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바보새 :함석헌영원무한 산 얼에서잘라내인 이 한 토막인생이라 이름하니다시없는 살림이라다시없는 이 살림을없이봐온 오천 년에쭈그러져 쪼든 생명어이 다시 살려낼꼬푸른 하늘 우러러서잊음 없이 바랄 거니한이 없이 높이높이끝이 없이 널리널리하늘로다 머리 두고허리 펴는 대장부라몸 하나를 꼿꼿이 함근본 인생 제 꼴이요두 다리에 힘을 주어두터운 땅 밟고 서면만 오천 리 땅 속까지그 울림이 내려갈 듯배에 중심 앉고 나면태산 갖다 심어논 듯보기 싫게 눕기라곤잠깐 자는 밤 동안뿐닭 울기에 일어앉아하룻살림 준비할 제이백 스물 뼈마디를고루고루 놀려보고이삼백만 털구멍을맑은 물로 닦아낸 후꿇어앉아 명상으로새는 날을 맞이하자만물 주인 이 모미요우주 중심 이 맘이니손 끝 발 끝 가는 곳을허수하게 두지 말고내 몸거둠 내가 하여남의 힘을 빌지 마라남의 질짐 겹쳐 짐이종살이의 시작이라먹고 입음 간단하게낮음하게 절약하여남는 거로 남을 돕고널리 동무 사귈 거요술 담배에 빠져들어더럽는 일 분히 알아한 방울에 한 모금을입술에도 대지 마라일이거나 운동이나하루 한 번 힘껏 놀려이마 위에 흘린 땀에얼굴 빛을 낼 것이요'이따 잘'을 믿지 말고하루 한 줄 맛봐 읽어끊지 않는 독서로써마음 닦기 잊지 마라높은 산에 올라보기넓은 바다 나가보기인간 세상 돌아보기때로때로 할 것이요생명 불꽃 타고난 것풀이거나 짐승이나사랑하여 보호하고쓸데없이 해치 말라세상 갖은 모든 죄악돈에 팔려 나는 거니빚 지고서 구차하게살잔 생각 꿈에 말고천하 더럼 모아놓고문화라고 취해 살다멸망하는 도시 불집어서 바삐 도망하라열 두 가지 조목조목어렵다야 하랴마는꾸준하게 이어감이산 생명의 줄이더라산 생명의 그 줄 잡아날로날로 닦아내면굽이치는 큰 물결이온 누리에 넘치리라
출처: 시섬문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小姬/작은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