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기도하신다면 아래와 같이 하시면 됩니다. 효림출판사에서 나온 지장보살본원경(김 현준譯)에는 지장보살본원경과 지장예찬문이 같이 수록되어있고 아래 기도방법을 간략히 다시 소개해놓아서 기도하기 수월합니다. 도서출판 이바지에서 나온 업설 지장경도 좋고요. 불교기초교리란의 생활속의 지장기도란 글 찬찬히 처음부터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구체적인 지장기도방법 밑에 있는 두개의 글도 참고하세요.
도서출판 은행나무에서 나온 알기쉬운 지장보살 지장기도 이야기 구입해서 읽어보시면 또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구체적인 지장기도방법(불교신행연구원 김 현준님글)
사람이면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고 뜻하는 바를 이루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런데도 우리의 삶은 우리의 바람처럼 되지 않는다. 타고난 업보와 뜻하지 않은 장애들이 수시로 찾아들어 앞길을 막는 것이다.
이 장애들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에는 뜻하는 바대로 살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행복도 향상의 삶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녕 우리가 뜻하는 바를 이루어 행복하게 살고 공부를 잘하여 향상의 길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앞의 비구니 스님이 행한 바와 같은 방법으로 한차례의 백일기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큰스님들께서는 종종 말씀하신다.
"이 세상의 장애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 첫째는 업장이요, 둘째는 영가의 장애이다."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시련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 업장과 영가의 장애 때문이라는 가르침이시다. 그런데 앞의 예와 같은 지장기도를 행하여 영가천도와 업장소멸을 한꺼번에 이루게 되면, 뜻하는 바대로 살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종합적인 지장기도법을 논함에 있어 운호스님의 이야기를 이토록 길게 늘어 놓았던 까닭도 다름이 아니었다. 스님의 기도법이 평소에 정형화시키고 싶었던 지장기도법과 너무나 꼭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큰 일을 이루고자 하는 이나 사업을 시작하는 이, 결혼, 공부, 자식의 일, 삶의 대전환을 가져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이 종합적인 지장기도법에 따라 백일기도부터 할 것을 간곡히 권하여 본다. 한 번 해보라. 틀림없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그 방법을 다시 한번 새겨보자.
1. ≪지장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1번 독송.
2. '나무지장보살'을 천 번 염함.
3. <지장보살예찬문>을 외우며 158배를 함.
4. <지장보살예찬문> 끝부분에서 '지장보살'을 천 번 염함.
그럼 어떻게 하여야 가장 효과적으로 기도를 할 수 있는가? 이들 각각에 대한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 ≪지장경≫을 읽을 때
먼저 3배를 올리고 ≪지장경≫을 펼친 다음 축원부터 세 번 하여야 한다."이 경을 읽는 공덕을 선망조상과 유주무주 영가의 천도, 그리고 일체중생의 행복을 위해 바칩니다. 대원본존 지장보살이시여,
가피를 내리시어 이 죄업중생의 업장을 녹여주시옵고, …가 꼭 성취되게 하옵소서."(3번) 꼭 이렇게 축원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원(願)에 맞게 적당한 축원문을 만들어 발원을 하면 된다. 다만 그 공덕을 '나'와 내 주위에만 임하게 하기보다는 영가와 일체중생에게 먼저 돌린 다음, '나'와 내 주위에 가피를 내려주십사 하고 청하라는 것이다.
≪지장경≫을 읽을 때 한문 해독능력이 뛰어난 이라면 한자음으로 읽는 것이 좋지만, 한문 해독능력이 충분하지 못한 이는 뜻을 한글로 풀어놓은 번역본을 읽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읽는 내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글자만 읽게 되면, 감동이 없을 뿐 아니라 공덕 또한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영가는 우리의 말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읽는 존재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영가도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지장경≫을 읽을 때는 반드시 '나' 스스로에게, 또 영가에게 들려준다는 자세로 정성껏 읽어야 한다.
