까?
여러분은 사전 예측을 하는 겁니다. 사후 분석은 쉬워요. 수사하는 것이 뭐 어렵습니까? 일 다 저질러진 후에 처리하는 겁니다. 경찰이나 형사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한 것을 보신 적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러나 군인은 해야 합니다. 지도자는 예측을 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달러 스와핑이라고 해서 일본과 우리나라가 서로 필요할 때에 달러를 서로 빌려주는 것과, 중국과 우리나라가 서로 달러가 필요할 때에 빌려주기를 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빌리는 것이지 일본이 우리에게 빌릴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이런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해봤습니까? 여러분이 걱정해봐야 학원가서 시험 잘 봐야지, 여자친구 기분 어떻게 풀어줄까, 무슨 선물을 해줘야 할까, 이런 고민 하지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아직 지도자가 되지 못 한 거예요. 예를 들어서 대형건설사가 부도났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할까? 대형건설사가 망하면 연쇄적으로 중소업체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 다른 파급효과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이러한 고민들을 하니까 대통령은 잠이 오지 않는 것이지요. 여러분이 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우리가 극복했으니까, 사건이 안 일어났으니까 그러는 거지 2008년으로 돌아가면 여러분의 부모들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 거예요. 그때 어마어마하게, 1997년보다 외환위기보다 더 무서운 사건이 일어나려고 했었어요. 건설이라는 것이 파급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동네 구멍가게도, 아파트 단지 서면 주변 경기가 다 삽니다. 근데 삼성전자가 이 스마트폰 다른 나라에 2천만대 팔아서 여러분 호주머니에 얼마 들어오는지 알아요? 안 들어오잖아요. 파급효과가 적어요. 삼성 금고에 돈이 들어가는 것이지 여러분한테는 가지 않아요. 하지만 건설은 바로 그 주변에 직접적으로 파급효과가 일어납니다. MB가 이것을 잘 알지요
4대강 사업한 사람들에게 물어보십시오. 돈 얼마나 버셨습니까? 하지만 그들은 “최소 마진밖에 못 받았습니다.” 이래요. 그때 MB가 4대강 사업한 사람들에게 경기가 살 때까지 인력, 기술, 장비 유지하고 있어라, 망하지 마라고 했습니다. 지도자는 욕을 먹더라도 이러한 일을 해야 합니다. 대우그룹이 망했을 때 욕 많이 먹었잖아요. 그래서 지도자는 순간순간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투르먼의 말처럼 초등학생의 사후 상식이 뛰어난 사람들의 사전 예측보다 낫다는 것이에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 쳐들어올 때 일본이 질 것이라는 생각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쟁 전 10년 동안 사람을 보내서 어느 지역에 가면 어떠하고 무엇 무엇이 있다, 이걸 다 알아냈어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어떻게 했을까요? 한양을 점령하는데 15일, 압록강까지 한 달, 북경을 점령하는데 2달, 1년이면 중국을 다 차지한다. 조선은 누구누구 북경은 누구누구 나눠주었어요. 이미 영주들에게 다 주었어요. 옛날 군인은 전리품가지고 하잖아요. 그 전리품을 다 준 것이예요.
김일성도 마찬가지에요. 자신이 전쟁에서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1주일이면 자기가 부산 자갈치 시장가서 회 먹을 줄 알고 있었어요. 근데 이게 이상한 사건이 생긴 거예요. 이렇게 신속하게 UN에서 결의안이 통과하고 UN이 투입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것이에요. 중공군은 이미 개입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고 소련군도 도와주기로 했고, 다 되었는데 이 막강한 중공군과 소련군이 뒤에서 밀어준다잖아요. 당시 우리나라의 군대라는 것이 빈약했는데 거기에 미군은 철수 했지, 미국은 전쟁이 나도 참전하지 않는다고 애치슨라인 선포했지. 이건 김일성이 볼 때에는 식은 죽 먹기죠. 하지만 그것이 계산에 오류가 났지요.
전쟁이 나고서야 미국에서 한반도의 전략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서둘러서 참전했던 것이지요. 그래가지고 북한이 저 지경이 된 것입니다. 그때 너무 힘을 빼다가 보니까 저렇게 된 겁니다. 해방이 되었을 때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잘 살았습니다. 모든 산업시설이 북한에 다 있었어요. 왜냐면 일본이 중국으로 진출해야하기 때문에 주요 시설은 다 북한에 있었습니다. 남쪽에는 전기도 없어요, 전기도. 북한이 전기 쓸 때 남한은 전기도 쓰지도 못했어요.
경제적 차이가 엄청났어요. 1975년 이후에 역전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북한이 우리보다 잘 살았어요.그러니까 진다는 상상을 합니까? 최종 통수권자의 오판이 그 밑에 있는 400만 명이라는 사람의 죽음을 가져온 것 이예요. 그렇게 싸웠으면 이겨서 끝내 버리든지, 북한 뉴스 보면 북한 군인들이 키가 140센티미터래요. 북한 애들은 몸집이 너무 작아요. 얼마나 못먹었으면 사내자식이 140센티미터 밖에 안돼요. 우린 여자애들도 그 이상 다 되는데. 그리고 그 유치원 애들을 보세요. 깡 말라가지고 살이 안 붙어 있잖아요.
