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와 함께 등산을 간 나.
깜빡 잊고 간식을 집에 놓고 와서 하산해서 음식점에 가기까지 6시간의 공복을 참아야 하게 생겼다.
그런 나의 눈에 바위 사이에 누가 숨겨놓은 것 같은 땅콩과 알밤을 발견하게 되고.
염치불구 하고 그 중 몇 개를 집어 먹게 되었다.
그러자 나타난 다람쥐가 나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기 시작하고..
너무 놀란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려 엄빠를 부를 생각조차 못하게 된다.
실컷 나에게 저주를 퍼붓던 다람쥐는 그런 내가 측은해 보였는지 자신이 건 저주는 딱 1년만 지속될 거라 위로한다.
자신의 힘으로는 단 하나의 저주만 남긴 다른 저주는 풀어줄 수 있다며 조금은 선처해주는데..
자신이 심했던 것 같다며 1년 후 저주가 풀리면 로또 1등에 당첨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참아보라 한다.
다음 중 내가 선택할 단 하나의 저주는 무엇일까?
1. 썩은 발 저주
앞으로 1년간 온갖 발 질병을 달고 살아야함
무좀은 기본에 발냄새도 무척 심해서 신발 벗고 들어가는 음식점은 꿈도 못꿈.
내가 다닐 수 있는 음식점은 청국장, 홍어 등 향이 강한 음식점만 가능함.
발 각질은 수시로 떨어짐.
일어나면 침대에 허연 가루가 천지임.
여름에 슬리퍼, 샌달 꿈도 못꿈.
운동화도 얇고 가벼운 제품은 냄새가 세어나갈 수가 있어서 늘 두툼한 겨울 신발을 신어야함.
냄새에 민감한 사람 옆에 있으면 그 사람이 헛구역질 하는 모습을 수시로 볼 수 있음.
가족들도 내 방에는 들어오지 않음.
집에서도 늘 방문을 닫고, 한겨울에도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 살아야함.
티눈은 한달에 일주일 정도만 생겼다 사라짐 (1년간 반복)
말 그대로 썩은 발이 무엇인지 내 발을 보면서 알게됨.
내 발을 보며 내 자신도 역겨워서 헛구역질이 나오는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님.
2. 물미역이 된 머리카락
늘 머리가 개기름인 잔뜩 낌.
기껏 머리 감고나서 말리더라도 1분만 지나면 한달동안 안감은 사람마냥 떡이 짐.
당연히 냄새 + 비듬은 옵션과도 같이 따라다님.
모자를 쓰고 다니더라도 모자가 한달도 안 지나서 썩어버림.
머리를 다 밀어도 십분 사이에 다시 원상태로 길어버림.
배게는 늘 누렇게 떠있음
응가에 꼬여있던 파리도 내가 지나가기만 하면 내 머리에 찝쩍거림.
검은 색 상의는 꿈도 못꿈
비듬이 눈처럼 내려버리기에..
집에만 있기 불가능.
학교 . 회사 꼭 나가야함.
3. 어떤 맛도 느낄 수 없는 저주
말 그대로 어떠한 맛도 느껴버리지 못하게 되었음,
하지만 그 음식물의 식감은 더 민감하게 느끼게 되어버림.
밥을 먹으면 찐득거리기만 하고 마치 애벌레가 입 안에 들어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짐.
밀가루 음식은 고무를 씹는 것 같음.
물 조차도 뱀이 목 안을 기어다니는 기분이 남.
먹는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상은 변함이 없음.
하지만 그 기분나쁜 식감들 때문에 수시로 헛구역질을 함.
사람들이 점점 나와 밥먹는 것을 꺼려하는 게 느껴짐.
1년 후엔 정상적인 식사 가능
4. 새로운 소리를 듣게 되는 저주
온갖 동식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저주에 걸려버림.
처음에는 너무나 신기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청력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짐.
집안에 들어 온 바퀴벌레가 내 방이 더렵다며 동료에게 뒷담하는 것도 들림
집 밖에 나가면 날아다니는 잠자리가 추파의 멘트를 던지고 길에 핀 풀들은 실수로 밟기 라도 하는 날에는 괴성을 질름.
무생물의 소리는 들을 수 없음.
오직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의 소리만 들림.