절대로 '그냥 한 편을 읽기만 하면 된다'는 자세로 뜻모르고 읽어서는 안된다. 스스로 뜻을 새기고 이해를 하며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지장경≫을 읽다가 특별히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한 번 읽으며 사색에 잠기는 것이 좋다. 독경을 한다고 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좔좔좔 시냇물 흘러가듯 읽어 내려가야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독경보다는 간경(看經)이 훨씬 더 수승한 공덕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간경! 간경은 경전을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는 것을 넘어서서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읽는 것이다. 경전의 내용이 '나'의 마음 속에 또렷이 살아있도록 하는 것, 경전의 내용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간경인 것이다.
이렇게 간경을 하면 ≪지장경≫의 내용이 그대로 '나'의 것이 되고, 감동 속에서 읽으면 '나'는 차츰 지장보살과 닮아가게 되며, 그 닮음 속에서 천도와 업장 참회는 물론이요 무량공덕이 생겨나게 된다. 거듭거듭 당부드리오니, 결코 ≪지장경≫을 형식적으로 읽지 말기 바란다.
≪지장경≫을 다 읽은 다음에도 그 공덕을 회향하는 축원을 세 번 하여야 한다. "이 경을 읽은 공덕을 ○○(본관) ○씨 집안 선망조상과 유주무주 영가의 천도, 그리고 법계 일체 중생의 행복에 회향하옵니다. 그리고 저희가 지은 업장이 소멸되고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어지이다."(3번)
꼭 ≪지장경≫을 읽은 공덕을 회향하여 마음밭에 새로운 씨를 심어야 한다.
2. '나무지장보살' 천 번 염송
두번째로 '나무지장보살'을 천 번 염송할 때는 그냥 '지장보살'이라고 염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귀의한다는 뜻의 '나무'를 붙여 '나무지장보살'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리고 108염주를 이용하기보다는, 1080알을 꿰어서 만든 천주(千珠)를 이용하여 한 알에 한 번씩 '나무지장보살'을 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세는 꼭 무릎 꿇고 앉지 않아도 되며, 반가부좌를 하는 것이 무난하다.
입으로 '나무지장보살'을 부르되 너무 급하거나 느리게 부르지 말고, 적당한 고속도로 또렷하게 마음에 새기며 부르는 것이 좋다. 단, 소리를 크게 내라는 것은 아니다. 환경에 따라 주위에 방해가 되지 않고 '나'의 마음을 잘 모을 수 있는 크기로 염하면 된다.
이때 머리로는 지장보살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 지장보살님께서 높은 곳으로부터 '나'와 나의 주위에 자비광명을 비추어 주는 것을 관상하면서 염불을 하라는 것이다.
만일 자식, 부모 등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를 드리는 경우라면 '나'가 아닌 그 당사자에게 지장보살의 자비광명이 임하는 듯이 관상하여야 한다. 지장보살의 가피가 그 당사자에게 직접 가면 바로 해결될 수 있는데, 가피가 '나'에게 왔다가 그 당사자에게로 옮겨가도록 하면 그만큼 늦어질 뿐 아니라, 자칫 가피가 미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염불을 할 때 마음 속으로는 오로지 업장 참회를 기원하여야 한다. "지장보살님, 잘못했습니다. 모든 잘못을 참회합니다…."
그런데 업장소멸을 바라며 기도하는 불자들 가운데에는 '업장을 소멸시켜 주십시오'하면서 기도하는 이들이 생각 외로 많다.
그러나 이렇게 '소멸시켜 달라'며 기도하기보다는 '잘못했다'고 하여야 한다.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주체적인 참회요, '소멸시켜 달라'고 하는 것은 매달리는 참회이다. 잘못은 내가 저질러 놓고 잘못을 소멸시켜 달라는 것은 모순일 뿐이다.
'잘못했다'고 참회하면 업장이 저절로 녹아내리지만, '시켜달라'고 요구하면 언제까지나 매달리는 존재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알게 모르게 지은 죄업을 간절히 '잘못했습니다'하면서 참회할 때 내 마음 속의 그릇된 응어리가 녹아 내리고,
마음 속의 응어리가 녹아 내릴 때 그 잘못을 용서하지 않을 존재는 없다. '잘못했습니다' '무조건 참회합니다'고 할 때 모든 업장이 녹아 내리는 것이다.
