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12월 23일부터 2009년 12월 13일까지 355일간의 안식년을 맞아 미국 서부 지역인 시애틀에서 보낸 시간이 감사했다. 이번에는 10일간의 안식월을 내어 다시 시애틀에 왔다. 산과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시애틀은 언제보아도 안전감이 있는 지역이다. 우리에게 좋은 휴식과 충전을 주었던 인상깊은 곳이기도 한 이곳은 늘 감사와 기쁨과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우리가 시애틀로 오게된 것은 작년에 태국 치앙마이에 우리에게 왔었던 집사님께서 선교사님 시애틀에 오시면 우리집에 오세요. 차와 머물 집을 제공하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시애틀에 간다고 하니까 직접 공항까지 마중나오시고 우리 부부와 아들을 위해 방두개와 현대차인 쏘나타를 쓰라고 주셨다.(사진 참조) 우리는 집사님댁에도 감사했지만 하나님의 은혜에도 감사했다.
집에는 할머니와 오 집사님 부부가 살고 있었다. 3명의 손자가 있었는데 이제는 다 성장하여 막내만 대학을 동부에서 다니고 있고 두명의 손자는 동부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집에서 환대와 사랑을 받았다.
시애틀의 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 45분이었다. 공항이 이전의 공항이 아니고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였다. 비행기를 내려 짐을 찾느라 시간이 조금 소비되었다. 공항의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우리가 도착했음을 집사님에게 알렸다. 이전과는 달리 먼저 짐을 찾고 난 후에 이민국 직원을 만나라고 하였다. 우리 앞에 비행기가 없어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민국 직원을 만나니 직원은 우리에게 간단하게 세마디를 묻고는 끝이었다. 첫번째는 이곳 미국에 뭐하러 왔나고 하자 우리는 여행을 하려고 왔다고 하였더니 이곳에 얼마나 머물 것인가하고 묻자 이곳에서 열흘, LA에서 2주 정도를 머물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는 혹시 농산물을 가지고 오지 않았냐고 묻길레 그런 것은 없다고 하였더니 여권에 스템프도 찍어주지 않고 가라고 하였다. 아니 여권에 도장도 안찍고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줄이야! 미국을 여러번 방문하였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끝난 것은 처음이었다. 집사님 라이드를 받아 돌아오니 열두시가 되어 있었다. 밥 계획이 없었지만 할머니께서 갑작스레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주셨다. 맛있는 온갖 김치가 많이 있었다. 할머니가 없는 집에서는 감히 맛볼 수 없는 백김치며 김장 김치며 깍뚜기며 온갖 한국 음식이 식탁에서 우리를 반겨 주었다. 할머니는 차린 것이 없다고 겸양해하셨지만 우리에게는 이보다 더한 것이 있으리요. 감사하며 시애틀에서 첫번째의 식사를 고향에서 먹을 수 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끝)
이후 우리는 이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황선규 목사님 사모님, 송영수 목사님 댁, 조철규 목사님 부부, 박 선미 전도사님 댁, 김경식 목사님 부부 등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