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2일(한국 시각)부터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리는 US오픈 테니스 주니어대회 남자 단식에 참가한다. 정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한 살 많은 형들을 제치고 초등학교 랭킹 1위에 오른 한국 테니스의 꿈나무다. 지난해 12월 미국 오렌지볼 대회에서는 한국 최초로 16세부 정상에 올라 US오픈 16강까지 올랐던 이형택을 이을 차세대 선수로 주목받았다.
정현은 테니스 선수 출신인 아버지 정석진(47) 삼일공고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동안 국제 주니어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는 많았지만 정현만큼 어린 나이에 빠른 성장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지난해 12월 정현의 주니어(18세 이하) 세계랭킹은 400위권이었다. 하지만 정현은 지난 1월 국제테니스연맹(ITF) 인도 국제주니어대회 시리즈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며 단숨에 랭킹을 100위 안쪽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6월 주니어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ITF 1등급 독일 대회에서는 연배가 높은 외국 선수를 연달아 물리치며 우승해 세계 21위에 올랐다. 정현은 6개월 사이 400계단 가까이 수직상승해 50위 이내까지 주어지는 US오픈 본선 진출권을 극적으로 손에 쥐었다.
정현은 1년 사이 키도 15㎝나 자라 현재 180㎝(체중 73㎏)로 체격 조건에서도 서양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다. 지난달 31일 캐나다오픈에서 8강까지 오른 정현은 이번 US오픈이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갈고닦은 경기력을 시험할 무대다. 아버지 정석진 감독은 이번 US오픈에서 정현이 4강까지 진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현의 생각은 달랐다. "이번 US오픈 우승이 제 목표입니다. US오픈 트로피가 정말 멋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