이상과 다같이 입으로 '나무지장보살'을 부르고, 머리로 지장보살님의 자비광명이 임하는 것을 그리고, 마음 속으로 진심어린 참회를 하게 되면 모든 죄업들이 티끌로 화하고 행복이 충만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1080번의 '나무지장보살' 염불이 끝나고 나서 다시 회향하고 축원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3. <지장보살예찬문>을 외우며 158배
<지장보살예찬문>은 간단한 찬탄의 글과 함께 불보살님의 명호와 권능에 따른 여러 지장보살님의 이름을 외우며 158배의 지심귀명례를 올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지장보살예찬문>은 크게 서론에 해당하는 서분(序分), 본론에 해당하는 정종분(正宗分), 공덕을 회향하는 회향발원(廻向發願)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종분은 다시 10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순서에 따라 내용과 예찬의 방법 등을 함께 살펴보자.
서분 : 향 하나를 피우며 부처님의 강림을 기원하는 간단한 게송으로 시작된다. 무릎을 끊고 앉아 이 게송을 외운 다음 '지심귀명례 시방법계 상주삼보(至心歸命禮 十方法界 常住三寶)'를 염하며 삼보에 귀의하는 첫 번째 절을 올린다.
다시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나무지장왕보살마하살'을 세 번 부른 다음, 지장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는 다소 긴 게송을 외운다.
정종분 : 이 정종분은 '지심귀명례'와 불보살의 명호를 외우며 157배를 올리는 예찬문의 핵심부분으로, 그 구성을 크게 불·법·승 삼보의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고, 세분하면 10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서는 10단락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지심귀명례 본사석가모니불 ∼ 지심귀명례 청정연화목불' (6번 예배)
이 첫 번째 단락에서는 여섯 번의 지심귀명례를 한다. 이 사바세계의 근본 스승이신 석가모니불을 비롯하여 아미타불, 그리고 지장보살의 전생담과 관련하여 ≪지장경≫에 등장하는 네 분 부처님 등, 모두 여섯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것이다.
이 때 '지심귀명례'를 외우며 몸을 일으키고, 불보살님의 명호를 외울 때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면 된다.
`지심귀명례 무변신불 ∼ 지심귀명례 진시방삼세일체제불' (21번 예배)
제2단락에서는 '지심귀명례를 올리며 21분 부처님 명호를 외운다. 이 가운데 19분은 ≪지장경≫ 제9 <칭불명호품>에 등장하는 부처님들의 명호로서, 중생에게 한량없는 공덕과 이익을 안겨준다고 한다.
그리고 19분 부처님 다음의 '지심귀명례 오십삼불'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세의 현겁(賢劫)에서 참회를 관장하는 53분의 부처님을 한데 묶어 예배를 드리는 것이요, 마지막 '진시방삼세일체제불'은 시방삼세의 부처님 모두에게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지심귀명례 지장보살본원경 ∼ 지심귀명례 진시방삼세일체존법' (4번 예배)
이 세 번째 단락은 법보(法寶)에 대한 지심귀명례이다. 지장신앙의 근본경전인 ≪지장보살본원경≫, ≪지장십륜경≫, ≪점찰선악업보경≫의 세 경전과 시방 삼세에 가득한 모든 진리에 대해 예배를 올리는 것이다.
'지심귀명례 입능발지정 지장보살 ∼ 지심귀명례 입해전광정 지장보살' (20번 예배)
제4단락부터 제10단락까지는 지장보살에 대한 지심귀명례이다. 이 네 번째 단락은 지장보살님께서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성숙시키기 위해 새벽마다 드는 20가지의 선정삼매 하나하나를 찬탄하여 예배를 올리는 것이다.
가령 '지심귀명례 입능발지정(入能發智定) 지장보살'은 '능히 지혜를 발하는 선정에 드신 지장보살님께 지심으로 귀명례하옵니다'라는 뜻이 된다.
'지심귀명례 이제정력제도병겁 지장보살 ∼ 지심귀명례 이제정력제기근겁 지장보살' (3번 예배)
제5단락은 중생에게 닥치는 큰 재앙인 도병(刀兵)과 질병(疾病)과 기근(饑饉), 곧 전쟁과 병과 굶주림에 대한 재앙을 남김없이 없애주시는 지장보살님의 위신력에 대한 지심귀명례이다.
