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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에서 행정가로 대 변신을 한 박병설씨. |
문산중 선수시절 전국대회 육상 단거리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10여개의 메달을 따내며 한국 육상을 이끌 기대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박병설(25. 월롱면 영태1리).
그런 그가 고교 진학 후 진로를 바꿔 공부에 전념, 서울대에 합격한 뒤 행정고시마저 통과하고 행정가로 대 변신해 고향인 파주를 찾았다.
박병설씨는 지난 7월 28일을 전후해 ‘출신지역을 확실히 보고 배우고 오라’는 명을 받고 경기도청과 파주시청, 그리고 고향인 월롱면에서 1주일 간 ‘지방 실무 수습’ 시간을 가졌다.
그는 7월 28일 월롱면을 방문해 월롱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김현철 총무팀장과 함께 월롱산 자락에 올라 파주를 바라보며 ‘고향발전을 위해 일 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졌다.
고3 대입을 앞두고 진로를 결정하면서 사법시험을 염두에 두고 검사로서의 꿈을 키우기도 했던 그는 ‘국가를 위해 더 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행정고시를 택했다. 2004학번으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한 박씨는 1학년 때부터 행정고시에 도전해 4수만인 지난 2008년 행시 52회에 당당히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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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롱면의 김현철 총무팀장이 월롱산에 올라 시가지를 가르키며 파주와 월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중학교 시절, 운동을 하면서도 공부에 남다른 열정과 실력을 보였던 그는 운동을 그만 둔 고교 1학년 때 이미 전교 2위에 올라 있었다. 이후 공부에 매진하면서 단 한 차례도 전교 수석을 놓친 적이 없다.
공부를 하면서도 박씨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외에는 어려움이 없었을 정도로 공부에 자신감도 있었다. 이런 자심감은 운동경험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는 “운동장에서 토해가며 훈련을 이겨낸 것이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힘들게 운동한 시간들에서 인내력을 키울 수 있었고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산중 시절 박병설 선수는 한국 육상을 이끌 차세대 주자였다. 당시 문산중에는 박병설 외에도 임완규, 김용삼(현 금신초교 코치) 등 전국대회를 석권하던 쟁쟁한 선수들이 함께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월롱 영도초교 3학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문산중에 진학한 그는 100m 단거리에서 경기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해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며 한국육상을 이끌 단거리 기대주로 관심을 받았었다.
박병설씨는 지난 4월부터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 중(10월까지)에 있다. 교육이 끝나는 11월에는 자신이 근무할 부처를 배정받게 된다. 이후 2011년 학사장교로 입대해 신성한 병역의 의무도 이행할 계획이다.
박씨는 “청렴하고 헌신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고향 파주를 위해서도 관심을 갖고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는 행정가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