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서 강원은 국힘, 제주는 민주 우세…흐름 이어질까
‘윤핵관’ 이철규부터 ‘지사 출신’ 이광재까지…‘차출론’ 나오는 강원
눈에 띄는 후보 없는 제주…군소 후보 난립 양상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6.1 지방선거가 2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를 염두에 둔 여야 인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각 당 역시 본격적인 지선 모드에 돌입해서 선거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우세를 보였던 지역이자 윤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들의 지역구이기도 한 강원도를 두고 고심이 깊다. 현역 의원 차출을 최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을 만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 탓이다.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만큼 유리한 구도가 예상됐으나, 민주당에서 강원지사를 지낸 이광재 의원의 출마설이 흘러나오며 분위기는 바뀌었다. 보다 무게감 있는 후보가 나설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이철규 의원의 출마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광재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그가 나설 경우 불리한 구도를 깨고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주에서는 여야 군소 후보들의 난립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오영훈 의원이 제주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강원도, 민주당은 제주도에서 각각 우세를 보였다. 강원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54.18%,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41.72%의 득표율을 보이며 윤 당선인이 12% 이상의 차이로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반면 제주에서는 윤 당선인이 42.69%, 이 전 후보가 52.5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전 후보가 10% 가까이 앞섰다.
이렇듯 여야가 각 지역에서 뚜렷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강원과 제주에서는 중량감 있는 지방선거 출마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여야 모두에서 잠잠한 상황이 이어지던 중, 강원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이철규 의원, 민주당에서 이광재 의원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여러 군소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현역 의원 가운데는 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제주지사 도전 의사를 밝혔다.
국힘, 현역 차출 자제령에 ‘윤핵관 지역구’ 강원서도 출마 선언 ‘잠잠’
국민의힘에서 강원도는 특히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중 하나인 권성동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지역으로 관심을 받았다. 권 의원을 비롯해 이양수 의원, 이철규 의원 등 윤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들이 강원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한때 강원지사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당이 의원 차출을 최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현역 의원의 출마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권성동 의원은 “국회에서 역할을 하겠다”며 차기 정부에서의 입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권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선 선거대책본부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이양수 의원도 출마가 점쳐졌으나, 그는 강원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으며 선거 관리에 투입됐다.
강원에서 출마 의사를 명확히 한 국민의힘 인사로는 황상무 전 KBS 앵커와 김진태 전 의원이 있다. 대선 기간 언론기획전략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TV토론을 관리했던 황 전 앵커는 선거가 마무리된 직후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진태 전 의원도 지난달 23일 강원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황 전 앵커와 김 전 의원은 모두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이철규 의원의 출마설이 제기돼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총괄보좌역을 맡고 있고, 국회의원 임기도 남은 상황이라 차출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 쪽에서 이광재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며 대항마가 필요해진 시점이라, 이광재 의원의 행보에 따라 이철규 의원의 출마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열세를 보인 제주 지역에서는 굵직한 인사의 출마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제주지사 선거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10명의 후보 중 5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김용철 공인회계사, 문성유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정은석 전 한국관광대 겸임교수 등 중소 후보들이 대거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서 ‘이광재 차출론’ 띄우는 민주당…제주에선 오영훈 의원 출마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되며 지방선거 모드에 들어선 민주당은 공관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에 나섰다.
강원 지역에서는 대선에서 민주당이 12%이상 격차로 밀리며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강원도지사를 지냈던 이광재 의원의 출마설이 떠오르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 의원은 당초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방선거에는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이 결국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으면서, 강원지사 출마설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민주당에서는 이 의원이 나설 경우, 국민의힘에 유리했던 선거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이 의원 측에서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인사들 중에는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강원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제주에서는 재선의 오영훈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김태석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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