'지심귀명례 현불타신 지장보살 ∼ 지심귀명례 현지옥제유정신 지장보살' (27번 예배)
지장보살님께서 부처님의 몸으로부터 각종 천신, 남녀, 심지어는 염라대왕과 지옥졸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나타내는 27가지 변화신(變化身)에 대해 한 배 한 배 절을 올리는 것이다.
'지심귀명례 증장사중수명 지장보살 ∼ 지심귀명례 증장사중육도피안묘행 지장보살' (22번 예배)
제7단락은 ≪지장십륜경≫에서 석가모니부처님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4부대중에게 갖가지 이익을 증장시켜주겠다고 맹세한 지장보살의 증장서원(增長誓願)을 외우며 22번의 예배를 드리도록 되어 있다. 이 서원은 수명, 무병, 자비, 지혜, 광명, 방편 등의 좋은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지심귀명례 영리우고희구만족 지장보살 ∼ 지심귀명례 영리우고만족다문 지장보살' (15번 예배)
이 부분은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공덕을 찬탄한 ≪지장십륜경≫의 내용을 요약하여 예배토록 한 것이다. 곧 지장보살님께서 중생의 어떠한 문제와 고통을 해소시켜 주고 어떠한 소원을 충족시켜 주는가를 한배 한배의 절 속에다 담아 놓은 것이다.
지장보살님께 '지심귀명례'를 올리는 제4에서 제9단락 가운데 제8단락까지는 ≪지장십륜경≫의 내용을 요약하여 예찬문을 만든 것임을 참고로 밝혀둔다.
'지심귀명례 우살생자설숙앙단명보 지장보살 ∼ 지심귀명례 백천방편교화중생 지장보살' (23번 예배)
이 단락은 ≪지장경≫ 제14 <염부중생업갑품>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살생, 절도, 사음 등의 지은 죄에 따라 받게 되는 단명, 빈궁, 투쟁 등의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면서 지장보살님께 22번의 지심귀명례를 올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생을 교화 하기 위해 백천만 가지 방편을 나타내는 지장보살님께 예배를 올리는 것이다.
이상의 제4∼제9단락까지의 지장보살에 대한 지심귀명례는 총 110번이 되며, 이로써 지장보살에 대한 예배는 일단락된다.
⑩ '지심귀명례 문수사리보살 ∼ 지심귀명례 진시방삼세일체현선승' (16번 예배)
제10단락은 지장보살을 제외한 기타 승보에 대한 지심귀명례이다. 곧 문수, 보현, 관음을 비롯한 열세 분의 보살과 시방삼세의 모든 보살, 지장보살의 협시인 도명존자(道明尊者), 그리고 시방삼세의 모든 현성승(賢聖僧)께 지심귀명례를 올리는 것이다.
회향발원 : 이상으로 157배의 지심귀명례를 끝내고, 그공덕을 회향하는 게송을 읊는다.
예배하온 큰 공덕과 뛰어난 행의 가이 없고 수승한 복 회향합니다. 원하오니 고에 빠진 모든 유정들 어서 빨리 극락왕생 하여지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무대자대비 대원본존 지장보살'을 세 번 외우고 끝을 맺는다.
지장신앙의 뿌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지장보살의 서원과 권능 등을 남김없이 담은 이 예찬문을 읽으며, 어찌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리! 오로지 정성을 다해, 그야말로 '지심귀명례'를 올릴 것을 당부드린다.
4. '지장보살' 염불 1천 번
종합적인 지장기도법 중 마지막으로 하는 1천 번의 '지장보살'염불 때에는, 앞의 '나무지장보살'을 외울 때처럼 천천히 외우기보다는 마음을 집중하여 빨리 외우는 것이 좋다.