삼촌 심부름으로 밭에서 뭐라도 캐거나 따는 날엔 지금까지 살면서 들은 온갖 욕들을 하루에 다 들을 정도임.
감자를 캘때는 고구마처럼 생겼다는 둥 비아냥을 들고, 고추를 딸 때는 가루가 되어 내 눈에 뿌려지겠다는 악담을 들음.
작은 날파리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음.
낮이고 밤이고 내 귀는 늘 생물들의 소리로 가득해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버림.
다만 함께 살고 있는 애완동물과 대화 가능한 것이 이 저주의 유일한 좋은점임.
하지만 과묵한 것 같았던 내 고양이는 알고 보니 동네에서 유명한 수다쟁이었고 대화가 가능한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내가 집에만 있으면 밤낮없이 내 옆에 와서 수다를 떨기 시작함.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그런 걸 봐야함.
도저희 다물이 지지 않는 입을 보면서 내 식구에 대한 정도 식어버릴 것 처럼 느껴지는 상황이 됨.
1년후엔 원래의 애정하는 관계로 회복가능.
5. 완벽한 결혼생활
전 세계 사람들의 기억조작으로 한 나라의 안주인이 됨
1년간 스윗리틀한 그만의 여왕님이 됨
그사람의 삶엔 오직 나밖에 없음
어딜 가나 사람들이 날 떠받들어 줌
온갖 명품은 물론 세계 진미를 매끼마다 먹을 수 있음.
저녁식사때 불꽃놀이를 감상하며 오붓하게 나와 식사하는게 그의 유일한 취미일만큼 나만 봄
집은 당연히 5성급 호텔 저리가라 할 수준임.
숨쉬는 것 외엔 내 손가락 하나만 까닥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질 수 있는 권한이 생김.
다만 수시로 무언갈 발사하는 걸 좋아하는 그로 인해 불안함.
해외 뉴스에는 늘 그에대한 비판만 가득하고 언제 나라가 폭격 당할 지 모름.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그와 동침해야 함.
문 잠그고 방안에서 생활하기 불가능
각종 호사를 누리며 1년만 버티면 나는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옴
사람들의 기억도 다시 돌아옴
1년 후 다람쥐의 약속으로 로또에 당첨될 수 있게 됨.
다람쥐의 힘으로 누적 10회까지 가능
나 홀로 당첨 가능
한국 역사상 가장 큰 액수으로 당첨 가능
죽는 날까지 매일 1억씩 써도 돈이 줄어 들지 않음
좋아하는 가수를 불러 나만을 위한 콘써트도 열 수 있을만큼 나 = 돈 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
1년후에 다람쥐 찾아가서 때리기 불가능
그리고 이 상황을 만든 다람쥐로임
첫댓글 충분한 수면 잠 꿀팁 수면법
@그러할然
@그러할然
본문 읽었는데 난 소리 듣는 거 아님 먹는 거... 살이라도 빠지거나 아님 식물이랑 얘기도 해볼 듯 ㅋㅋ 구미호뎐 수의사처럼 되든가...
악담 갠달에서 뽀려옴
그렇게 살다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네가 잘못 살아왔다는 걸 깨닫고 가장 고통스럽게 무너져라 네가 행복하다고 느꼈던 그 모든 순간들이 실은 전부 거짓이었으며
네가 돈독한 감정을 나눴다고 믿는 관계가 실은 네 일방적 구애였으며
네가 옳다고 생각한, 네가 단호하게 주장한 그 모든 것들이 다만 너의 편협한 생각에서 비롯된 착각이기를 바란다
늦은 밤 불면으로 인해 고통받다가 동틀 녘에야 겨우 잠에 들어서도 넌 편안하지 않길 바라 네가 싫어해 마지 않는 모든 것들이 네 꿈에서 널 마주할 수 있도록 내가 기도할거야 선택의 순간에서 네가 택한 모든 길이 오답이길 바라
그렇게 미지근하게 살면서 덤덤한 척 살면서 속으로는 끝없이 후회하고 도망치고 싶어 해도 절대 너는 그 지옥같은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길 바라
@그러할然 네가 제일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실은 아주 보잘것없는 것이어서 하찮고 소박한 현실에 안주하며 평생을 살길 바라 가장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남은 여생을 오로지 회상과 통탄의 굴레에서 허덕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