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과 왼손의 이분법에 갇힌 사람들
마 6: 1-4....너는 구제 할때에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이 말씀은 너무나 유명한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선행을 행할 때 생색을 내지 말라는 말이지요. 더욱이 신앙인이라면 이웃을 도와줄 때 소리 소문 없이 행하여 덕을 쌓아야 하고 그러한 모습을 하나님이 칭찬하시고 인정하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른 손이 하는 것 왼손이 모르게 행하는 겸손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하나님을 인간의 수준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결과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자세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방편이 될 수는 있지만 성경은 이 땅에서의 도덕기준을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나라의 의에 관한 기준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의에 반대가 되면 한 민족 전체를 통째로 망하게도 하시는데, 개인 간의 경제적 부의 균형이 하나님께 중요한 관심사이거나 목적일 리는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의가 세워지느냐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이지 세상 사람들의 경제가 부유하거나 평등하거나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십니다.
그렇다면 먹고 사는 육신적인 문제는 각자 자기 유익을 찾아 마음대로 해도 된단 말인가 하고 질문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의가 이루어진 사람은 그런 경제적인 문제는 하나님으로 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인도함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오른 손, 왼손으로 이루어지는 구제에 관한 말씀은 물질적이거나 인간의 선행에 관한 말씀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의 의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인간의 수준에서 일차적인 기준점을 만들어갑니다....천국을 황금 길이나 값진 보석으로 장식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최고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구제를 많이 한 나는 맨션이 준비되어 있고 너는 오두막집 밖에 안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입니다......그러나 인간의 수준과 하늘의 수준은 상상조차도 할 수 없을 만큼 비교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말씀은 무턱대고 믿는 것이 아니며 더구나 글자 그대로 믿는 것은 많은 오류가 생겨서 결과적으로 잘못된 믿음으로 가게 됩니다.
본문에서 오른 손과 왼손 할 때 손이란 말은 아예 원어에는 없는 말입니다. 같은 단어가 성경에서 수십 번 쓰였지만 오른손 왼손으로 번역한 곳은 여기뿐입니다....왜 그렇게 번역되었는지는 번역당시의 유교적인 사상 때문일 것입니다. 손이 아니고 오른 편과 그 반대편 혹은 맞은편이라는 뜻으로 왼편입니다.
이것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른편이 방향을 말하는 right가 아니고 옳은 것 정의로운 것 할 때 righteousness로서 고결한 의로움이란 뜻으로서....구재 할 때는 옳은 편의 반대편인 왼편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으로 하라는 것인데 ....왼편에 있는 그들은 희생재사를 드리는 율법의 행위로서만 하나님의 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너희는 그러지 말고 그들이 알지 못하는 righteousness가 되는 십자가의 복음으로 구제해야 된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구제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말하는 것으로 타인의 불행을 동정하는 인간의 동정심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구원에 이르지 못한 비참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오른편과 왼편이 어떤 뜻이 있는지를 성경이 설명해 준 내용이 있습니다.
1 죽은 파리들이 향 기름을 악취가 나게 만드는 것 같이 적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를 난처하게 만드느니라. 2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느니라. 3 우매한 자는 길을 갈 때에도 지혜가 부족하여 각 사람에게 자기가 우매함을 말하느니라. (전도서 10;1-3)
그러니까 오른 쪽은 지혜자의 마음이 있는 곳이고 왼쪽은 우매자의 마음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뜻은....오른쪽의 지혜 자들은 알고 있지만 왼편의 우매 자들이 아직 알지 못하고 있는 십자가 복음의 비밀을 전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 (마 13:11.) 천국에 이르는 십자가 복음은 비밀인데 그 비밀을 왼쪽의 우매 자는 모르기 때문에 그들은 길거리에서 율법을 행하라고 나팔을 불지만 너희는 그들과 같이 율법을 행해야 한다고 나팔 불지 말고 그들은 알지 못하는 그리스도의 비밀을 전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양심과 도덕적인 선행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왼쪽의 우매한 사람들은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 예수의 십자가로 완성되는 구원의 비밀을 아는 오른쪽 지혜의 사람들은 하나님께 속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레서 다시 한 번 우리가 생각해 보는 것은...... 성경말씀은 무턱대고 믿는 것이 아니며 더구나 문자의 표면적인 뜻으로만 믿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 대표적으로 문자 그대로 읽으면 안 되는 본문 말씀이 있습니다