'나무'를 빼고 '지장보살' 네 글자만 외우되, 한 손에 천주를 쥐고, 들쉼과 날숨을 가릴 것 없이 끊임없이 외어야 한다. 그야말로 지장보살과 내가 하나 되도록 간절히 염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천 번의 빠른 '지장보살' 염불 후 순간적인 고요가 찾아들 때, 다시금 머리 조아리며 간절히 발원을 하고 회향을 하면 기도가 끝난다. 이 종합적인 지장기도법에 따라 한차례 백일기도를 하여 새로운 천년의 초석을 다지기를 염원해 본다.
이상으로 6회에 걸쳐 연재하였던 <지장신앙, 지장기도법>에 관한 글을 끝맺음하면서 절대로 잊지 말기를 바라는 한 가지 사항을 당부드리고자 한다.
그것은 지장보살님의 위신력과 자비광명이 이 법계에 가득 차 있으며, 우리가 함께 하고자 할 때 지장보살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더 분명히 이야기하면, 지장보살님은 우리 속에 이미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분명히 알고 지장보살을 염할 때 우리는 지장보살의 분신이 되고 지장보살과 같은 큰 힘을 지닐 수 있게 된다. 어찌 고통 극복이나 조그마한 소원성취로 그치랴!
정녕 '나' 속의 지장보살님은 자비와 지혜와 행복의 원천이니, 정성을 다해 ≪지장경≫을 읽고 지장보살을 염하며 '나' 속의 지장보살을 발현시켜 보라. 틀림없이 우리 속에 감추어져 있던 불성(佛性)이 개발되어 대해탈의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니…
저는 기도라는 작업을 통하여 개개인이 갖고 있던 전생부터 지어온 악업이 녹아져서 줄어든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전생부터 무엇을 통하여 악업(惡業)을 지어 왔을까요? 신(身), 구(口), 의(意) 이 세 가지 부분을 가지고 선업도 짓고 악업도 지어온 것입니다.
이 신구의 삼업이 짓는 대표적인 악업이 열 가지가 있는데 십악(十惡)이라고 합니다. 살펴보면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 망어(妄語),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탐애(貪愛), 진에(瞋 ), 치암(癡暗)등입니다. 몸으로 짓는 것 세 가지, 입으로 짓는 것 네 가지, 마음으로 짓는 것 세 가지 입니다.
이렇게 신구의 삼업이 합쳐져서 죄를 지었는데 가만히 앉아서 속으로 기도를 하면 의업(意業)만 참회가 되는 것이지요. 또 입으로만 염불을 하면 구업(口業)의 죄만 참회가 되겠지요. 그래서 기도를 하는 방법이 마음으로만 하는 경우도 있고 입으로만 하기도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몸으로 절하면서 마음을 모아 입으로 염불을 하면 신구의 삼업이 지은 죄를 동시에 참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효과가 좋은 만큼 육체적 고통이 수반되므로 힘이 드는 방법입니다.
절을 하면 왜 힘이 들고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플까요. 그 이유는 바로 악업이 많아서 이죠. 하나도 힘들지 않고 쉽다면 기도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그러나 절을 많이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절을 하면서 염불한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 그럴까요. 악업이 녹아지느라고, 내 죄업이 즉 다른 고통으로 갚아야 할 죄가 기도를 통해서 녹아지느라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지요. 그래서 앉아서 입으로만 기도를 하면 우선은 쉽고 덜 힘들지만 그 만큼 내 죄가 녹아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업장소멸과 소원성취가 늦어지는 것입니다.
절을 많이 하시라고 하면 여러 가지 핑계를 댑니다. '관절이 약하다, 디스크가 있다. 혈압이 있어서 구부리질 못한다.' 등등, 그러나 몇 십 년 간 절에 살면서 아직 절을 많이 해서 있던 병이 낫는 것은 본적이 있어도 절을 많이 해서 병이 생기거나 있던 병이 심해지거나 하는 것은 본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기도는 앉아서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을 움직여서 힘들게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부터는 지난 번에 이야기했던 순서에 입각해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스님들이나 법사님들이 가르쳐 주시는 방법이 조금씩은 다르겠으나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순서의 의미를 잘 새겨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는 우리 광륵사에서 행하는 방법을 소상히 설명합니다.
