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이 솟아나는 곳
캠핑장은 약 5,000평 부지. 가운데에 토담집 2채가 있습니다. 캠핑장지기가 머무는 집도 따로 2채가 있습니다. 이 집들을 중심으로 위아래에 캠핑장이 조성돼 있습니다. 옛 한옥을 그대로 살려놓고 곳곳에는 장독과 오두막이 있습니다. 토담집 바로 앞에도 텐트를 치면 마치 고향집에서 캠핑을 하듯 푸근한 분위기입니다. 아래쪽 부지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작은 운동장이 마련됐습니다. 너른 마당처럼 꾸며져 단체 캠핑객을 위한 공간이 됩니다. 위쪽 부지는 산 속에 파묻힌 느낌이 듭니다. 나무그늘이 드리워져서 아늑한 느낌이 들죠.
‘깊은 산속 옹달샘’ 캠핑장에는 정말 ‘옹달샘’이 있습니다. 캠핑장 중심에 청명한 지하수가 샘솟는 소가 있죠. 차가운 지하수의 맛은 달콤할 정도로 시원합니다. 캠핑장의 개수대는 모두 운길산의 지하수와 연결됩니다. 옛날 시골집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설거지를 하면서도 캠핑객들은 그저 즐겁다는 표정입니다. 신식 개수대도 있는데 굳이 옛 개수대에 모여 앉습니다.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움’이 시골 고향집 같아 더 좋다나요.
등산 할까, 밭 일굴까.
남양주가 괜히 캠핑 8학군으로 불리는 게 아닙니다. 캠핑장 인근이 온통 ‘아웃도어’ 천국입니다. 캠핑장 옆으로 난 임도는 운길산 등산로로 이어집니다. 캠핑장에서 정상까지는 걸어서 약2시간이 걸립니다. 정상을 넘어 수종사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캠핑장 안팎으로는 팔당계곡의 물줄기가 흐릅니다. 한여름에는 무성하게 우거지는 나무그늘과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 덕에 더운 줄 모른다고 하죠. 청정한 환경 덕에 여름에는 모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부터는 캠핑장 주변 밭이 주말농장으로 활용됩니다. 단골 캠핑객에게 1년 땅을 빌려주고 밭을 일구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미 몇몇 캠핑객이 씨감자를 심으면서 밭은 활기가 넘칩니다. 그야말로 귀농 맛보기 체험입니다. 여기가 과연 수도권인가 헷갈릴 때쯤 어느새 시골집에서의 하룻밤이 저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