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3시30분 광주시 동구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광주일보사와 광주시치과의사회 공동 주최로 ‘제2회 시민구강 건강강좌’가 열렸다. 이날 강좌에는 김병국 교수(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가 ‘구강질환 예방을 통해 행복한 삶을’이란 주제로 구강질환으로 인한 코골이와 이갈이, 그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했다. 다음은 강연 요지. ▲코골이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난다=코골이(Snoring)는 우리가 숨을 쉬는 동안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기 전에 통과하게 되는 인후부가 좁아져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없을 때 생긴다. 숨을 쉴 때, 공기는 입천장, 목젖, 편도, 혀 등과 같이 유연한 구조물을 지나는데 낮시간에는 이 부분들이 제자리를 유지하도록 주위 근육들이 도와줘 통로가 막히지 않는다. 그러나 밤에는 근육이 이완돼 늘어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공기통로가 좁아지게 된다. 그래서 주위 부드러운 부분들을 진동시켜 코고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간간이 호흡 멎는다면 치료해야=코를 골다가 간간이 호흡이 멎는 ‘무호흡증’을 겪는다면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수면중 근육이 심하게 이완되거나 비만증 등 원인으로 공기 통로가 완전히 막혀 공기가 폐로 전혀 흐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가 신선한 공기를 얻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 낮 시간 졸음이 많아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고혈압, 심장마비, 발작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수면방법을 바꾸자=옆으로 누워서 자면 인후부의 구조물들이 뒤로 미끄러져 공기 통로가 막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술과 진정제, 수면제 그리고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을 끊거나 체중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과다한 체중은 목 조직과 폐에 압력을 가하여 호흡을 더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수술을 통한 치료=코골이 치료를 위한 대부분의 수술은 인후부의 구조물들을 조이거나 제거하여 기도를 넓힐 목적으로 시행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술 형태는 목구멍의 주위 조직을 잘라내는 방법. 이 수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수술 후 하루 내지 이틀 정도 입원해야 한다. 다른 수술 방법은 레이저를 이용하여 목젖 전체와 입천장 일부를 제거하는 것. 이 수술은 국소마취만으로 가능하여 몇 주 간격을 두고서 1회 이상 수술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수면 중 ‘이갈이’=이갈이는 무의식적으로 치아를 갈거나 이를 꽉 무는 것을 말한다. 주간보다는 수면 중에 주로 발생하며 정작 ‘당사자’는 모르고 있는 것이 특징. 만약 낮에는 어금니 사이를 떨어지게 하고 있는데 수면시나 휴식시에 어금니를 물고 있다면 이갈이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갈이 방치하면 안된다=이갈이의 원인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고르지 못한 치아의 배열, 중추신경장애, 알레르기, 유전요인, 호르몬의 변화 등이 있다. 이갈이를 방치하면 치아가 마모되고 균열이 발생한다. 평소에 최대한 꽉 무는 힘의 60∼200%에 이르는 힘이 치아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얼굴에 있는 근육에 피로감이 올 수 있으며 기상시나 평소에 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턱관절 질환이나 사각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갈이 원인부터 제거하자=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 이 악물기, 손톱 깨물기, 오징어나 껌을 씹는 행위 등을 피해야 한다. 평소 위 아래 치아를 떨어지게 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장치 치료로는 교합안정장치인 ‘나이트가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딱딱한 재질과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 등이 있는데 딱딱하더라도 치과에서 제작하는 장치가 더 효과적이다. ▲보톡스 치료=‘보톡스’란 식중독과 관련된 세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를 의료용으로 개발한 상품이다. 성형외과에서 주름 제거 등에 많이 사용하지만 원래 근육경련과 관련된 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주사제였다. 이갈이가 심한 경우 단독으로 한가지 치료를 시행하기 보다 보톡스 주사요법과 장치요법,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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