기간은 100일 정도 시작일과 끝나는 날을 정해놓고 기간동안 지장경을 독송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번 이상 소리내서 자신의 목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릴 수 있을 정도로 읽어야 합니다. 속으로만 읽으면 생각은 다른 망상을 피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으면서 하면 절대로 망상을 피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글본 지장경대신 한문본으로 독경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처음에는 잘 번역된 한글본으로 독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지장경의 뜻이 이해가 되어 왜 지장경을 읽어야 하며 계속 독경을 하면 어떤 가피가 있겠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루에 한번 정도 읽는다면 최소한 백번은 독경을 하겠지요.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더 읽는 것은 괜찮습니다. 집안의 경조사로 할 수 없이 빠질 때는 미리 읽던지 나중에 채워서 약속한 100일 안에는 백 번을 다 읽어야 합니다. 부처님과의 약속이기도 하고 내 자신과의 약속이니까요.
한꺼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 조금 읽고 중단이 되면 나중에 계속 이어서 읽으면 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안 읽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중 책을 읽을 수 없을 때는 광명진언을 암송합니다. 대략 1,000번 이상하면 됩니다. 연세가 들어서 암송하지 못할 때는 '지장보살' 정근으로 대신해도 되겠습니다. 또 '반야심경'과 '신묘장구 대다라니' 등을 7번에서 49번 정도 읽어야 합니다. 외울 수 있을 경우에는 절을 하면서 암송을 하면 되겠지요. 절은 몸 상태나 근기에 따라 108배에서 3,000배까지 하면 됩니다.
또 매일 기도 전에는 발원문을 읽고 기도후에는 발원문을 다시읽고 참회문을 읽고 하루종일 한 기도를 온 법계와 나를 미워하는 사람과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 모든 영가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회향을 해야합니다.
회향이란 내가 열심히 힘들여 기도해서 생긴 공덕을 사람들이나 영가들에게 다 준다는 의미입니다. 아낌없이 다 주면 인과가 있어 즐거움의 결과가 되어 나에게 돌아옵니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내용이지만 기도를 하는 사람의 근기에 따라 더해지기도 하고 방법에 변동이 있습니다. 혼자서 대충 짐작으로 하기보다는 지도를 받아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지장보살(地藏菩薩) 기도는 업장소멸(業障消滅)하고 복덕증장(福德增長)하는 참으로 현실적 수행정진이다. 지장보살을 평소 많이 부르고 마음에 새기면 반드시 어두운 마음의 죄업이 사라지고 밝고 훈훈한 복과 덕이 얼굴을 맑고 밝게 해주어 보는 사람 만나는 모든 이가 반가워하고 기뻐하게 된다. 삶이 고통스럽고 머리가 영리하지 못한 것도 모두가 다 나쁜 습관인 업장 때문이다.
업장을 녹여버리면 머리가 맑아서 공부도 잘하고 생각이 분명하여 일에 판단이 올바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거나 실수가 없다. 업장이 두터우면 생각이 멍청하고 머리가 둔탁하여 하는 일마다 실수가 연발하여 괴로운 마음으로 생활이 괴로워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가 무겁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지장기도를 하고,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괴로울 때도 지장기도를 하여 업장을 녹여버리면 마음과 몸이 가뿐하게 되어 삶이 참되고 행복해질 것이다.
지장보살은 왼손에 마니주(摩尼珠)를 갖고 오른손에 육환장(六環杖)을 들고 있는 자비로운 스님의 모습이다. 마니주는 여의주(如意珠)라고도 하며 지혜를 상징한다. 이 여의주는 누구에게나 유익함을 주고 무엇이나 염원하는 일을 성취 할 수 있다는 뜻이며, 마니주는 어떤 상대이든 접촉함에 따라 변화하며 그 상대의 어두운 마음을 밝게 해 주는 보배 구슬이라는 의미이다.