너무 불쌍해 죽겠어요. 김일성의 오판으로 저렇게 된 거예요. 오판 하나로. 만약 그때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북한이 비록 사회주의를 표방했어도 국민들은 먹고 살 수 있었을 거예요. 지도자의 오판이 이 지경을 만든 것이지요. 그런데 트루먼은, 1943~44년에 태평양 전쟁 치열했죠? 그리고 유럽에서 독일과 전쟁이 치열했지요. 근데 미군이 개입해가지고 난리가 난 거에요. 미군이 수만 명씩 죽어나갑니다. 그런데 일본은 항복이 없어요. 3/1이 아니라 10명, 1명이 남을 때 까지 항복을 절대 하지 않아요. 성격이 그래요. 그러다가 안되면 절벽에 떨어져 죽어요. 일본군은 집단 자살, 이런 것도 합니다. 지독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트루먼이 생각할 때 일본의 항복을 받으려면 결국 미군이 동경까지 들어가고 각 도시마다 다 점령을 해야해요. 일본은 가미가제가 있어요.
잘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군에 있는 동안 일본과 싸울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미군의 희생을 줄일까, 트루먼이 고민합니다. 일본군과 싸울 때 일본 민간인도 어떻게 하면 적게 죽게 할 것인가. 적게 피해를 볼 수 있을까? 결국 계산을 합니다. 결단을 내리기까지 지도자가 잠을 잘 잘 수 있을까요?
우리가 오늘 그 많은 것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으로 잘못된 것들은 다 계산 실수예요. 하지만 트루먼은 일본인을 잘 알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핵폭탄을 쓴 거지요. 미군의 희생을 줄이고 일본인들의 희생도 궁극적으로 줄인 겁니다.
그런데 우리 6.25 전쟁같은 경우에 우리에게는 섭섭한 일이지만 트루먼은 달리 매듭을 지었지요. 맥아더는 중국까지 핵폭탄을 떨어뜨려서 중국까지 제압하자는 것이었고, 트루먼은 그렇게 했을 때 중국을 이기지 못한다고 계산했었어요. 그때 중국은 어떻게 생각했느냐. “그래! 하루에 백만명씩 죽여라, 백만명씩. 그래도 우리는 안망한다.” 이러니 계산이 안나오는 거예요. 핵으로도 안되는 거예요, 중국은.
여러분의 적은 다 특이합니다. 중국도 일본도. 그래서 여러분은 임관해서 별까지도 갈 수 있고 그 이상도 갈 수 있지만 항상 적과 나의 마음 대결을 해야 하고 수학적으로 뛰어난 계산을 해서 이겨야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수많은 부하의 목숨이 걸려 있습니다. 여러분이 죽으면 모두가 죽는 거에요 군인이란 이렇게도 중요한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여러분들에게 명령을 내릴 사람들은 여러분처럼 국가관이 투철하지 않고 전략 전술이 없는 정치인이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훨씬 더 똑똑해져야해요. 더 훌륭해져야 해요. 설득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해요. 현대에 들어서 군인들이 차지하는 영역이 정치인들에 비해 자리가 적어요.
고려가 왜 망했는지 아시죠? 문관 때문에 그래요. 어제 행정고시를 합격한 놈을 오늘 사단장으로 보내는 거예요. 도대체 화살 하나 쏠 줄 모르고 권법 하나 할 줄 모르는 놈을 장수라고 임명해서 ‘야, 너 압록강 가서 지켜’ 이러니 이게 됩니까? 요즘은 군대를 조롱하는 문화가 생겼어요. 1980년에는 군출신 아니면 정치를 못할 정도였지만 요즘에는 또 거꾸로 군대를 조롱하는 문화가 생겼어요. 6.25전쟁 이후 60년이 지나니까 군의 중요성을 잊은 거지요. 여러분은 월남전도 모르잖아요?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니까 군의 중요성을 국민들이 까먹고 있어요. 우리 때는요, 해병대가 밖에 나오면, 밖에 나와서 맞는 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해병대 출신이 나와서 밖에서 맞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손에 국가의 존망이 달려 있습니다, 정치인에게 달려 있는 게 아닙니다. 정치인에게는 잘 사느냐 못 사느냐가 달리는 것이고, 군인에게는 국가의 존망이 달립니다.
여러분은 군 지휘관으로서도 잘 해야 하지만 민간 정치인도 설득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래도 역사관, 국가관은 여러분들에게 기댈 수 밖에 없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여러분이 열심히 하겠지만 좀더 분발해서 임관 후에도 끝없이 공부하세요. 여러분들만 올바른 지도자가 되어도 나라가 삽니다. 지도자 한 명이 모두를 살리고 모두를 죽이는 겁니다. 여러분에게 멋진 리더십이 생기기를 고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와~! 시간 내서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