마 5:38.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이 말씀의 표면적인 뜻은 ......한마디로 말하면 힘센 사람 앞에서는 죽은 듯 지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질 부리지 말고 ....분노하지 말라고 설교합니다. 그래서 분노의 성질을 한번 참았더니 상당한 유무형의 유익을 거두었다고 감동적인 예화를 들어 설교합니다..... 거기에서 한 발 더 나가서 예수님 당시 로마의 권세 있는 자들을 정면으로 대적하여 개죽음 당하지 말고 지혜롭게 대하여야 된다는 것이지요....그래서 오늘날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권세 있고 악한 자들이 행패를 부릴 때 우선 소나기같은 비는 피하고 봐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힘이 없으면서 만용을 부리지 말고 지혜롭게 현실 대처하라는 것이지 무조건 강한 자에게 굴종하라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이와 같은 처세술(?)을 설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의 시작은 처세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율법을 어떻게 지킬 것이냐의 문제로 시작합니다.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으라는 율법말씀이 있지요.....동해보복법이지요...눈을 다쳤다면 상대에게도 눈에 피해를 주고 이가 상하였다면 이를 상하게 하여야지 ...다른 신체부위를 상하게 하면 안 된다는 법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복수 해왔지만 예수님은 새로운 대처법을 본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문자의 표면적인 뜻으로 이해하게 되면 이렇습니다. 만약에 악한 자가 오른 편 뺨을 치거든....같은 방법으로 보복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저항주의도 아닌... 보다 더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왼편 뺨도 돌려 대어 한 대 더 맞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노의 감정과 자기 보호본능이 있는 인간이 아무 잘못도 없는데 어떻게 오른 쪽으로 한 대 맞고 또 왼편 뺨을 내어 한 대 더 맞겠다고 할 수 있습니까...힘이 있으면 대들 것이고 힘이 없으면 도망갈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현실생활에서 불가능한 일입니다. 더구나 이것은 예수님 말씀인데 인간이 치고 박고하는 격투기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씀을 만날 때 우리는 원어를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오른편 뺨 할 때 오른 편은 오른손 할 때 쓰인 “덱시오스”(Righteousness)고 뺨은 “시아곤”으로 뺨이라기보다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결정적으로 왼편이란 말은 원어에는 없는 말입니다 왼편 할 때 쓰인 “알로스”라는 단어는 "그 밖에"..."다른 것" (another 혹은 other) 이란 뜻입니다.
이것을 정리하면 이러합니다.
악한 자는 흉악한 범죄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율법을 지킴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고 생각하는 자들을 말합니다(선으로 악을 이겨라 할 때도 같은 말입니다) ...율법적 수고로 그 안에서 확고부동하게 살려고 하는 악한 자를 원수를 쳐부수듯이 대적하지 말라.....
그들이 오른편 뺨을 치거든 ......방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옳은 얼굴을 의미한다....옳은 얼굴 ...하나님의 진리의 얼굴을....치거든..... 고발하고 비난하거든..... 왼편이라는 말은 본문에 없습니다....그들과 똑 같이 그들을 고발하고 비난하지 말고 그것과는 다른 것으로 내어주어 그들을 변화시켜라......
예수가 율법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그리고 그들에게 무엇을 주었습니까......영생에 이르는 생명의 길을 내어 주신 것입니다....왼편 뺨을 돌려 대어라는 말은...그들에게 눈에는 눈이 아닌...다른 것으로 즉 구원의 생명의 길을 제시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바리세인이나 유대인들만 율법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우리자신이 율법에 메여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그러나 인간은 뼈 속부터 율법주의자입니다....자기 힘으로 성취하고 자기 힘으로 도덕적이 되고 고상한 인품을 만들어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를 높여야 살맛이 납니다. ....자기 삶의 원동력이 어디에서 부터인가를 정직하게 깊이 생각 하는 분들은 동의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이렇게 인간은 자아의 영광을 위해 살다가 죽습니다. 그 자아의 영광을 자기 힘으로 포기한다는 것은 참으로 죽기 보다도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따라서 우리의 본성이 율법주의자일 수밖에 없으니 .....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산상수훈의 아주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 산상수훈의 첫머리가 심령이 가난한자인데 그 가난을 히브리어로 말하면 “헤밸”입니다...카인과 아벨 할 때 그 아벨이 헤벨입니다. 내가 헤벨이란 사실이 깨달아 지는 순간이 복됩니다...오랫만에 착한 일 하나 해놓고 그것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한심한 인생임을 자인하는 것.... 내가 하나님 앞에 아무것도 아니며 하나님 앞에 가난한 자임을....그것이 헤벨인데....그 헤벨임을 사람들은 인정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불어넣으신 자기의 생명을 찾으십니다. 흙으로 지어진 육신은 흙으로 돌아갈 뿐인데 너는 왜 나를 위해 일을 많이 하여 육신의 공덕을 쌓으려 하는가...먼저 너는 너의 존재가 무엇인지 알라라고 하십니다. 인간은 빛 노릇하고 소금 노릇하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지만 성도인 자기가 빛이고 소금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담이후 인간은 날 때부터 하나님의 선악구조가 아닌 인간의 선악구조 속에 살아갑니다.....그것으로 판단하고 결정합니다....세상사에 관한 것은 물론이고 하나님에 대해서도 인간의 선약구조로 판단하고 그 구조 안에서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날 때부터 이렇게 두 마음(내가 보기에 옳은 것과 그른 것)을 품는구조 속에 살아왔기에 ,,,,,,신앙도 그렇게 생각합니다.....그러한 구조 안에 “내가 갇혀 있구나”를 깨닫지 못하면 헤벨로 시작되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인 “헤세드”를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헤세드는 자격이 없어 도저히 구원받을 수 없는 헤벨들에게만 주시는 하나님의 배려이고 은혜입니다.
히브리어 “헤세드”는 풀림이며 사랑이고 은혜이며 긍휼이고 후대하는 것이며 자비입니다. ....
헤세드가 풍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woongdo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