육환장은 고리가 여섯개 달린 지팡이다. 이 지팡이는 지혜의 칼(慧劍)이라고 하며 육적(六賊)을 다스리며 육도행(六度行)을 실천한다는 상징이다. 육적이란 눈(眼)·귀(耳)·혀(舌)·몸(身)·의(意) 등 육근(六根)이 상대하는 형색(色)·소리(聲)·향기(香)·맛(味)·촉감(觸)·법(法) 등 육경(六境)을 가르키며, 이 여섯 가지 경계를 통하여 마음을 어지럽히고 유혹하여 본래 깨끗한 마음을 어둡게 물들여 어리석은 죄업을 짖게 되고, 그 죄업으로 고통스런 과보를 받게 되기 때문에 이 육경인 육적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리고 육도행은 대승보살의 6가지 바라밀행이니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를 말하며 이 보살의 실천행을 통하여 모든 생명들과 함께 성불의 길로 나아감을 뜻한다. 지장보살님이 가진 마니주는 본체적(本體的) 지혜를 뜻하며, 육환장은 묘용적(妙用的) 실천을 상징한다. 지장보살님께 열심히 기도하면 이 체용(體用)을 채득하여 업장이 소멸하고 복덕이 증장될 것이다.
지장보살님이 모셔진 지장전(地藏殿) 법당은 명부전(冥府殿) 혹은 덕왕전(德王殿)이라고도 한다. 지장전에는 저승에 가서 심판받을 명부시왕(冥府十王)을 모셨기 때문이며, 지장전에 기도하면 복덕을 증장시킨다는 의미에서 덕왕전이라고도 한다.
지장보살 기도는 다른 기도와 같이 천수경을 하고 공양을 올리고 지장보살 정근(精勤)을 하고 축원하는 등의 절차는 거의 같다. 갖추어 하자면 지장예참(地藏禮懺)을 하며 160번의 절을 한다. 「나무남방화주(南無南方化主) 대원본존(大願本尊) 지장보살(地藏菩薩)」하고는 「지장보살」명호를 입으로 부르고 마음으로 참구(參究)한다. 지장보살을 첨앙(瞻仰)하거나 마음속에 새기며 잡념이 들거나 졸음이 와서 잊으면 안되게 마음과 입이 하나가 되어 정성껏 「지장보살」을 백번·천번·만번 시간과 힘자라는 대로 찾아야 한다.
정근(精勤)이 끝날때는 지장보살 멸정업진언(滅淨業眞言)-옴 바라 마니 다니 사바하-를 3·7편 한다.
다음은 게송(偈頌)을 염송한다
지장대성위신력(地藏大聖威神力) 항하사겁설난진(恒河沙劫說難盡)
견문첨례일염간(見聞瞻禮一念間) 이익인천무량사(利益人天無量事)
고아일심귀명정례(故我一心歸命頂禮)
지장보살의 위의와 신통력은, 항하사겁에도 다 말할 수 없네,
보고 듣고 우러러 예배하는 한 생각에, 세상의 모든 일을 이익하게 하시네.
그러므로 나는 한 마음 목숨바쳐 예배합니다.
그리고 ‘원멸사생육도법계, 유정다겁생래제업장, 아금참회게수례, 원제제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 하며 세 번 절하고,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하고 다음은 축원(祝願)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 기도는 생축(生祝) 즉 살아있는 사람 축원부터 먼저하고, 돌아가신 부모 친척과 유주무주(有主無主)의 외로운 영가(靈駕)들의 축원을 다음에 하지만, 지장기도 축원은 영가 축원을 먼저하고 생축은 다음에 하는 것이 상례이다.
또 지장기도를 3일, 7일, 21일, 49일, 100일 등으로 하고는 회향할 때 대부분 영가 천도시식을 한다. 이 지장기도는 산사람을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위주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돌아가신 영혼을 위로하여 보이지 않는 느낌의 세계인 명부(冥府)를 편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나와 인연 있는 모든 영혼과 이세상의 모든 영혼이 극락왕생 할 때, 다시 말하면 보이지 않는 모든 세계가 편안하고 즐거울 때 현실의 세계도 당연히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영혼의 세계는 곧 마음의 세계이다. 마음이 없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마음의 본체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모든 영혼의 업장을 내가 지장보살님께 기도하여 소멸시켜 그들이 편안할 때 나의 마음은 자연히 고요하여 지혜로워지고 모든 망상과 괴로움이 사라진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지장기도를 많이 하면 병고와 근심이 사라진다고 한 의미가 바로 이러한 이치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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