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웃음과 울음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불교를 종교라기보단. 학문 내지는 철학으로 봐도 무방하단 생각이 드는 것은.
그 속에서 "인생의 진리"와도 같은 개념들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일종의 메카니즘이겠죠. 좀 더 극단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공식이라 불리울 수도 있을 테고.
아주 당연한 건데. 이건 1+1=2라고 말하는 것과 진배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대다수가 자꾸만 깜박깜박 해 버리고 마는 사실.
바로, 인과응보因果應報입니다.
'나는 매일 인과응보를 경험한다.'
인과응보의 달인. 김콩팥 선생님이십니다.
내가 콩 심음 콩 나고. 팥 심음 팥 나. 한 두번이면 몰겠는데 매번 이러니 이건 뭐.
내가 괜히 달인이 아니라니까. -
원인과 결과, 그에 응당한 보답.
ㅇㅇ
당연하죠. 누구나 알고 있는 겁니다. 허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콩과 팥을 대중없이 심습니다. 애초부터 안 심습니다. 잡풀 씨를 뿌려 댑니다.
왜? 도대체 왜?? 인과응보의 법칙을 몰라서??? 이 간단한 메카니즘을 몰라서????
어느정돈 지능이 트였다고 볼 수 있는 이십대 중후반의 AAA씨와 BBB씨.
덜떨어진 A.I.를 상대로 한 스타크래프트 2:6의 게임 약 1000여번에 걸친 접전에서
패전율 70퍼센티지를 상회하는 이유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이 알고 싶소>
이는 보편적인 인간의 본성에 발로하는 몇 가지 특성들에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1. 인간은 대체로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 저 2명은 일천회의 게임동안 똑같은 전략전술을 썼다.
2. 인간은 자만한다.
- 10판을 연달아 지고도 인간이 기계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3. 인간은 인간이 아닌 것에게는 치욕을 느끼지 않는다.
-10판을 연달아 지고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4. 인간은 요행을 바란다.
-이번만큼은 나에게 삼색러쉬가 들어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5. 인간은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져도 본인은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자질이 남다르다고 믿는다.
스타 역시 "인생의 축소판"이라 한다면.
콩진호가 짠한 이유는. 매번 가난하게 시작해서 몰아치기 때문이겠죠.
최연성이 얄미운 이유는. 늘상 몰래 멀티를 까서 부자스럽게 운영하기 때문일 지도 몰라요.
AAA씨와 BBB씨는 왜 매번 컴퓨터와의 대전에서 물을 먹을까?
곧.
<나는 왜 매일 인과응보를 경험하는가?>
①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 매번 하던 대로나 하고.
② 자만하고.
- 난 그래도 남들보단 기본 능력치가 뛰어나다 생각하고.
③ 치욕을 느끼지 않고.
- 어떠한 실패든지 자기 합리화로 넘겨 버리고.
④ 요행을 바라고.
- 이번엔 왠지 노력 없이도 잘 될 것 같고. 또 그럴 거라 믿고.
⑤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내 가능성은 아직 판가름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까. 난 여전히 뭐든 될 수 있다 생각하니까.
콩을 안 심어서 콩이 안 나고. 잡풀을 심었기 때문에 팥이 안 나는 인과응보.
왜 난 그렇게 콩도 안 심고 팥도 안 심는 시간을 보냈던가..
(농약은 쓰지 않았는데...)
공부를 하지 않음 중간고사를 망치고.
자기관리를 하지 않음 여자를 못 만나고.
오밤중에 처 먹음 담날 팅팅 부어 있고.
부정을 저지르면 언젠간 드러나고.
아무 것(nothing)도 하지 않음. 아무(nobody)도 되지 못 하고.
즉시성 보복이 있는가 하면. "잠복기"를 지닌 응보도 있습니다.
필수교육기간에 공부를 안 했으면. 적어도 우리 나라에선.
삼대三代가 고생할 수 있다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그렇게 엄마아빠가 공부하라 공부하라 노래를 부르시는 것일 테구요.
담배 피고 술 마시고 운동을 게을리 하면.
나중에 우리가 아빠가 되고 할아버지가 됐을 때. 그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이걸 모르나요? 아니죠. 우리 모두가 다 압니다. 단지.
* 내가 겪을 수 있는 폐해를 생각하기 싫어하고.
** 내 면역능력, 피지컬은 남다르다 생각하고.
*** 금연. 운동하기에 매번 작심삼일하는 자기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 나만은 성인병이 피해가리라 믿고.
***** 적어도 이 나만큼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one of them"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물론 날 때부터 조건이 좋은 사람들도 있죠. (아빠가 부자. 엄마가 누구)
에이씨. 그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냥 논외로 칩시다.
왜 아빠는 부자가 아냐, 왜 엄마는 누구가 아냐!!! 라고 불평하는 건 전혀 생산적이지 못 하므로.
그저. 내 퍼포먼스의 원인은 나 대代부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인과응보의 시점을 내가 태어난 이후부터로 잡는 겁니다.
"변수"를 줄여 봅시다. 그렇게 했을 때.
내 퍼포먼스의 결과는. 내가 제 때 콩을 심었나. 팥을 심었나로 판가름나게 될 터이죠.
그 누구를 원망할 필요도. 탓도 없을 거에요.
아마도. 내가 매일매일 인과응보를 겪을 테고.
시점을 길게 잡아 본다면, 잠복기의 결과로 돌아오는 댓가들도 있을 테니.
나는 그저. 결과에 승복하는 수(因果應報) 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겠죠. 간단한 겁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콩과 팥이 나는 게 갈려진다면. 오히려 땡큐죠.
내가 제때제때 콩을 심고 팥만 심음 될 테니까요.
인과응보의 방향성은 양 갈래임을 명심하세요.
'콩 심음 콩 나고, 팥 안 심음 팥 안 나고'
'나는 매일 인과응보를 경험한다.'
그렇담. 우리 모두 당장 오늘부터라도 콩을 심는 겁니다!!!
만약에 콩 심었는데 이상한 게 나오면. 그건 4대강 사업 탓?이겠죠. (아님 방사능 탓??)
이상. 공부 한 시간 해서 중간고사에서 꼴찌한 인과응보의 달인 무명자였씁니다. (휴우우 이 등싄아)
※ 무명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ahs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