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멀쩡한 인물들이 金正日만 만나고 나오면 호평을 하는데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도 이 무자비한 독재자에 대해서 '소탈하고 자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간을 행동으로 평가하지 않고 말로써 평가하면 이런 오판을 한다.
이는 관념론과 명분론에 약한 한국인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니 실천하는 사람보다는 말장난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인은 잘 속아넘어간다.
손에 흙을 묻혀가면서 실천하는 사람들을 흠집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면서 실천인의 몸에 흙이 묻었다고 비평만 하는 사람들을 존경하는 한국인들은 그런 오판에 혼이 나고도 또 다시 당하는 비극적인 특징도 있다.
金正日로부터 식사대접을 받았던 사람들이 거의 예외없이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별미 이야기이다. 2000년6월에 평양회담에 따라갔던 남측 인사들에게 김정일측이 내어놓은 진수성찬엔 곰발바닥 요리가 있었다. 이를 먹고온 한국측의 요인들이 침이 마르게 그 맛을 칭송하는 것을 여러번 들었다.
현정은 회장도 김정일이 해바라기씨 운운하면서 음식에 대한 조예를 과시하더라고 말했다. 김정일이가 음식수작을 하고 있는 그 순간 북한사람들은 옥수수 몇알로 끼니를 때우고 사람을 잡아먹기도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런 음식이야기는 김정일이나 본인을 위해서도 발설해선 안될 일이다. 이는 북한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이기도 하다.
개혁을 거부함으로써 동족 300만 명을 사실상 굶겨죽이고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에 대한 조예를 과시하는 자보다 더 얼이 빠진 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옮기는 한국인이 아닌가. 이런 사람이 추진하는 북한사업이 과연 북한동포들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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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장엽 선생의 연설 ■
황장엽 연설(탈북인종합회관 세미나)05.6.18 이번에 제일 길게 황장엽 연설을 들었다. 연설 후 그에 대한 선입견이 나도 모르게 희석된데 놀랍다. 만남과 대화가 중요한 것 같다.
- 내가 들은 주요 골자 연설내용 -
요즘 북한을 너무 많이 알아 문제이다. 그러니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양파 껍질 같다는 소리들이 바로 그렇다.
사실 북한은 너무 간단하다. 북은 소련식 독재주의에서 나왔고 남은 미국식 민주주이에서 나왔다. 이런 판단을 왜 힘들어 하는지 모르겠다.
탈냉전이라는데 미소냉전이 끝났지 북도 끝난 것이 아니다. 언제 북한이 소련처럼 항복한 적이 있는가. 수백만 굶어죽으면서도 항복했는가?! 그럼에도 냉전이 끝났다고 화해 협력한다며 빌붙듯 찾아간다.
유학이나 하고 책만 만지던 사람들이 정책을 하니... 또 독일을 비교하는데 우리하고는 너무 딴판이다. 동독생활은 언론자유가 억제되었을 뿐 어찌 보면 서독보다도 안정된 생활이었다. 이것을 3백만 굶어죽은 나라와 비교한다는 것은 -
북한은 너무 못살아 못사는 줄 몰라 야단이고 남한은 너무 잘 살아 잘 사는 줄 모르는 것이 야단이다.
중국은 등소평 때부터 성의를 다해 김일성에게 건의했다. 소련 망하는 것 봐라! 그러다 당신들도 망하니 김정일을 우리한데 보내라(그래서 90년대 초에 중국방문). 우리(중국)와 함께 개혁개방으로 가자고. 김일성 사후에는 더 걱정했다. 그럼에도 김정일이 나쁜 것은 그런 중국을 계속 욕하는 것이다. 배은망덕하게 대만하고 손잡는 다고 하고. 농촌과 소상인개혁은 할 수 있는데도 아버지보다도 더 겁내한다.
지금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도 처음 내가 제기한 것이다. 김광진 무력부장, 김용순 비서 등 모두 찬성하였지만 김정일은 무반응. 하도 답답하고 걱정스러워 경제가 바닥나고 마비상태라고 하니- 김정일은 -그것을 이제야 압니까?!
중국에 김정일 좋아하는 사람 한사람도 없어 - 그럼에도 중국은 김정일을 지원하는 등 뒷주머니가 여러 개 된다. 미국을 견제하고 중국위상을 올릴 수 있기에. 그러나 전면전쟁은 허용할 만큼 북한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
중국을 떼어놓으면 김정일은 끝장이 날 것임. 중국을 절대 고립시킬 수 없어. 또 그들을 자극하는 압록강까지 진출은 패권주의. 하여 반김으로 돌아서면 어떻게 하나 동맹으로 끌어들여야. 김정일이 망해도 중국관계를 잘 하지 않으면 힘들어져.
북한사람들은 너무 오래 기가 죽어 자체로 일어나기 힘들어. 군수공장에 가니 굶어죽으면서도 수령님을 잘 보필하라고 해. 정신까지 다 노예가 되어 있어.
청년들을 10-13년씩 군 생활시키고 제대 후에는 무리 배치하여 일생을 망치게 하는 것이 가장 잔인한 인권유린행위.
1990년 김일성 책임부관 하던 이가 경제부총리로 승격 얼마 후 만났는데 못 해 먹겠다고 하소연. 군대가 자기보고도 이래라 저래라 하고, 또 군대가 너무 많아. 200만 군사가 먹는 식량은 북한농민 식량과 맞먹어.
김정일만 없으면 모든 것이 잘되는 데 그와 타협하는 현 정책 한심해 6.25 겪고도 정신 못 차려 또 한 차례 혼이 나야겠는 지.
통일비용 많이 든다는 것 다 헛소리이다. 처음 2백 만 톤 식량이나 대주고 교류 맘대로 하면 10년 쯤 되면 남한의 80%는 될 것이며 그때쯤 연방제로 통일하든 하면 될 것이다.
김정일 망하면 난민이 대거 밀려온다는 것도 기우이다. 살인강도가 없는 자기 집으로 도로 찾아가지 왜 안가겠는가?! 남한은 그런 걱정보다 자기 내부걱정을 더 해야 한다. 남베트남 공산화는 0.5% 조직화된 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반대로 우리도 0.5%의 각성된 자들이 있으면 대단한 것이다.
주선애 교수에게 미리 말했지만 김정일 핵 시험 못해, 6자회담 나온다고 했는데 현재 어떤 가. 그런데 왜 반대로 소리치는 가 그것은 주가 올려 실리를 남한서 얻어내려고 한 속셈일 뿐.
김정일 전쟁 못한다. 본인 생활 최고급인데 왜 하겠는가. 단지 남한에 친북정권세우면 된다고 생각. 특히 미국 있는 한 전쟁 못한다. 전쟁방지는 한미 동맹이다.
남한의 민주주의 보루는 그래도 교회이다. 선거영향으로 교회 역할 해야. 김정일 망한 후에 기독교가 북 민주화에도 공헌해야.
여당과의 싸움보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대선 준비 지금부터 떠들지 말고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 6.25를 비롯하여 진실들을 알려야 한다. 집회도 좋지만 더 큰 효과는 가정과 개개인 관계이다. 질이 나쁜 사람들을 개조하기보다 이미 좋은 사람들을 제대로 각성시키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질의대답]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나의 의견이 5%만 반영 되도 만족해야 했다. 김 부자 의도에 맞지 않는 글은 아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김일성 대 총장 시절인 1966년, 김 부자 의도에 맞지 않는 과도기와 프로독재 논문 썼다가 인생 가장 어려움을 당하였다.