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의 관객이 연일 신기록을 기록한다해도 볼 생각을 안했다. 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다는 선입견이 무섭다. 그래도 전국민 대화의 눈이 된 영화를 보아야 될 것 같아 지난 목요일 집에서 가까운 평촌 CGV에 갔다. 올레에서 예약을 했더니 10% 할인과 생일주간이라고 큰 통으로 가득 담은 팝콘과 음료를 주었다. KT 올레를 사용하면서도 혜택 누리는 것을 모르다가 정보를 듣고 올레클럽 할인 카드를 신청했더니 세상에나, 10만점 가까운 포인트가 잠자고 있었다니, 현금으로 환산하면 10만원이다. 정보를 모르면 자기 권리도 누리지 못하는 시대다. 파리바케트부터 편의점 등 체인점도 많아 혜택을 쏠쏠히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생각해두었던 물건을 구입하고 아이쇼핑을 하다가 시간에 맞추어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평일이라선지 한산했다.
12척의 배로 300척을 가진 왜군과 맞서 131척을 격파하다, 한 사람의 리더십이 존망이 위태로운 나라를 구한 것이다. 영화는 명량해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실제로 이어지는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은 적이 쏜 화살에 맞고서 "적에게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말로 죽어가면서도 나라를 걱정하는 우국충정 일념이었던 충신이었다. 영화는 예술장르이니 각색할 수 있는 것, 실제와 좀 다르다 해도 비판할 일은 아니다. 내러티브에서 어디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울돌목의 물흐름을 이용하여 적군을 물리친 놀라운 지혜를 가진 이순신, 이순신이 있었기에 일제 강점기를 300년이나 늦출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결코 헛소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생사가 걸린 전쟁터에서 7년 동안 매일 일기를 기록하여 후세에 전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난중일기의 가치 또한 위대하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가 지배한다. 이순신은 孝와 忠을 다 한 문무가 뛰어난 공신이었다. " 병법에 이르기를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죽는다.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 이는 오늘의 우리를 두고 이른 말이다. 두려움에 맞서는 자 역사를 바꿀 것이다. 兵法云 必死則生 必生則死. 又曰 一夫當逕 足懼千夫. 今我 之謂矣. 必死則生,必生則死. "- 亂中日記 중에서-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12척 밖에 없다는 말이 아니라 아직 12척이 있다는 말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면모를 엿보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사람은 목적하는 바를 이루어내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실패하고 만다. 그래서 병사의 사기를 떨어뜨린 생각을 가진 부하를 단칼에 베어버린다. 돌아갈 막사도 불태워버리고 오직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전쟁에 임하도록 병사들을 사기를 돋으며 앞장선다. 해전장면은 그야말로 스펙타클 감동이다. 어머니의 위패 앞에서, 휘하에 여러 생각을 가진 부하의 우두머리로서 이순신 장군의 고뇌에 찬 내면을 잘 그려주었다. 실제로 아들의 석방소식을 듣고 만나러 배를 타고 오다가 배 위에서 별세하신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후에야 전해들은 장군은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장수들, 피란가느라 분주한 백성들의 눈에 승리의 함성이 들려온다. 그토록 사기가 충천하여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은 싸움을 승리로 이끈 장군이 바로 이순신이다.
이순신에 대한 재조명이 출판가에서 이루어져 그에 관한 책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한다. 정치인들이, 기업의 오너들이 앞다투어 영화를 보고 그의 리더쉽을 배우고자 한다. 그러나 몸이 바뀌어야지 머리가 바뀌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다. 행동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머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가. 이순신처럼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무용지물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울돌목의 회오리를 이용할 생각을 어찌하였습니까?" 는 아들 회의 말에 이순신이 말한다. 백성이 날 구해준 것이 천행"이라고. 자신이 영광을 취해야 할 상황에서도 백성을 먼저 앞세운 겸손을 겸비한 장군이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우리 역사에 이토록 용감하고 지혜로운 장군이 있었음에도, 작금의 어려운 현실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난국을 헤쳐나가거나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이 보이지 않으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閑山島夜吟(한산도야음)
이순신(李舜臣;1545-1598)
水國秋光暮 : 넓은 바다에 가을 햇빛 저무는데
驚寒雁陣高 :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하늘 높이 날아간다.
憂心輾轉夜 : 근심스런 마음에 잠 못 이루는 밤
殘月照弓刀 : 새벽달은 무심코 활과 칼을 비추네
첫댓글 영화가 실제역사와 다르다고, 스토리가 뻔하다고,
이순신이라서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영화는 영화로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어떤 것을 얻고 어떤 재미를 찾느냐는
관객이 어찌 보느냐에 따른다 생각합니다
긍정적 사고를 배웁니다
2개월후에 부서 조직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2개월 밖에가 아닌 2개월이란 기간이 남아있다
생각하고 직원들을 대하니 절로 힘이 납니다.
영화 속 인물의 일대기가 사실과 다르다고 법적조치를 취했네요.
참내, 사실과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 처사 같아 안타까워요.
어떤 변화든 긍정의 소통으로 대한다면 대인관게는 물론이요, 그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긍정의 미학을 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